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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바다를 접한 열린 오페라하우스

2012-11-05


지난 달 부산오페라하우스 국제 설계공모전의 당선작이 발표되었다. 부산시가 발표한 최종 당선작은 노르웨이의 건축사무소 스노헤타(Snøhetta)의 작품으로 부산 북항 재개발지역 해양문화지구에 들어서게 된다.

에디터 | 길영화(yhkil@jungle.co.kr)
자료제공 | 스노헤타(http://www.snohetta.com)


‘오페라하우스는 더 이상 소수 엘리트 집단을 위한 수동적 놀이터가 아니다. 인터랙티브하면서 대중을 위한 열린 공간이 되어야 한다.’ _스노헤타

스노헤타가 설계한 부산오페라하우스는 위의 말처럼 예술과 함께하는 만남의 장으로 부산 문화를 상징하는 랜드마크 역할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스노헤타는 설계에 있어서 대중적인 공공성과 개방성, 그리고 문화적 상징성을 최우선의 과제로 삼았다.

부산오페라하우스의 형태는 땅이 솟아오른 듯한 위, 아래 두 개의 곡선 흐름이 지붕과 대지를 연결시킨 듯한 모습이다. 여기서 대지에서 솟아 올라가는 아래의 곡선은 건물을 대지에 고정시키는 동시의 대지와 벌어진 틈을 통해 도심에서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유입하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위쪽의 곡선은 하늘을 향해 오르며 바다를 향한 전망을 제공하게 된다. 즉 도심에서 이어지는 주변의 공공장소, 광장의 흐름을 열린 접근성으로 자연스럽게 내부로 유입, 하늘과 바다까지 이어지게 하는 레이아웃으로 설계자인 스노헤타에 따르면 이는 동양역학의 기호체계인 팔괘의 건(하늘), 곤(땅), 감(물)을 의미하는 것이라고도 한다.


특히 스노헤타는 지난 2008년 개관한 노르웨이 최대 규모의 문화복합시설인 오슬로 오페라하우스의 설계자이기도 하다. 오슬로 오페라하우스는 바르셀로나 세계건축페스티벌, 미스반데로에 어워드 등의 여러 건축상을 받으며 노르웨이 문화예술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자리잡았으며, 스노헤타에 따르면 당시의 건축 노하우와 유형체계가 이번 부산오페라하우스 설계에도 크게 작용했다고 한다. 때문에 오슬로와 부산의 두 오페라하우스가 비슷한 유형체계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도시 맥락과 주변 환경을 고려하여 구축한 이 유형체계가 미래가 지향하는 공공성과 현대 건축 사이의 관계를 이어주는 적절한 모습이라고 말한다.


상징적 문화예술시설은 도시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주요 아이템이다. 그러나 세계적인 건축가의 솜씨로 지어진 건축물이라고 해서 그 역할을 다한다고 볼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콘텐츠를 생성하고 유지하는가 하는 지속가능성의 문제일 것이다. 한국 제2의 도시 부산, 그리고 그곳에 지어질 오페라하우스. 건축물을 짓는 데 급급해 더 많은 것을 놓치는 우(愚) 번복하지 않고, 오랜 생명력을 지닌 부산의 문화예술을 표현하는 아이콘으로 완성되기를 기대해본다. 1,800석 규모의 오페라 전용극장을 갖추게 될 부산오페라하우스는 2018년 완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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