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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리뷰

경계를 넘나드는 사진 이야기

2009-09-08

디지털 기술의 발달과 미디어 환경 변화는 예술로서의 사진을 변화시키고 있다. 이는 현대미술에까지 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사진은 크리에이티브의 발현 도구라는 역할을 맡게 되었다. 이러한 사진의 역할을 조망하기 위한 전시가 열려 시선을 끌고 있다.

에디터 | 정윤희(yhjung@jungle.co.kr)
자료제공 | 한미사진미술관

<요술 • 이미지 the magic of photography> 전은 최근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젊은 작가 14인의 사진과 회화, 입체, 영상 작품 50여 점을 소개한다. 현대미술의 가장 중요한 매체로 자리잡은 사진을 재조명하기 위해 사진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소개하려는 것. 오늘날 미술가들이 혁신적인 디지털 기술의 발전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예술적 감각과 아이디어를 표현하기 위해 어떻게 사진을 활용하고 있는지를 살피기 위함이다.
전시에서는 사진 매체 그 자체나 사진의 이미지를 활용하면서 동시에 조각과 회화, 설치의 특성을 지닌 작품을 선보인다. 이를 통해 각 장르의 특성을 두드러지게 하거나 반대로 장르간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고, 이러한 장르적 혼합과 연출로 실재와 허구,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현실과 비현실, 사실과 이미지라는 양쪽을 오가며 관람자로 하여금 흥미로운 감각적 경험과 생각거리를 이끌어내고 있다.

전시는 ‘회화와 사진의 경계’, ‘입체와 사진의 경계’, ‘컴퓨터그래픽으로 만든 디지털이미지’ ‘영화 같은 사진 • 연극 같은 사진’ 등 4개 주제로 구성된다. ‘회화와 사진의 경계’에서는 작가 배준성, 유현미, 이명호, 장유정, 조병왕의 작품을 소개한다. 이 주제에 속하는 작가들은 작품의 제작과정에서 사진뿐만 아니라 회화적이거나 조각적인 기법을 함께 활용하여 회화적인 사진, 혹은 회화인지 사진인지 모호한 평면작업을 선보인다.
‘입체와 사진의 경계’에서는 강영민, 권정준, 장승효, 홍성철의 작업을 만날 수 있다. 작가들은 사진을 입체로 재구성하여 의도적으로 평면성을 무너뜨리고, 이미지를 왜곡한다. 이러한 작품들은 동일한 대상에 대해서 여러 시점과 시공간적인 해석을 유도해, 역설적으로 사진의 평면성을 환기시키거나, 사진 이미지에 대한 해석의 한계와 불확실성을 다룬다.

또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낸 이미지’에서는 김준, 이중근, 임택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작가들은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해 이미지를 만들거나 변형, 합성하여 완전히 새로운 화면을 구성한다. 관람객들은 이들의 작품이 컴퓨터로 ‘만들어낸’ 이미지를 보여준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러한 이미지들로 표현되는 허구의 세계, 착시 효과뿐만 아니라 작가적인 상상력과 유머, 위트 등에 주목하게 되는 것이다. 이들의 작업은 단지 시각적인 즐거움이나 유머만을 표현하는 듯하지만, 그 이면에서는 매스 미디어에 대한 비판 또는 자본주의에 대한 인간의 욕망 등 시대적인 현상에 대한 의미도 지니고 있다.
마지막으로 정연두와 전소정의 작업이 ‘영화 같은 사진 • 연극 같은 사진’을 주제 아래 전시된다. 두 작가의 작품은 사진이라는 결과물뿐만 아니라 그 결과물이 나오기까지의 과정 또한 작품의 일부분임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과 영상을 활용하여 사진의 이면에 숨겨진 과정을 정교하게 노출시키고 관람자들의 자유로운 작품 해석을 유도하는 것이다.

전시에 소개되는 대부분의 작가들은 사진 이외의 장르에서 출발하여 자신만의 진로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사진을 활용하게 되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들에게 장르의 구분은 더 이상 의미가 없으며, 중요한 것은 예술적 아이디어를 표현하기 위해 사진을 포함한 다양한 매체를 얼마나 창의적인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작가들의 작품은 누구나 경험해보았을 법한 상상력과 아이디어를 다양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람객의 흥미와 공감을 이끌어내고자 한다.
한편, 전시 기간 중에는 참여 작가들이 직접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는 작가와의 대화와 사진을 활용한 마술을 선보이는 매직쇼, 어린이 체험 교육 프로그램 등이 준비돼 있다.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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