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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영상 | 리뷰

Sci-fi 신세계를 누비는 Y 세대의 자동차 “사이온”

2004-08-03


“What moves you”, “당신을 움직이는 것”이라는 뜻의 이 문구는 작년 5월 가동된 토요타의 새 자동차 생산라인 사이온 (Scion) 광고에 늘 등장하는 캐치프레이즈다.

사이온 로고와 함께 사용되어 “당신을 움직이는 것 = 사이온 자동차”라는 등식으로 이해되는데 조금 더 들여다 보면 “당신이 살게, 행복하게, 웃게, 기타 등등 모든 것을 하게 만드는 것 = 사이온”이라는 의미로서 “사이온 자동차는 곧 당신의 삶”임을 암시하고 있다.

좀 색다르다 생각되는 이유는 보통 자동차 광고가 자동차의 기능성에 촛점을 맞추고 그를 부각시키는 방향에서 접근하는데 반해 이들 사이온 광고는 일차적으로 타켓 소비층인 Y 세대와 그 감성에 호소하는데 촛점을 맞추고 제작되었다는 점이다.

3D 게임 세계 및 “공상과학 (Sci-fi)”적 최첨단 미래 도시를 연상케 하는 배경에다 빠른 액션과 속도감을 특징으로 하는 애니메이션 및 비주얼 이펙츠가 합쳐져 “사이온 (Sci-on)”이 곧 기존 사고방식에 도전하는 젊은 Y 세대의 자동차임을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있는데 정말 젊음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강렬하게 느끼게 한다.

이 중, 지난 5월 말 시판되기 시작한 사이온 스포츠 쿠프 Scion tC 2005년형을 위한 광고 두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다국적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회사인 ATTIK (www.attik.com)가 호주 멜버른 소재 앰비언스엔터테인먼트 (Ambience Entertainment, www.ambienceentertainment.com) 회사에 의뢰해 제작한 것으로 각각 “텔레포터 (Teleporter)”, “3D 아티스트”라 명명되어 있다. (그림 1)



“텔레포터”와 “3D 아티스트”는 6월 말 미국에서 판매되기 시작한 스포츠 쿠프 Scion tC 2005년 모델을 위해 제작된 60초 짜리 TV 광고다. 두 작품 모두 ATTIK 공동설립자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사이몬 니덤 (Simon Needham), 그리고 엠비언스엔터테인먼트 디렉터 롭 듀피에 (Rob Dupier)의 지휘 아래 제작되었다.

이 두 크리에이티브들은 앞서 “트랜스포머 (Transformer)”라는 극장용 광고를 제작하며 호흡을 맞춘 바 있는데 이 광고역시 사이온 자동차 새 모델 XA와 XB가 일개 나노 입자에서 심장, 손가락, 눈과 머리를 가진 구체적인 형체를 가진 로봇으로 진화되고 종국에는 사이온 자동차로 변신하는 과정을 담아내고 있는 애니메이션이다. (그림 2)

“텔레포터”와 “3D 아티스트”는 웹 (www.wanttc.com) 및 이메일 기반 바이러스 광고를 비롯해 작년 5월부터 토요타와 ATTIK에 의해 대대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멀티미디어 광고 캠페인의 일환으로서 제작되었는데 트렌드를 창조하는 도시의 젊은층을 겨냥해 최첨단 미래 세계를 공상과학적 분위기로 그려내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이 중 “텔레포터”는 마치 텔레포트 (위성정보통신기지 또는 센터) 마냥 전이되면서 도시로 진입해 들어오는 최첨단 tC의 모습을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봄직한 분위기로 담아내고 있는데 전 장면 라이브액션이지만 전 프레임 비주얼 이펙츠 샷으로 CGI 요소가 적절하게 더해져 시각적으로는 마치 100% CG 작업처럼 보인다.

감탄할 만한 것은 도시의 이곳 저곳으로 이동하는 tC 자동차를 일개 기계로서가 아니라 생각하고 느낄 줄 아는, 살아 움직이는 유기체로서 그려내는 제작진의 솜씨에 있다. 앰비언스 감독 듀피에의 말을 빌리자면 라이브액션 플레이트에 “CG 요소를 가미함과 동시에 CG의 느낌을 줄이고,” 과감한 커트를 통해 즉흥성을 강조한 결과라고 한다. (그림 3)

반면 “3D 아티스트”는 전 장면 100% CGI로 게임 속에서나 존재할 것 같은 도시를 배경으로 최첨단 비행 물체와 tC가 경주하는 모습을 담아내고 있는데 이역시 박진감 있는 액션과 과감한 컷트를 통해 게임 세계의 환상성을 멋지게 연출하고 있다.

자동차 생산용 3D 모델을 약축하는 등, 갖가지 3D 및 2D 요소들을 정교하게 디자인하고 그들 요소들을 컨셉에 맞게 배치하는 과정 그 이상으로 전 장면을 재합성하고 디지털 그레이딩해 게임 세계의 환상미를 연출해내고자 한 노력의 결과라고 한다. (그림 4)

하지만 이 두 작품의 연출에 있어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이 있다면 역시 라이브액션과 디자인 요소를 절묘하게 조화시킨 “합성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갖가지 포맷의 각종 해상도 CG 요소들을 전혀 부자연스러운 느낌이 없이 더하고 그 합성 샷들을 다시 흠 하나 없이 완벽하게 다듬는 과정과 직접 관련되어 있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이에 앰비언스의 시니어 콤포지터 마커스 볼튼 (Marcus Bolton)에게 제작 과정과 관련해 몇가지 질문을 보냈다. 다음은 그의 답변 내용이다.



“텔레포터”의 경우 프리프로덕션이 시작된 것은 작년 12월이다. 촬영은 2월말에서 3월에 걸쳐 이루어졌고 후반작업이 모두 끝난 것은 4월 말이다. 총 5개월 정도가 걸린 셈이다. “3D 아티스트”의 경우는 촬영 과정이 없어 그보다 좀 빨리 완성할 수 있었다. 약 3개월이 걸린 것 같다.

“텔레포터”의 경우 “시공간을 넘어 최첨단 미래 도시로부터 들어오는 tC를 매혹적으로 연출하자”였다. 모션캡처 장비와 다중속도 카메라를 동원해 촬영된 야간 장면 플레이트에 전기, 물, 홀로그래픽과 같은 CG 요소를 더해 제작되었다.

각 종 2D 및 3D CG 요소들이 복잡하게 얽혀진 데다 고공 촬영 등 카메라 각도에 변화가 많아 역동적인 느낌이 강조되어 있지만 슬로우모션 등을 적절하게 배합해 전체적인 느낌은 오히려 침착해서 어떤 환경에서도 요지부동하는 초강력 미래 자동차로서의 tC 이미지를 부각시키고자 했다.

“3D 아티스트”는 미래 전투기를 연상케 하는 비행 물체와 추격전을 벌이는 사이온 자동차 tC를 그려내고 있는데 배경이 되는 도시를 시각적으로 흥미롭게 연출함과 동시에 tC와 그 퍼포먼스에 시청자의 시선을 끌자는 컨셉 하에 제작되었다.

전 장면이 2D 및 3D CGI 요소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tC 자동차 생산용 3D 모델을 작업이 가능한 사이즈로 약축하는 과정으로 작업을 시작했다.

장면 16이다. 달리는 자동차의 방향을 소위 “이동 (transport)” 효과를 통해 순식간에 바꾸는 장면인데 촬영 플레이트에 CG 디자인이 얹어져 연출해낸 장면이다. 디자인 과정에서만 각기 다른 25개 버전이 만들어졌으며 결정된 디자인을 합성하는 과정도 가장 어려웠다.

하지만 가장 복잡한 시퀀스는 장면 35 및 36으로 터널로 진입한 사이온 tc가 물 사이를 가르며 빠져나와 물 기둥 사이로 “이동”하는 장면이다. 무려 150개 레이어로 연출된 장면으로 대략 22개 액션 노드(nodes)가 있다. (그림 5)

전기 연출도 복잡했다. 마야, 애프터 이펙츠 및 포토샵에서 만들어진 엘레먼트들로 구성된 총 11개 패스 (pass)가 사용되었는데 일일이 손으로 그린 디자인을 기초로 연출된 합성 효과다.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은 이 전기들을 생각과 감정이 있는 일종의 생물체 또는 구체적인 유기체로서 느껴지게 만들자는 것이었다. 한 샷 한 샷 일일이 디자인하고 애니메이트하면서 느낌을 체크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작업이었다.

갖가지 그래픽 요소들로 복잡한 배경 속에서 자동차를 튀게 만드느 방법이 관건이었다. 잘못될 경우 갖가지 CG 요소들이 범벅이 되어 뭐가 뭔지 알 수 없는 장면이 될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완성된 샷 위에 갖가지 매트와 그리드 및 메쉬 작업을 통한 후반작업이 동원되어야 했으며 결과로서 모든 장면이 재합성되고 그레이딩 되는 작업 과정이 뒤따라야 했다.

디자이너 사이몬 모리스 (Simon Morris)와 함께 총 12개 레이어로 구성된 포토샵 배치 파일을 제작하는 것으로 시작했는데 간단하게 설명하면 이미지 전체에 질감 및 무늬 등을 더한 후 3D 매트를 이용해 자동차 부분만을 빼내고 자동차에 더해진 질감 및 무늬를 제거해 선명하게 만든 다음 다시 자동차 이미지를 바탕 이미지에 합성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림 6)

사용하지 않은 도구가 없다! 프리비주얼라이션 이미지의 경우 마야 및 포토샵을 사용해 제작했고 촬영 장면과 합성해 모션 콘트롤을 체크하는데는 디스크리트의 컴버스천이 사용되었다. CG 요소들은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등에서 제작했으며 효과는 애프터이펙츠를 사용했으며 SGI 테즈로 (Tezro) 플랫폼에 설치된 디스크리트의 HD 플레임 (flame) 8.5 및 스모크 (smoke) 6을 사용해 모든 요소들을 자연스럽게 합성했다.

“텔레포터”의 느낌을 연출하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프리비주얼라이제이션이었다. 촬영 전에 철저하게 계획된 프리비즈 장면들을 토대로 각 샷의 타이밍을 전체적으로 관장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24 프레임, 35 mm 카메라 촬영 이미지를 즉석에서 PC 랩탑으로 불러들여 촬영 결과를 프리비즈와 즉석에서 비교, 확인, 수정하는 것을 가능하게 해 주었기 때문이다.

촬영 플레이트를 불러들여 프리비즈와 합성하는데 사용된 소프트웨어는 디스크리트의 컴버스천 (combustion)인데 타이밍을 비롯해 자동차의 위치나 카메라의 앵글 등을 프리비즈와 즉석에서 비교, 수정할 수 있게 해 주어 촬영 플레이트 제작에 드는 시간을 엄청나게 단축시킬 수 있었다.

촬영된 플레이트는 그 후 텔레시네를 통해 HDCAM 이미지로 전이되어 각종 CG 요소들이 더해졌는데 모두 11인의 애니메이터 및 아티스트들에 의해 이루어진 갖가지 포맷 및 해상도의 CG 효과를 촬영 플레이트에 더하고 조정하는 데는 플레임(flame)을 사용했다. 가장 유용하면서도 훌륭한 도구였다 생각한다.



Y 제너레이션, 또는 Y 세대! 1980년대와 90년대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을 집단적으로 지칭하는 용어라고 한다. 지역별로 다양한 뜻을 가지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개발도상국 시대를 모르는 세대) 정확히 어떤 연령층이라고 구분되어 있지도 않지만 이 세대의 특징을 간접적으로 시사해주는 별명은 엄청 많다.

제너레이션 2000, 제너레이션 Y2K, 제너레이션 넥스트 (NeXt), 네트 (Net) 제너레이션, 힙합 제너레이션, 디지털 제너레이션, e-제너레이션, 제너레이션 i (internet의), 제너레이션 “WHY”, 제너레이션 “Can-do” 등등 끝이 없을 정도다.

종합해 보건대, Y 세대는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패기로 가득찬 인터넷 문화 세대로 21세기 디지털 시대의 주역이 될 20대 초반 및 10대를 가리키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이렇게 보면 ATTIK 감독 니덤과 앰비언스 감독 듀피에가 사이온 자동차 광고 캠페인 컨셉으로서 “Y 세대의 감성 – 액션, 고속, 괴벽 등등을 게임 세계와 같이 대담무쌍하게 눈앞에 펼쳐보이자”로 정한 것은 너무나도 당연해 보인다.

게다가 “가공되지 않은 유기적인 느낌”의 비주얼 스타일을 지향해 예측불허, 무규칙성을 특징으로 하는 Y 세대의 소비욕구를 자극하고 그 결과로서 사이온 자동차의 판매고를 높힌다는 것이니 이보다 더 전략적인 광고가 어디 있겠나 싶다.

이와 함께 바로 그 Y 세대의 비주얼 스타일을 연출하는데 있어 현대의 비주얼 이펙츠 기술이 얼마나 지대한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 감탄하게 된다.

수작업으로 수백가지가 넘는 요소들을 카메라 앵글에 맞추어 일일이 그려서 빠른 속도감과 예측불허의 느낌을 연출해낸다 상상해 보자. 얼마나 오래 걸릴 것이며 인력은 또 얼마나 동원이 되어야 하겠는가? 한마디로 가능한 일이 아니다.

CG 테크닉으로 역동적으로 연출되는 환상의 디지털 신세계. 그리고 도전과 패기로 가득찬 21세기 디지털 시대의 주역인 Y 세대. 뭔가 꿍짝이 맞는 느낌인데 이들 Y 세대는 분명히 CG를 통한 비주얼 이펙츠 판도를 엄청 바꾸어 놓을 것이 확실하다.




Special thanks to Marcus Bolton, the Senior Compositor; Samantha Hately, the Communication Manager at Ambience Entertainment, and Roger Darnell, the Press Agent of ATT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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