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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웹 디자인의 핵심 전략, 웹월드 컨퍼런스 2008

2008-12-16

지난 12월2일부터 나흘간, 웹 환경의 현재와 미래를 전망하는 웹월드 컨퍼런스 2008이 열렸다. 서비스, 디자인, 마케팅, 웹 개발을 주제로 각각 하루씩 이어졌던 행사에서는 지금, 여기의 웹에 관해 거시적인 시각을 확보할 수 있는 유익한 강의가 이루어졌다. 그 중 웹 디자인에 관한 아홉개의 강의가 열렸던 웹월드 컨퍼런스 둘째날의 현장을 중계한다.

에디터 | 김유진 (egkim@jungle.co.kr)

지난 12월3일 10시. 행사가 열렸던 세미나장에는 벌써부터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아마도 이 날 웹디자인의 이슈를 전반적으로 짚어낼 컨퍼런스의 첫 강의부터 놓치지 않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이에 질세라, 40분씩 예정된 강의는 세 개의 세션이 배정된 오전부터 거의 1시간 가량을 초과하는 등 강의자들의 열의도 대단했다.

컨퍼런스의 첫 강의는 SK커뮤니케이션즈의 한명수 이사가 시작했다. 주제는 ‘국내외 웹디자인 최신 트렌드 및 2009년 웹디자인 핵심 키워드’. “2.0은 진부한 키워드”라고 운을 뗀 그는 “사용자는 과연 진실한가, 플랫폼은 열려있는가, 그리고 사람과 기술은 같이 발전하는가”라는 세가지 질문을 통해 현재 웹 2.0의 현재에 대해 반문을 제기했다. 디자인 트렌드 라이프스타일의 키워드를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나타난 ‘하이퍼 블렌딩’으로 명명한 그는 현재 웹 환경의 핵심인 ‘경험’을 유지하고, 확장시키기 위해서는 웹을 넘어서야 한다고 설파했다. 그가 중요하게 손꼽는 것 중 하나는 소통의 본질을 잊지 않는 인터랙션 디자인, 감성 디자인. 이러한 디자인이 여전히 힘을 얻고 있는 시대에 컨텐츠의 진정성은 바로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했다.

NHN 남찬우 랩장의 강의가 바로 뒤에 이어졌다. ‘UI 디자인’을 주제로 한 남찬우 랩장은 인터페이스를 “데이터와 사용자 사이의 시각화된 접점”으로, 인터렉션을 “사용자와 사용자 혹은 사용자와 시스템간의 소통 및 행동 과정”으로 정리했다. 변화를 앞두고 있는 네이버 검색 등 직접 작업해온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사례를 위주로 UI 디자인에 관한 다양한 고민과 제작과정을 소개하면서, “이노베이션은 항상 하지만 조용하게, 어려운 메시지일수록 단순하고 명확하게 시각화”하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인터랙션 디자인’에 관해서는 메가존의 조영국 센터장이 강사로 참여했다. RIA(Rich Internet Application), UX(User Experience) 등을 키워드로 갖고 있는 최근의 웹 환경을 언급하면서 인터랙션디자인이란 클라이언트가 매뉴얼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 디자인이라는 철학을 소개했다.

네번째 세션은 펜타브리드의 황진원 실장이 준비한 ‘크리에이티브 전략’. 디자이너의 크리에이티브를 클라이언트들에게 설득시키기 위해 객관적이고 체계적으로 전달해야한다 입장을 취하는 황진원 실장은 무수한 자료 수집과 분석, 정확한 컨셉을 기반으로 명확하고 똑부러지게 크리에이티브 전략을 세우고 현실화 시키는 방법들을 실제 업무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인터메이저의 문지환 팀장의 ‘전략적, 설득적 웹디자인’에 관한 강의 역시 유익했다. 세스 고딘의 마케팅 서적 <보랏빛 소가 온다> 를 모티브로 리마커블(Remarkable)한 디자인에 대해 설명한 문지환 팀장은 다양한 방법의 ‘낯설게 하기’를 통해 전략적이고 설득적인 웹디자인에 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사용자 개인만이 누릴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위젯 디자인’에 관한 강의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황리건 과장이 맡았다. www.wzd.com 이나 www.widgetbox.com 등 실제로 위젯을 만날 수 있는 사이트와 인기있는 위젯을 소개하고, 실제 사례 등을 통해 크로스 브라우저 서포트, 국제화된 디자인, 접근성 등 위젯 디자인의 다섯 가지 원칙과 디자인 방법론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BICON 미디어의 노주환 이사가 강의자로 나선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디자인’ 세션도 인상 적이었다. 그는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의 기본 요소를 네트워킹, 일정 수준 이상의 참여자 비율, 개인페이지, 친구리스트, 명확한 주제 등으로 꼽았다. 협업과 네트워크라는 확실한 목적을 가진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 만이 갖는 독특한 구조를 효과적으로 설명하고, 국내외 유명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를 꼼꼼하게 비교, 분석해 보다 쉬운 이해를 도왔다.

‘웹표준 & CSS 활용’에 관한 내용은 웹표준 및 웹 접근성을 위한 CSS, 웹 성능을 위한 CSS 등 개념부터 시작해, 실질적인 팁들을 쏠쏠하게 들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이 세션을 담당했던 다음 커뮤니케이션의 이하영 팀장은 “웹표준을 준수하는 것은 웹 기술 발전을 위한 초석”이라며, 이에 대한 당부를 잊지 않았다.

대망의 마지막 세션은 바이널의 금윤정 실장이 맡았던 ‘웹그리드 & 타이포’다. 가독성, 기능성, 사용성, 아이덴티티, 인터랙티비티 등의 키워드를 통해 웹 타이포그래피 사용시 적용할만한 유용한 원칙과 아이디어들이 소개되는 한편, “형태는 기능과 목적을 따른다”는 명언과 같은 말로 시작한 웹 레이아웃과 그리드에 관한 강의는 각각 온라인 브랜딩, 상품 프로모션, e비지니스 등 ‘기능’과 ‘목적’을 나누어 이에 적합한 ‘형태’ 즉, 레이아웃과 그리드를 제안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겨 마치게 된 웹월드 컨퍼런스 2008 그 둘째날의 열기는 그 유익함을 그대로 반영한 듯했다. 물론 단 하루 안에 현재와 미래의 전망까지 표방하는 ‘웹디자인 전략’ 강의를 다 이해하고 받아들이기란 불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 웹이라는 곳은 언제나 변화와 함께하는 분야가 아닌가. 하지만, 이번 컨퍼런스는 적어도 웹 디자이너들에게 현재 시점에서 한번쯤은 꼭 짚고 넘어가야할 웹디자인 전략에 관한 아홉개의 열쇠를 나눠준 듯 싶다. 그리고 그 열쇠는 또 다가올 미래의 변화 앞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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