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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캐쥬얼 누드로 파격 변신한 쌈지 홈페이지

2006-07-14


쌈지 홈페이지(http://www.ssamzie.co.kr/)는 온라인에서 쌈지를 대표하는 공간이자 쌈지의 얼굴이다.
이전의 홈페이지는 쌈지에서 하고 있는 일들을 소개하고 보여주고자 함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리뉴얼은 홈페이지 자체를 쌈지스럽게(?) 바꿔보자는 데서 출발했다.

리뉴얼의 파격적인 비쥬얼과 톡톡 튀는 아이디어는 쌈지만의 차별화된 사이트를 창조, 접속하는 순간 흥미로운 상상력을 접하게 된다. 마치 초등학생이 일기장에 쓴 듯한 손 글씨는 웹 폰트에 식상한 유저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부여하고 동심을 떠올리듯 즐거운 클릭을 가능하게 한다.
누구나 쉽게 보고 이해할 수 있는 유쾌한 사이트, 딱딱한 기업사이트에서 벗어나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색다른 기업사이트, 쌈지의 스페셜한 공간으로 초대한다.

취재 | 박현영 기자 (hypark@jungle.co.kr)

쌈지의 사이트는 누구나 쉽게 볼 수 있으며 이해하고 찾아볼 수 있는 곳이다.
여기에 보는 재미가 더해진 독특하고 기발한 비쥬얼들은 쉽게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총 10개의 메인 이미지들은 새로고침(F5)을 할 때마다 새로운 이미지들을 보여주고 있으며 조금은 엽기(?)적이지만 대담한 이미지들이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이처럼 쌈지의 홈페이지는 편하게 즐기다 갈 수 있는 곳이다. 새로운 이미지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고 쌈지에서 진행하고 있는 작업들을 감상할 수 있다.
즉, 알면 알수록, 보면 볼수록 빠져들게 되는 것이 쌈지 홈페이지의 특징이다.

이번 쌈지 사이트 리뉴얼 프로젝트를 담당한 디자이너 안정란씨의 작품. 자신의 누드를 이미지화한 열정과 창의력을 보여준 진정한 아티스트다!


누드는 가장 에로틱한 느낌을 준다.
에로티시즘은 가장 감동적인 현실이면서 동시에 가장 천박한 현실이기도 하다.
이러한 연유로 누드는 어디서 어떻게 쓰여지느냐에 따라 논란의 쟁점이 되기 때문에
누드를 쓴다는 것은 조심스럽고도 마음이 무거운 일이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마음이 무겁지 않은 누드를 만들어 보는 것.
바로 캐쥬얼 한 누드!
가장 심각할 부분에서 유쾌해지자!

누드에 대한 외설적인 느낌이나 거부감을 유쾌한 오브제로 재창조해낸 쌈지스러운 비쥬얼.
이것이 쌈지 홈페이지의 가장 큰 변신이다.

이번 쌈지 홈페이지 리뉴얼의 특징이라 한다면 누드 비쥬얼과 함께 바로 손글씨체를 꼽을 수 있다.
모두 왼손으로 안정란 디자이너가 직접 쓴 글씨. 오른손 글씨는 벌써 어른이 되어버렸는데 왼손은 아직도 어린아이 그대로인 것 같다는 그녀의 삐뚤삐뚤 쓴 글씨는 처음에 너무 유치하지 않냐는 반응들이 있었다.
그래도 그냥 밀고 나간 것이 나중에는 삐뚤삐뚤 못난이 글씨가 오히려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순수함을 느끼게 해준다는 반응이 더 우세했다.


메인의 삐뚤삐뚤 글씨뿐만 아니라 서브 페이지에서도 나름대로 다양한 타이포 실험을 했다.
예를 들면 회사소개 페이지의 경우, 가장 초반에 만들었던 페이지인데 처음에는 포토샵으로 글씨를 쓰고 텍스트를 채우는 식이었다.
그러나 좀더 재미있게 할 수 없을까 고민하다가 텍스트를 프린트해서 물감으로 엷게 색칠한 다음 가위로 한 문장씩 오리고, 또 찢기도 하면서 종이에 재배치 했다.
즉, 풀로 붙이고 또 그 위에 글씨를 쓰는 등 공작시간을 가졌던 것. 이 작업은 기존의 웹 폰트를 사용하는 것과 달리 웹 상에 새로운 시도였다.

수작업은 포토샵처럼 되돌리기 버튼이 없기 때문에 선 하나하나 긋는 것이 위험하긴 하지만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른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다.
안정란 디자이너는 이 페이지를 만들고 나서야 서브페이지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감이 오기 시작했다.

IR 페이지와 아트쇼 페이지는 갑자기 프린터가 고장 나는 바람에 새로운 방법을 시도하였다.
모니터에 텍스트를 띄워놓고 디지털 카메라로 다시 찍어 이미지를 왜곡 시킨 것.
셔터스피드가 느려지면 우리 눈으로는 볼 수 없었던 모니터로 흐르는 검정색 라인이 카메라에서는 찍히는가 하면, 얇은 선들이 생겨서 묘한 이미지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이런 작업상의 실수 혹은 의도는 마일리지 페이지에서도 사용됐는데, 그림을 스캔 받다가 무지개색 라인이 기계의 오류로 생겼다.
그것이 나름대로 괜찮아서 마일리지 페이지 배경으로 넣은 것이다.

쌈지몰 로고에 쓰인 무지개는 사실 로고에 사용하려고 그린것이 아니였다. 안정란 디자이너는 작업하던 어느날 무지개가 그리고 싶어서 무지개를 그리고 창문에 붙여놨는데, 오후에 쌈지몰 로고를 의뢰받아서 무지개를 로고로 사용해 버렸단다.

우발적으로 넣은 이미지 중에 최고는 바로 쌈지 스페이스 페이지.
쌈지 스페이스 페이지를 보면 바탕에 얼굴이 깔려 있다. 사실 두 종이 사이에 눈만 넣으려고 얼굴 이미지를 불러왔는데, 얼굴이 전체에 깔려버린 것이 마음에 들어서 이것 또한 그냥 넣어버린 경우라고.

Jungle : 이번 리뉴얼에서 주력하는 서비스는 무엇인가?
갤러리 통합이다. 쌈지에서 운영하는 갤러리가 많은데, 온라인으로는 여기저기 정보가 흩어져 있어 한눈에 보기가 쉽지 않았다. 현재 쌈지의 모든 갤러리에서 전시되고 있는 전시의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고, 또 그 동안의 자료를 데이터베이스화 하여 과거의 전시 또한 쉽게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를 하고자 한다.

Jungle : 쌈지 홈페이지는 어떤 역할을 하는가?
디자이너의 입장에서는 ‘더 이상 새로운 것은…… 있다!’ 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
나아가 특히 다른 기업사이트들도 딱딱하고 무거운 권위의식에서 벗어나 유저들을 즐겁게 해줬으면 좋겠다.
특히 갤러리페이지의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지속적인 공감 이벤트를 통해 소비자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되고자 한다.

Jungle : 쌈지만의 아이덴티티를 나타내기 위해 신경을 쓴 부분은?
첫 번째는 모든 메뉴를 한글로! 표기한 것. 각종 포스터, 사이트뿐만 아니라 한국이란 곳에서 한글을 찾아보기 힘든 요즘 한글을 쓰는 것 만으로도 차별화가 되었다는 것이다.
쌈지의 브랜드 이름도 한글이고 쌈지는 진리, 아이삭 등등 대부분 한글상표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것을 굳이 영어로 표기할 필요가 없었고 모든 메뉴도 한글로 표기했다.

두 번째는 옛 것과 새것이 공존하게!
쌈지라는 이름은 지갑이라는 옛 우리말이지만, 쌈지는 젊은 예술가들을 지원하고 쌈지사운드페스티발을 여는 등 젊은 이미지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
쌈지길 또한 한국의 정서를 가진 현대적인 문화공간이기도 하다.
미니스커트한복을 입고 썬글라스를 낀 처자, 피어싱을 하고 상투를 튼 소년 등의 이미지는
쌈지의 옛 것과 새것이 공존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Jungle : 처음 누드를 시도했을 때 회사의 반응은?
내가 제안한 시안이 거부된 적은 없었다.
회사측에 아이디어 스케치를 보여줬는데, 좋다고 하셨다.
이런 누드 같은 것이 그냥 나가도 되겠냐고 하니까
회사에서는 일단 내보내자고… 문제가 생기면, 그때 내리던지 하자고 했다.
이런 강한 이미지를 대차게 밀고 나갈 수 있었던 것은
일단 혼자 작업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의견조율을 할 필요가 없었던 이유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회사측의 믿음이었다.
어떤 과한 이미지를 만들어도 태클을 안 걸었고, 오히려 좋다는 반응이었다.
그 점이 끝까지 질러버릴 수 있는 용기를 준 것 같다.

Jungle : 메인과 서브 페이지 이미지를 제작할 때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작업을 한 것인가?
메인 페이지의 경우, 10개를 만든 이유는 초기에 아이디어 스케치에서 나온 이미지들이
뭐하나 버릴 것 없이 다 맘에 들어서 이 그림들을 다 보여 줄 수 없을까 하는 고민을 했었다.
그러던 중에 랜덤으로 이미지를 돌리면 얼마든지 무한한 이미지를 보여 줄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자주 들어오는 유저들도 사이트를 들어 올 때마다 새로운 페이지를 보게 되니 신선하게 느낄 것이고! 말이다.


서브 페이지의 경우 메인을 다 만들고 나니 머리 속이 백지상태가 됐다.
서브페이지에서는 또 다른 어떤 새로운 것을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했다.
큰 틀을 잡고 가자니 재미가 없을 것 같고 …그래서 그냥 일단 손가는 데로 해봤다.
종이가 나왔으면 했고 그래서 종이를 깔았다.
손이 나왔으면 해서 손을 넣었다.
그러면서 하루에 한 페이지 혹은 이틀에 한 페이지씩 만들어 나갔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를 페이지는 미루고 그냥 떠오르는 페이지부터 작업을 했다.
몇 페이지 하고 주변에 보여주니 재미있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건 뭐 그냥 들이대는 거잖아’ 하는 소리에 더욱더 들이대게 되었다.(웃음)


Jungle : 제작후기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그리드에 꼭 맞춰야 한다는 강박관념, 웹에선 무조건 깔끔한 폰트를 써야 한다는 강박관념, 이런 무언의 협박으로부터의 반항심이 쌈지 사이트를 이렇게 만들게 하지 않았나 싶다.
기존의 사이트들의 일률적인 모습에서 벗어나려고 손맛을 낸다는 사이트들이 있긴 하지만,
포토샵이나 3D로 아날로그의 느낌을 만들어 내다보니 오히려 억지스러워 보였다.
마치 딸기맛을 낸 딸기 우유 같은 느낌이랄까.

그래서 나는 그냥 ‘쌩’으로 넣어버리면 안될까?
음악으로 치면 라이브이고, 음식으로 치면 생선회 정도.
뭔가 더 가공해야만 있어 보이고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아니면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 것일까?
이런 생각들로 가공되지 않은 네츄럴한, 그래서 한 편으로는 정돈되지 않지만, 개성있는 사이트를 완성할 수 있었다.


[쌈지 홈페이지 리뉴얼 기념 이벤트]
현재 쌈지 홈페이지에서 이벤트가 한창 진행중입니다.
자신이 만든 이미지를 올리면 쌈지 홈페이지 메인에 반영됩니다~

<화면의 꽃> 이벤트 참여하러 가기
http://www.ssamzie.co.kr/event/event_open.asp


* 아래의 이벤트는 정글 자체 진행 이벤트입니다. 많은 참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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