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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리뷰

도자와 패션의 만남

2010-04-12


4월 24일, 도자기를 중심으로 가능한 한 모든 분야 간 접목, 융합, 매칭, 그리고 협업을 통한 상생과 가치의 극대 효과를 확인하게 될 행사가 열린다. 이천 세계도자센터에서 모든 예술 장르를 다루는 Mix up-遊幸(유행)전이다.

에디터 | 이영진(yjlee@jungle.co.kr)
자료제공 | 한국도자재단 (www.kocef.org)


‘Mix up - 遊幸(유행)’ 전은 도자기와 패션이라는 서로 다른 여러 장르가 만나 교류하면서 충돌하면서 얘기치 못한 또 다른 감흥을 주는 이색전시다. 느림의 미학을 대표하는 ‘도자 예술’에서부터 조각, 회화, 장신구, 나무, 철, 섬유공예와 영상, 사진예술, 그리고 시대를 앞서 트렌드를 만들어 가는 ‘패션 예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예술들을 만나볼 수 있다. 서로 다른 장르들은 어울리고 충돌하면서 엉뚱한 상상을 자극하여 새로운 발상을 떠올리도록 도와줄 것이다. 고리타분하게만 인식됐던 ‘도자’ 분야의 한계를 극복하고 확장 가능성을 제시하게 될 것으로 기대되는 이 전시는 최근 문화계에서 가장 많이 언급 되는 일종의 ‘Collaboration’이다. ‘나만의 것, 나만의 경험’, ‘하나 밖에 없는 것’ 바로, ‘명품’에 열광하는 현대 소비 트랜드를 적극 반영한 의도라고 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국 내 패션계의 1세대라 할 수 있는 진태옥과 한혜자를 비롯하여 인기 디자이너 김동순이 참여한다. 그리고 향후 후속 전시에는 이미 회화, 조각, 한글, 그리고 도자를 모티브로 새로운 형태의 패션예술을 모색해온 ‘이상봉’ 작가도 합류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각 작품들의 디스플레이를 통해 새로운 일상의 공간을 제안하는 과감한 전시 연출을 시도한다.


‘Mix up - 遊幸(유행)’ 展은 총 다섯 섹션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도입부의 ‘Ceramic Runway'는 도자로 만든 패션소품 및 타 장르 예술품, 그리고 도자조형 작품들이 한 데 어우러져 한 덩어리의 설치미술로 보여지는 코너이다. 개개의 작품들이 전혀 다른 의미의 작품들과 조응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작품으로 만들어진다. 각각의 작품으로 존재하던 작품들은 타 장르의 예술이 갖는 장점들을 서로 취하면서 각 작품 고유영역 이상의 가치를 취하게 된다. 도자로 만든 삼백 켤레의 구두 속에 철로 만든 구두가 대비되고 한 쪽에 염색 공예작품이 늘어진다. 그리고 200개의 도자브로치 옆에는 도자로 만든 드레스가 놓이고 그 옆엔 조명을 머금은 철망과 도자조형물이 전시된다. 서로 다른 재료와 형태의 작품들이 어울리면서 보여주는 느낌은 기존의 전시들에서 찾아보기 힘든 감흥을 전해줄 것이다.


두 번째 섹션 ‘Show Window' 에서는 도자, 섬유, 금속, 유리, 장신구, 목칠 등 각 공예작품들이 서로 비교와 대조를 이루면서 전시가 이뤄진다. 비슷한 형태라 할지라도 각 장르의 본질적 물성에 따라 상이한 차이점을 비교해 볼 수 있는 섹션으로 꾸며진다. 유리로 만든 가방, 목칠 그릇과 금속 용기들이 나란히 벽장에 놓여지면서 다양한 형태의 도자 전시를 넘어 다양한 장르의 공예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세 번재 섹션은 슬로프공간에 마련된 ‘Walking Bridge ' 공간이다. 도자 설치 작품과 패션 영상, 그리고 음향이 조화되면서 이 전시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20m의 벽면에 패션사진 작품이 전시되어 길고 좁은 터널을 지나면서 전시를 관람하는 기분을 갖게 한다. 오픈날에는 이 공간에서 모델이 워킹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관람객이 모델과 함께 걷게 되는 상황이 연출되는데 공연자와 관람객이 함께 공연에 참여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 공간에 설치된 영상모니터에는 참여 패션디자이너들의 패션쇼영상이 소개된다.


네 번째 섹션은 ‘Fashion & Passion'이다. 전시장 내에 국내 정상급 패션 디자이너들이 꾸미는 감성적인 패션작품과 도예가들의 감각이 빚어놓은 명품 이상의 도자 작품들이 어우러져 패션예술의 고급한 가치와 도자예술의 격조를 함께 보여준다. 흰 벽면을 배경으로 미니멀한 느낌을 주고 바닥에 흙을 깔아 도자의 본질을 설명하며, 그 위에 패션과 도자를 전시하게 된다. 깨진 도자기가 오브제로 활용되기도 하며, 커다란 항아리가 패션작품과 어울리기도 한다. 시대의 문명을 앞서 제시하는 패션과 인류의 역사를 담아온 도자의 설레는 만남이 연출된다.


마지막으로 다섯 번째 섹션으로는 이 전시의 하이라이트인 ‘Contingency - 우연의 공간’으로 여러 공예가 접목되어 각각의 특징적인 ‘공간’을 연출한다. 일상공간과 오브제의 공간, 가구와 패브릭, 패션, 도자 등 공예작품들이 조화를 이루면서 각각의 예술품들의 새로운 느낌을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가구공예가 대규모 전시되면서 공간성을 강조하게 된다. 특정 연출 기법적 요소를 도입하지 않고 작품과 작품이 서로 어울리면서 서로의 작품을 돋보이게 한다. 도자 조명이 자신을 희생하면서 다른 조각 작품을 돋보이게 하는가 하면, 가구 작품 위에 도자작품이 놓여 지기도 한다. 서로 희생하면서 서로 도움을 받는, 진정한 의미의 'Collaboration' 의 의미를 보여주게 될 것이다.

또한 개관일인 4월 24일 저녁 7시 30분부터 도자와 패션의 만남을 주제로 한 ‘패션퍼포먼스’가 열린다. 전시 참여 패션디자이너가 도자를 해석한 컨셉의 패션작품을 현대무용을 통해 퍼포먼스와 움직이는 전시를 엮어낸다. 이러한 전시와 퍼포먼스는 도자공예 분야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행사다. 이 패션퍼포먼스의 전체기획과 연출은 SBS국제패션컬렉션을 기획 한 바 있는 패션전문 기획자 ‘유용범’ 연출 감독이 맡아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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