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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 리뷰

비주얼 스캔들

월간 CA | 2015-07-16


석판 인쇄 기술을 통한 대량 생산의 포스터 제작이 시작된 곳은 프랑스라고 알려져 있다. 현대적 개념의 포스터가 발달한 곳이니만큼 프랑스 포스터는 시기를 불문하고 현재까지 널리 회자되는 경향이 있다. 프랑스 빈티지 포스터라는 검색어만 입력해도 수많은 쇼핑 사이트로 연결되기도 하고 유럽의 여러 미술관에서 프랑스 포스터는 작품으로 분류되어 버젓이 전시되고 있기도 하다.

기사제공 | 월간 CA
 

이와 같은 관심 속에서 KT&G 상상마당 갤러리에서 진행되는 레이먼 사비냑(Raymond Savignac)의 기획전은 반길 만한 전시다. 레이먼 사비냑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20세기 포스터 아티스트로 식료품, 항공사, 서적, 영화 등 당시 대다수의 광고물을 직접 그려낸 화가다. 단순한 필치, 원색이 두드러지는 화풍과 독창적인 상상력이 그의 특징인데, 특히나 그의 표현 양식인 ‘비주얼 스캔들’ 기법은 오늘날 광고 이미지 착안법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전해진다.

비주얼 스캔들 기법이란 이질적인 요소를 결합해 기발한 아이디어로 화제를 끄는 방식이다. 사비냑을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한 작품 ‘밀크 몽사봉(Monsavon au lait)’만 살펴보더라도 그가 대상에 접근하는 방식을 단번에 이해할 수 있다. 1949년 비누 브랜드인 몽사봉에서 우유를 첨가한 제품을 출시하는데 이에 사비냑은 소에서 나온 우유로 바로 비누를 만든 것처럼 소와 비누를 병치시켜 유머러스한 작품을 만들어냈다.

로베르 두아노(Robert Doisneau)에 이어 두 번째 KT&G 상상마당 거장 시리즈인, 이번 전시에서는 레이먼 사비냑의 원화작품 100여 점이 공개되었다. 국내 최초의 사비냑 기획전이기도 한 만큼 어디보다도 풍성하게 사비냑의 작품세계를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전시 관람에 앞서 한 가지 권장하는 바는 도슨트의 작품 설명 일정을 확인하고 방문하란 점이다. 프랑스어를 몰라도 그의 작품이 직관적으로 전하는 재기발랄함은 느낄 수 있지만, 그가 언어유희를 기반으로 생각을 표현하는 경우가 잦기에 프랑스어와 문화에 대한 이해가 수반되었을 때 작품을 보다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평일 3회, 주말 4회로 진행되는 도슨트의 설명을 놓치지 않기를 추천한다.


전시정보
<비주얼 스캔들: 20세기 가장 위대한 포스터 아티스트>
일시: 2015년 5월 15일 - 8월 30일
장소: KT&G 상상마당 갤러리
관람시간: 월-목 11시-22시/ 금-일 10시-22시
도슨트 설명: 월-금 14시, 16시, 19시/ 토-일 13시, 16시, 17시, 1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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