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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마니(Armani)의 아르마니 까사 Armani Casa

2003-12-03




아르마니라는 상표는 조르지오 아르마니(Giorgio Armani)라는 한 창조적인 이태리인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지만 우리는 아르마니(Armani)라는 굴림소리를 들으며 넉넉한 단아함과 엘레강스한 세련미를 연상하게 된다. 아르마니 코스메티치(Cosmetici)의 산호색 립스틱에 아쿠아 디 지오(Acqua di Gio) 향수를 뿌린 후 엠포리오(Emporio) 아르마니의 수트를 입고 외출한 후 집으로 돌아왔다면 옅은 나무색의 낮은 침대에서 은은한 회색빛의 시트를 덮고 잠을 청해야 할 것 같지않은가? 옆에 보이는 그의 집 거실에서 너무 당연하게도 자연스러워 보이는 조르지오 아르마니처럼 말이다.

조르지오 아르마니(Giorgio Armani) 는 패션과 디자인 사이의 그만의 맞는 열쇠를 발견한 것 처럼 보인다. 이 패션 디자이너는 한걸음 뒤로 물러서서 아르마니 까사(Armani casa) 가 가구디자인 스튜디오의 체계적인 성과물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하지만, 아버지로부터 창조성을 이어받은 그의 딸은 한 전형적인 주택의 분위기를 다시 제안하는 아르마니 스타일의 토털리빙브랜드를 성공적으로 런칭했다.


밀라노의 명품거리 입구에 위치한 비아 만조니(via Manzonu)31번지의‘아르마니’는 아르마니 까사의 밀라노 매장이 있는 곳. 외부에 따로 독립적인 숍을 가지고 있는 조르지오/엠포리오를 제외한 모든 아르마니 라인 제품들과 소니 갤러리, 아르마니 카페, 일식당 노부 까지 아르마니 스타일이 집결되어 있다. 아르마니 까사가 가장 먼저 선 보여진 곳 이기도 하다. 이 곳을 시작으로 아르마니 까사는 전 세계 14개국에 18개의 매장이 생겼고 청담동의 아르마니 까사가 가장 최근의 19번째 매장이다.


아르마니 까사는 서랍장, 침대, 쇼파, 테이블 같은 꼭 있어야만 할 묵직한 것들과 그 위에 가볍게 놓여질 낮은 테이블, 쿠션, 여러 가지 용도의 그릇이 완벽한 동선으로 디자인 되어져 있다. 욕실용품부터 침대커버까지 매장의 모든 물건들을 당장 그대로 옮겨놓고 사용해도 부족함을 느끼지 못할 것 이다. 모든 크고 작은 가구와 소품들은 다른 어떤‘스타일’의 것들과도 어울릴 수 없을 것 같지만 그는 의외의 장식적인 새로운 물건들이 공간에 부드럽게 스며드는 것 같은 느낌과 직물이 주는 가구의 느낌을 즐긴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낮고 직선적인 아르마니 까사의 가구들이 갖고 있는 단정함은 공통된 것이며, 이것이 동양적인 편안함 이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렇게 아르마니 까사(Armani Casa)는 의욕적으로 전개되고 있지만, 에트로(Etro), 로베르토 까발리(Roberto cavalli), 펜디(Fendi), 미소니(Missoni), 에르메스(Hermes) 등과 함께 유명한 패션 브랜드들의 리빙 사업은 지명도를 이용해서 지나친 소비를 촉진시키고 패션을 벗어나는 것을 보여주게 되면서 본래 이미지의 순수성 마저 모호해 진다는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기도 하다.

"'집'이란 가장 기본적인 환경이 되는곳, 즉 매일의 일상의 여정이 시작되고 마무리 되는 곳 이라는 것이 나의 생각입니다. 또한 패션처럼 매 육개월마다 옷장을 어떻게 할 것인지, 어떻게 모든 제품들을 혁신적으로 제시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 생각을 할 수는 없습니다. 경향을 보여주는 절기별 컬렉션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도 아니지요. 그렇게 한다면 아마 굉장히 이상할 겁니다.

'주거에 대한 개념과 집안에서 이루어지는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 한다는 것이 요점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르마니의 이런 관점은 아마도 패션 브랜드들이 그들의 리빙라인을 안정적인 브랜드이미지를 바탕으로 지켜나가기 위해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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