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S/S 파리 컬렉션은 다른 도시들의 컬렉션과 마찬가지로 퓨처리즘과 스포티즘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으며 파리지엔 특유의 엘레강스룩이 제안된다. 컬러는 블랙과 블랙에 가까운 다크, 그레이의 영향을 받은 뉴트럴 등 비교적 어둡고 차분하다. 아이템에서는 테일러링에 대한 연구가 중요하게 부각돼 샤프한 커팅 실루엣, 몰디드(molded)된 쿠튀르풍의 테일러링, 정통 남성복의 테일러링까지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Si-Fi Tech
밀라노 컬렉션에서 보여졌던 60년대 무드의 레트로 퓨처리즘은 파리에서는 발렌시아가(Balenciaga)를 시작으로 좀더 진보적인 모습으로 제안된다. 툼레이더나 스타워스 등 공상과학영화에서 영향을 받은 듯 포멀하고 하드한 테일러링이 보여진다. 로봇에서 영감을 얻은 듯한 정교한 커팅과 어깨가 강조된 에지있는 재킷, 타이트한 스키니 팬츠 등 전반적인 실루엣은 슬림하고 샤프하다. 소재로는 미래적인 느낌이 나는 하이테크 외관의 소재들과 합성소재들이 부각된다. 메탈릭 소재, 하이 글로시의 새틴, 에나멜, 비닐 코팅 소재 등 인공적인 광택감이 다양하게 활용된다.

New City Sports
파리에서도 2007 S/S 글로벌 트렌드인 스포티즘의 영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영향은 직접적인 액티브 스포츠웨어보다는 여성스러운 감성으로 재해석된 시티웨어로 정제돼 나타난다. 스포티브 아이템들이 데이웨어로 다양하게 활용돼 아노락, 파카 등이 새롭게 주목받고 소프트한 볼륨에 스포티 디테일이 가미된 편안하면서도 감각적인 아이템들이 부각된다. 컬러로는 모노크롬 컬러를 주로 사용하여 성숙하고 모던한 느낌을 주고 있으며 소재로는 신세틱 소재와 코튼의 믹스가 즐겨 사용된다.

Misty Eleganc
파리 특유의 우아함은 보다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중세부터 바로크, 로코코, 빅토리아에 이르기까지 과거를 회상하는 듯 차분하고 고급스러운 무드가 제안된다. 아이보리, 애시드 베이지, 웜 그레이 등 은은하면서도 앤틱한 컬러감이 도입되고 레이스 아플리케, 시폰 레이스의 자보(jabot) 등 섬세한 디테일과 쿠튀르적인 테일러링이 활용된다. 잔다르크의 영향으로 여러 겹의 패널로 감싼 아머(armor) 숄더, 갑옷 표면감의 드레스 등도 보여진다. 몽환적인 로맨티시즘을 보여주는 스푸마토 효과의 소프트 실크, 시폰, 오간자는 가볍고 몽롱한 느낌을 강조하며 은은한 자카드와 글로시한 새틴, 시폰 등이 주요 소재로 사용된다.

Palette of Night
이번 시즌 파리 컬렉션의 컬러 팔레트를 지배하는 것은 어두운 컬러들이다. 블랙에 가까운 인디안 잉크, 더스티 그레이, 초콜릿 브라운 등의 다크한 컬러들이 주로 사용된다. 밝은 컬러들과 매치해 대조적인 느낌을 주는 대신 다크한 컬러 한가지만 사용하거나 유사한 다크 컬러끼리 매치하여 어두운 효과를 강조한다. 뉴트럴은 그레이기를 품어 맑은기가 감소됐고 S/S 시즌임에도 어두운 계열인 얼스(earth)톤이 부각돼 카멜, 옐로 오커(yellow ocher), 타바코 브라운, 카키 등 중립적인 얼스 컬러들이 제안된다. 어두운 밤에 밝은 빛이 새어나오듯 악센트 컬러로는 이브 클라인 블루(Yves Klein blue), 쇼킹 핑크, 카나리아 옐로 등 선명하고 강렬한 비비드한 컬러가 광택감 있는 소재와 함께 사용된다.

Girly 60~70’s
우아한 미스티 엘레강스(Misty Elegance) 테마와는 달리 60~70년대의 영향을 받은 좀더 소녀스럽고 로맨틱한 스타일도 제안되고 있다. 여성스럽고 소프트한 라인의 레트로 미니 드레스를 중심으로 하여 과장된 볼륨의 퍼프 소매, 풍성한 플리츠, 피터팬 칼라, 앞 중심의 리본 디테일, 러플이 가미된 비프 프런트 등 사랑스러운 디테일이 가미되는 것이 특징이다. 소매는 나긋한 볼륨의 슬리브에서부터 여러 겹의 레이어링 스타일, 셔링을 이용한 벌룬 슬리브(balloon sleeve) 등 과장된 스타일까지 다양한 기법이 시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