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전체보기

분야별
유형별
매체별
매체전체
무신사
월간사진
월간 POPSIGN
bob

컬쳐 | 리뷰

말이 필요 없는 디자인

현대카드 | 2013-05-15


디자인에서 생활과 문화에 이르기까지 ‘현대카드 스타일'을 만들어 온 현대카드가 이번에는 그들의 디자인을 한 권에 담아낸 아카이브북 ‘Design without Words’를 출간했다. 때로는 작품을 설명하는 긴 글보다 하나의 이미지가 더 많은 것을 이야기할 때가 있다. 이는 우리가 좋은 디자인을 접할 때, 사용 설명서나 의미를 파악하지 않고도 이해가 되는 것과 같은 원리다. ‘Design without Words’은 말하지 않는 책이다. 다만, 디자인의 프로세스와 결과를 보여줄 뿐이다. 이것은 현대카드가 추구하는 디자인과 맞닿아 있다.

에디터 | 정은주(ejjung@jungle.co.kr)
자료제공 | 안그라픽스디

이 책은 지난 2002년부터 2012년까지 현대카드 디자인 LAB의 디자인을 성실하게 담아낸다. 현대 카드 브랜드 디자인부터 가수 빅뱅의 브랜딩 북, 리빙 브랜드 오이스터의 디자인 등을 따라 가다 보면 이들의 디자인 영역이 그만큼 넓고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필요한 곳에 옳은 디자인을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현대카드 디자인의 정신이 가장 잘 드러난 것은 현대카드일 것이다. 신용카드의 개념을 한 사람의 문화와 생활적인 관점에서 넓히는 데 성공했다. 소비 패턴을 바탕으로 알파벳 시리즈를 만들거나, 폭넓은 컬러를 사용해 심플한 디자인을 선보이는 등 의미와 디자인을 모두 잡은 프로젝트로 불린다.

뿐만 아니라, 카드회사가 하는 디자인의 한계를 뛰어넘기도 했다. 국립발레단의 리무진 버스와 무대복 수납 가방, 제주 올레길 아이덴티티, 재래시장 매장 디자인을 만들어냈다. 유, 무형의 디자인을 넘나드는 이들의 작업은 확실한 니즈를 파악하고, 논리적인 판단을 바탕으로 시작된다고 한다. 그리고 그 과정은 고스란히 이 책 안에 녹아들어 있다.

‘Design without Words’는 현대카드 디자인이 어떤 것이라고 정의 내리지 않는다. 어떤 것이 주어지든 최적의 프로세스를 창출하고, 그에 맞는 디자인을 찾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이기 때문이다. 이 책이 시사해주는 점은 이렇듯 이들의 디자인을 보여준다는 의미 외에도 현대카드가 보여준 디자인 혁신의 가능성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에서 책과 연계한 전시가 오는 7월 28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한편, 안그라픽스디는 안그라픽스에서 새롭게 런칭한 출판 브랜드다. 창조적인 작업에 담긴 이미지와 이야기를 보여줄 다음 책 역시 기대를 모은다.

facebook twitter

당신을 위한 정글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