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전체보기

분야별
유형별
매체별
매체전체
무신사
월간사진
월간 POPSIGN
bob

컬쳐 | 리뷰

싱그럽고 화사한 봄빛 컬러 광고

2005-04-19


봄을 맞아 다양한 컬러이미지를 CF에 담은 광고가 눈길을 끌고 있다. 해태음료 아미노업, SK텔레콤, LG전자 휘센, 보브화장품 등의 CF에서는 보는 것만으로도 봄기운을 느낄 수 있다. 이들 광고는 화사하고 산뜻한 느낌의 봄빛 컬러 이미지로 소비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봄이 가장 빨리 오는 곳은? 아마도 사랑에 빠진 연인들의 마음 속이 아닐까. 특히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는 분명 세상은 온통 핑크빛일 것이다. 새롭게 업그레이된 SK텔레콤의 커플요금제 TV-CM은 이렇게 사랑에 빠진 한 남자의 눈을 통해 달콤한 핑크빛 세상을 보여준다. 요금제 이름도 ‘핑크커플요금제’로 연인들의 달콤한 사랑을 담았다.

화창한 봄날, 마냥 행복한 표정의 한 남자가 가벼운 발걸음으로 누군가를 만나러 가고 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의 눈에는 거리 전체가 전부 핑크빛이다.
핑크색 신호등, 핑크색 하늘, 핑크색 강아지, 핑크색 잔디… 무슨 세상이 온통 핑크빛일까 의아 해하는 순간 ‘사랑하기 시작했나요? 핑크커플 요금제를 쓸때입니다’라는 멘트가 흐른다.
뒤이어, 손잡고 핑크빛 거리를 뛰어가는 연인이 보이면서 ‘함께하고 싶은 것, SK텔레콤을 쓴다는 것’ 자막이 보인다. 사랑에 빠진 사람이라면 한 번쯤 경험했을 법한 핑크빛 세상을 새로움이 시작되는 계절인 봄의 느낌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
달콤한 사랑의 색인 핑크 색감이 주는 화사함과 따사로움은 커플에게는 공감을, 싱글인 사람들에게는 부러움과 기대감을 느끼게 해준다. 계절의 여왕 봄에 참 어울리는 색감과 분위기의 CF이다. 핑크빛 세상을 표현하기 신호등, 강아지, 잔디, 택시, 피아노 등 대부분 소품들을 직접 핑크색을 칠해 촬영했다는 후문이다.

각각의 색에는 저마다 독특한 메시지를 가지고 있다. 노랑색은 빛에 가장 가깝고 밝은 색상으로 봄, 환희, 젊음, 친근함, 사랑스럽고 귀여운 이미지를 가진다. 또한, 녹색은 숲이나 자연에 가까운 색으로 쾌활, 명랑한 느낌을 준다. 우리가 기쁠 때나 즐거운 상황에서 노랑색을 먼저 떠올리는 것도 이러한 만족감과 기대감이 색에 나타나기 때문이다.
도도화장품이 문근영을 모델로 제작한 ‘보브’ CF는 이러한 노랑색과 녹색컬러의 도트무늬를 활용하여 밝고, 화사한 봄의 시즌 감을 표현했다. 이 컬러들이 주는 쾌활, 명랑, 밝음, 화사함의 메시지를 통해 메이크업의 화려한 속성을 강조했다.
또한, 봄의 시즌감을 살려 노랑, 녹색컬러로 세트를 제작. 메이크업을 통해 밝고, 화사한 이미지로 변신을 꾀하고자 하는 여성들에게 심리적 만족감을 제공하고, 노랑, 녹색의 선명한 컬러대비를 통해 메이크업 전문브랜드로서의 ‘보브’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전달하고자 했다. 싱그러운 노랑과 녹색컬러로 어우러진 무대에 선 문근영의 깜찍한 댄스는 봄빛 에너지를 전달하는 데 제격이다. 문근영이의 뛰어난 노래실력의 비결은 촉촉한 입술관리에서 비롯되었다는 게 이번 CF의 기본 줄거리다.

LG전자 에어컨 브랜드 ‘휘센’도 한층 세련되고 고급스러워진 색상과 디자인을 광고속 컬러로 표현했다. 기존의 화이트나 블루 계열의 제품을 탈피, 예술적 감성을 표출한 붉은 색의 제품을 선보여 에어컨도 말 그대로 ‘아트’임을 선언했다.
물론 독특한 색상의 에어컨이 가끔 선보이긴 했지만, 이렇게 대대적으로 붉은 에어컨을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 휘센 모델 이영애도 정열의 매혹적인 여인으로 변신했다. 보다 세련된 디자인과 매혹적인 색상으로 재 탄생한 휘센과 경쟁이라도 하듯, 이영애는 광고에서 유혹적인 자태를 마음껏 뽐낸다.
CF에서 그녀가 선보인 붉은색의 과감한 의상은 이영애 스스로 과감한 노출도 불사하겠다는 의지와 함께 매혹적인 새 휘센과 어울리도록 전문 디자이너에게 의뢰해 제작된 것. 제품과 어울리는 화려한 색상과 가슴선과 다리 선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과감한 디자인은 이번 CF를 보는 소비자들에게 휘센과 이영애 각각의 새로워진 모습을 각인시킬 수 있을 듯 하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슈퍼마켓이나 편의점에서 늘 애용하는 음료수를 찾을 때 가장 먼저 색으로 브랜드를 선택한다고 한다. 전 세계적으로 코카콜라의 빨간색 이미지와 펩시콜라의 파란색 컬러가 대표적이다. 우니나라 음료 브랜드도 저마다 대표하는 색으로 컬러마케팅을 펼치고 있는데, 최근 해태음료 아미노업은 독특한 컬러마케팅 비교 CF를 제작했다.

광고는 포카리스웨트의 파란색 이미지와 대비되는 빨간색을 내세웠다. 재미난 사실은 포카리스웨트의 이미지를 차용한 흔적이 CF 곳곳에서 엿보인다. 하얀색 벽돌집과 풍차, 온통 하얀색과 푸른색 일색인 그곳, 그리스 산토리니의 풍광을 그대로 재현한 배경 속에 파란색 원피스를 입은 소녀가 자전거를 타고 나타나는 장면. 마치 ‘포카리스웨트’의 CF를 보는 듯 하다.
그런데 포카리스웨트 BGM이 흘러나오면서 시원하게 음료를 들이킬 것만 같은 장면에서 느닷없이 빨간색 셔츠를 입은 권상우가 나타난다. “함께 힘내요”라며 ‘아미노업’을 건넨 권상우, 파란색 원피스의 그녀는 ‘아미노업’을 마신다. ‘포카리스웨트’ 광고라 착각했던 시청자들에게 ‘아미노업’을 드러냄으로써 마지막 반전을 노린 ‘아미노업'의 위트가 돋보이는 CF이다.

두 개의 브랜드간의 대비 구도를 명확하게 보여주게 되는데, ‘포카리스웨트’의 상징인 파란색에 대비되는 ‘아미노업’의 컬러인 강렬한 빨간색을 메인모델인 권상우의 의상으로 선택하게 됨으로써 소비자들로 하여금 앞으로 ‘아미노업’이 진행하게 될 컬러마케팅의 시작을 예견하게 한다. 파란색 '포카리스웨트'와 빨간색 '아미노업'이 걸어가게 될 이후의 마케팅 시장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파란색 원피스의 그녀가 빨간색 셔츠의 권상우를 좋아하게 될까 부터가 그 출발점이 될 것이다.

facebook twitter

당신을 위한 정글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