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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 리뷰

“THIS IS HILARIOUS!!” / Eugenia Kim Hats

2003-09-17

Eugenia Kim.

그녀가 사랑하는 색깔들이 고스란히 담긴 작은 샵.
그녀의 모자가 패션 Photo에 새로운 즐거움을 불어넣어줄 것을 아는 스타일리스트들의 발길이 하루종일 끊이질 않는다.

미국에는 유난히 특이하고 재미있는 성공 스토리가 있지만 Eugenia의 시작도 사람들의 입에 끊임없이 오르내릴 만큼 재미있다.
뉴욕의 젊은 패션의 거리 소호(Soho)를 방황하고 있던 20살 초반의 Eugenia. 그 순간 그녀의 모습을 그려보자. 잘못 자른 머리에 화가 난 그녀는 결국 머리를 빡빡 밀어버렸고 그 밀어버린 머리를 감추고자 자신이 만든 모자를 쓰고 소호 거리에 나섰는데… 실제의 헤어와 같은 재료로 만들어져 마치 실제 머리와 같은 느낌을 주는 특이한 모자였다고 한다. 지나가는 그녀의 모자를 본 소호의 부티크 주인들은 그녀의 다른 모자들도 보길 원했다는데….이게 바로 그녀의 모자 디자이너로서의 시작이다.

정식으로 디자인 공부를 하지는 않았지만 그녀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감각은 지금의 그녀를 있게 했다. 일일히 손으로 모양을 잡아 쓰는 사람의 얼굴에 맞춰져 새로운 느낌을 불어넣어줄 모자들…
리본과 트림들은 100% 수작업을 통해 부드럽게 모자의 형태를 따라 모자의 끝을 완성한다. 모자 하나하나가 예술 작품이라는 그녀의 말을 실감할 수 있다. 심플한 형태를 통해 날카로운 효과를 추구한다는 면에서 모던 아트에 심취한 그녀의 감각을 엿볼 수 있다. 경쾌한 색깔의 리본이나 가죽 끈 등을 통한 날카로운 선의 느낌과 모자 자체의 모양에서 오는 컷팅의 느낌을 중시하는 그녀의 모자는 현대 예술의 단순함과 강렬함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단순함 속의 강렬함, 그리고 톡톡 튀는 즐거움… 바로 그것이 그녀의 모자가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이 아닐까?


01. 모자가 패션에서 가지는 위치는 무엇인가요?
패션의 변화는 작다고 본다. 시즌마다의 차이가 그리 크지 않고 어떠한 연장선상에 있다. 이러한 패션에 모자는 새로운 활력소 같은 것이다.

나는 모자가 쓰는 사람의 얼굴의 형태에 새로움을 불어넣는 최종적인 메이크업 같은 거라고 생각한다.
모자가 메이크업과 같다고 얘기했었는데 비대칭적인 모자의 챙은 광대뼈를 강조해주어서 평면적인 얼굴에 입체감을 주고 큰 챙의 모자는 눈가에 미묘한 Shadow 를 줌으로써 신비감을 주게 되고 핑크색의 모자는 쓰는 사람의 볼 언저리에 장미빛깔의 환영을 줄 수 있다.

02. 모자 하나 하나에 가지는 철학이 있다면?
내가 만드는 모자는 여성을 압도하는 것이 아니라 여성의 얼굴을 더 돋보이게 하기 위한 것이다. 하나하나의 모자는 조각과 같이 섬세하게 만들어지고 얼굴의 라인을 따라 흐르게 함으로써 감각적인 효과를 내게 된다.
모자를 만들 때 할 수 있는 데까지 모두 손으로 작업하려 하는데 나에게는 그걸 통해 모자 하나하나가 장인 정신이 담긴 예술 작품으로 남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03. 하고자 하는 디자인에 자신만의 포커스가 있다면?
심플한 형태를 가지고 약간의 변형을 통해 모던하게 바꾸는 것을 즐긴다. 형태의 심플함을 통해서만이 밝고 강렬한 칼라와 모자에 덧대어질 값비싸고 다양한 데코레이션 재료들에 밸런스를 준다고 생각한다. 형태는 최대한 심플하게 챙이 가지는 라인은 강렬하게 그리고 강렬한 칼라의 대비나 독특한 trim을 덧대어 모자에 개성을 부여하는 것이 내가 하고자 하는 디자인이다.

이번 가을 제품 중에 담배를 이용한 유머 같은 재미있는 모자들이 많은데 이러한 영감은 어디서 얻고 계신가요?

나는 재료를 가지고 이것저것 연구해보고 다양하게 해석하는 것을 즐긴다. 그래서 패브릭이나 리본 같은 재료 자체가 내 영감의 원천이 되고 나와 함께 일하는 젊은 감성의 사람들의 의견을 듣거나 그들을 바라보는 것도 또 다른 영감으로 작용한다고 믿는다.
또한 미니멀리스트로 잘 알려진 Ellsworth Kelly와 같은 현대 미술의 거장들의 작품을 보면서 그 작품의 강렬한 칼라 대비와 같은 에센스를 내 작품에 적용해보고자 한다.

04. 지금 비즈니스의 방향과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지금까지는 아트를 위한 모자를 만드는 것이 나의 철학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돈을 벌기 위한 모자도 생각한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다른 분야를 위해서이다. 예를 들어, 나는 신발을 만들어보고 싶고 그러한 새로운 일을 위해 돈을 벌어야겠다고 생각한다. 내년 봄에 런칭할 슈즈 라인에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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