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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과 인재를 중시하는 의료 바이오 전문기업의 발자취

2008-12-02

기업의 표상은 구축된 건물의 모양새와 닮아 있다. 겉으로 드러난 풍채가 사람의 품격을 의미하듯 공간의 생김새는 기업의 사회적 위상을 넌지시 표현하고 있다. 기업이 자신의 이미지 극대화를 위해 마련되는 홍보관 역시 함축적으로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와 과거, 현재, 미래의 모습을 보여주는 홍보의 장이라고 할 수 있다. 1983년 치과용 임프란트 및 기자재, 메디컬 센터 등의 건설사업, 심장의료기기 등의 의료사업으로 설립된 (주)디에스아이는 국내는 물론 해외 60개국으로 그 위용을 펼치고 있는 의료전문기업으로 우뚝 서있다. 이후 2002년 의료기기사업의 일환으로 디오 임프란트를 설립하고 현재 국내 임프란트 업계의 선두그룹을 유지하며 의료 바이오전문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그리고 그동안 본사와 이곳저곳 흩어져있던 연구소를 통합하고 글로벌 시대의 국제무대로 도약하기 위해 부산의 센텀시티 산업단지 내에 사무동, 세미나실, 임상센터, 제조공장을 갖춘 신사옥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하이테크한 매스를 시각적으로 인식한 후 날렵하게 이어지는 내부공간으로의 흐름은 건물의 중심에 자리잡은 중정을 통해 더욱 활력을 얻게 된다. 분수와 수변공간으로 처리된 중정을 배경 삼아 누드엘리베이터를 통해 수직적으로 빠르게 전개되는 동선은 경쾌한 물소리만큼이나 청아함을 전해준다. 군데 군데 마련된 브릿지와 공중정원은 내부공간의 쾌적함을 돕고 있다. 그 흐름을 이어 매끄럽게 전개되는 7층 한쪽이 바로 디오 임프란트 기업홍보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는 홍보관인 셈이다. 홍보관의 진입복도 벽면은 디오 히스토리의 장으로 디오의 흔적과 튼실한 해외 사업망을 통해 국제적으로 뻗어나가는 디오의 위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 홍보관은 크게 안쪽의 수술실을 포함해서 역사존, 홍보존, 메니컬존, 기자재, 임플란트존, 시스템 차트존, 스텐트존, 신상품존으로 구성된다. 직방형의 반듯한 틀에 곡선 위주의 스타일이 가미된 각각의 존들은 벽과 천장, 기둥, 파티션, 바 등으로 부드럽게 서로의 영역을 넘나들며, 디오의 역사 및 현황, 제품의 홍보라는 본래의 기능에 충실하고 있다. 상부에 조도를 밝히고 있는 천장면의 큼지막한 서클들은 서로 겹치는 방식을 취함으로써 낮은 층고로 인한 답답함을 완화시키고 있다.

상하부의 유기성을 한층 강화시키려는 듯 공간의 중심 존에는 디오의 임프란트 신상품이 서클의 한가운데 당당히 자리를 잡고 있다. 복도 한쪽에 마련된 블랙톤의 디스플레이 파티션 또한 공간을 풍성하게 하는 장치이다. 치아를 형상화하여 한껏 부드러운 느낌을 살린 곡선위주의 스타일과 제품의 정밀성을 강조한 사이버틱 스타일이 매치되어 시선의 나눔 이외에 또 다른 미적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디자이너는 공간에 적용된 컬러 또한 예술과 감성을 중시하는 사람을 위한 공간색으로 재해석하고, DIO의 메인 컬러인 인디언핑크와 웜그레이를 통해 밝고 경쾌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처럼 디오 홍보관은 디오의 주요사업인 임프란트 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기자재, 메디칼, 해외사업 과 향후 주력 상품이 될 스텐트사업까지 다양한 영역들을 아우르며 디오라는 유기적인 디자인 언어로 한데 엮어가고 있다.

디자인을 서로 다른 물질과의 섞임을 통해 야기되는 화학반응이라고 표현하는 디자이너. 서로 다른 디자이너의 감성들이 한데 섞이고 전체적인 조율을 통한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과 그로 인해 양산된 감성의 응축물들이 각기 다른 현실적 제약과 맞물리면서 더욱 새로운 디자인으로 거듭난다는 점을 토로한다. 그 응축물이 믹스 앤 매치(Mix and Match)이자 유기적인 공간 스타일로 제시되는 디오의 홍보관이며, 홍보관 이외에 치과관련 전반에 걸친 모델하우스에서 홍보관으로 계획이 바뀐 점, 본사 입주 일정에 맞춘 빠듯한 공기, 외부조망을 위해 창을 열어 두어야 한 점, 워낙 작은 제품의 특성 등은 여러 가지 현실적 제약인 셈이다. 결국 현실적 특수성은 창의성을 먹고 진화하는 디자인을 근간으로 갤러리 같은 홍보관과 교육기능과 연계된 휴게공간 같은 넉넉한 디오만의 홍보관으로 거듭나게 만든다. 그리고 디오의 홍보관에는 사람과 기계의 끊임없는 진화, 진화를 넘어선 진보를 표방하는 디오의 지속적인 발걸음과 고객과 인재중심의 경영을 바탕으로 미래를 생각하는 기업의 표상이 차곡차곡 담기게 된다.

취재 김용삼, 안정원 사진 최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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