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전체보기

분야별
유형별
매체별
매체전체
무신사
월간사진
월간 POPSIGN
bob

그래픽 | 리뷰

월드컵 붐 조성을 위한 캐릭터 프로젝트

2003-06-22

2002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월드컵을 향한 기대가 조금씩 뜨거워지고 있다. 최근 한국 축구가 핀란드를 누르고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면서, 국민들의 정서도 월드컵 16강 진출에 대한 기대를 다소나마 갖는 듯이 보인다. 이미 월드컵의 붐 조성은 TV기획물에서부터, 광고, 프로모션, 이벤트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진행되어지고 있고, 또 이는 경제와 문화와 정치에까지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처럼 월드컵은 올 한 해, 한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 번 캐릭터 아이에서는 월드컵 붐 조성이란 과제를 안고 제작된 애니메이션, ‘우정의 그라운드’를 캐릭터의 관점에서 조명해 본다.



매체 캐릭터의 승부는 단 기간 내에

지난 번 호에서 라이선싱 비즈니스에 있어서 캐릭터는 두 가지의 형태를 갖게 된다고 했다. TV나 영화 등의 매체를 통해 애니메이션의 선호도가 고양된 ‘매체 캐릭터’의 형태와 제품에 적용됨으로써 고객에게 인지되고 점진적 선호도 증대를 보이는 ‘상품 캐릭터’의 형태가 그것이다. 지난 호에 게재된 얌이나 파자마 시스터즈의 경우 후자의 ‘상품 캐릭터’의 형태에 속한다고 할 수 있으며, 이번에 소개될 애니메이션 ‘우정의 그라운드’의 캐릭터들은 매체캐릭터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주지하다시피 라이선싱 비즈니스에 있어서, 단 기간 내에 시장 점유율을 높일 필요성이 있을 때는 전자인 매체 캐릭터의 형태가 선호되고 있다. 그러므로, 월드컵 시즌에 맞추어서 방영되고 있는 ‘우정의 그라운드’는 그 인기도에 따라서 캐릭터의 성공 여부가 판가름난다고 할 수 있다.

월드컵의 붐 조성을 위한 프로젝트

지난 2000년에 기획, 2년간 총 제작비 36억 원을 들여 제작된 애니메이션 ‘우정의 그라운드’는 2002 월드컵에 대한 관심 고조와 붐 조성을 위해 기획된 프로젝트이다. 기획 초기부터 국내 시장만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공동 개최국인 일본과 세계 시장 공략을 목표로 제작됐기 때문에 캐릭터 디자인 역시 세계 시장을 타깃으로 진행되었다. 이를 위해 일본의 81스튜디오 등이 국내의 드림키드넷과 시나리오 콘티 작업 등을 공동 진행하여, Pre Production 부문 작업은 한국과 일본에서 공동으로 진행하였고, Main Production 부문 작업은 한국의 드림키드 넷에서 이루어졌다. 김대중 총감독의 기획으로 진행된 애니메이션 프로젝트는 배경과 캐릭터의 디자인은 한국과 일본 두 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주인공을 설정하여, 기존의 스포츠 애니메이션에서 볼 수 없었던 정교한 축구 테크닉을 보여줄 수 있도록 기획했다. 특히 애니메이션의 배경 설정은 일본 측에서 진행하였는데, 이탈리아의 ‘밀라노’를 메인 배경으로 설정했다.

‘밀라노’ 거리를 통한 현실감 극대화

수많은 축구 강국 중 이탈리아의 밀라노를 선택한 것은 이탈리아가 한국과 일본의 대표선수가 함께 활약하고 있는 나라이고, 이를 통해서 현실감과 한일 모두의 관심을 극대화시키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었다. 배경을 충분히 반영하기 위해 거리와 집들의 모습을 상세하게 스케치하였으며, 이를 통해 현실감을 극대화시켰다. 배경 중에서 다른 애니메이션과 차별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캐릭터의 움직임은 2D로 표현하고, 월드컵경기장은 3D로 합성했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월드컵경기장의 배경을 2D로 기초 작업을 한 후, 중간 중간에 중요 요소만 3D 작업으로 병행할 예정이었지만, 이미 유소년에서 청소년들의 타깃 층이 게임에 익숙한 세대이고, 또 이들은 버추얼 세대의 중요 타깃이란 점에서, 월드컵경기장의 모든 배경을 3D로 처리했다. 이들에게 평면적인 느낌은 스포츠 애니메이션이 주는 박진감을 누그러뜨릴 수 있다는 분석이 있기 때문이다. 국내의 월드컵경기장의 경우, 공사 현장의 10개 월드컵경기장을 모델로 시작하였으며, 특히 상암 월드컵 경기장을 주모델로 하여 지붕, 관중석, 운동장, 전광판 등 다양한 배경의 데이터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가 기획될 당시에는 아직 국내 스타디움이 완공되지 않은 시기라서, 공사 중인 현장에서 상상할 수 있는 다양한 스타디움의 모양을 상상하여, 스타디움을 설계하듯이 그릴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캐릭터 디자인은 배경과의 조화가 우선

이제 중요한 것은 캐릭터 디자인이다. 캐릭터의 움직임과 배경의 비율은 어느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할 수 없으므로, 캐릭터와 배경이 조화를 이루도록 디자인하는 것을 전제로 하였다는 설명이다. 즉, 2D 그래픽으로 묘사한 캐릭터들과 3D로 재현한 경기장, 배경 화면 등을 절묘하게 결합시켜 역동적인 축구 경기의 모습을 실감나게 묘사하고 있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가장 중요한 관건이었다. 주인공 캐릭터의 경우, 한일 두 나라의 이미지를 나타내는 것이 아닌, 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기획된 것이, 다른 애니메이션의 캐릭터와 차별화되는 점이다. 그래서 캐릭터의 모델도 일방적으로 동양적인 이미지만을 사용하지 않고, 동양과 서양의 이미지를 아울러 사용했다. 또한 가급적이면 체육복에 국적을 나타내지 않도록 했고, 거리 역시 몇몇을 제외하고는 전 세계의 국민이 공유할 수 있는 배경을 설정했다. 이는 전 세계로의 수출이 전제되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애니메이션을 통한 정교한 기술을 선보일 수 있도록 기획되었으므로, 모든 캐릭터들은 실제 인물과 다름없게 디자인되었다.

캐릭터의 강한 개성을 상품으로 연결

현재 ‘우정의 그라운드’는 일본 방영은 물론 유럽, 중국 동남아시아 등의 수출을 모색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애니메이션이 제작되기도 전에 일본 NHK 측에 편당 100만 엔의 고가에 수출하였다고 하며, 일본 내에서 여러 차례 취재진이 ‘우정의 그라운드’ 제작진을 인터뷰하기 위해 방한하는 등의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우정의 그라운드’의 공동 제작사인 KBS 미디어, 드림키드넷, (주) SCM은 애니메이션의 인기를 통해 캐릭터 마케팅의 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캐릭터 마케팅을 기획하고 있는 (주)SCM은 게임과 캐릭터 라이선스 사업을 전개하는 등 원소스 멀티유저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현재 완구, 로고, 의류, 문구 등 팬시는 기본이고 비디오, 출판, 게임에까지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캐릭터 마케팅의 원칙으로는 애니메이션을 통해 살아 있는 캐릭터들의 독특하고 강한 개성과 행동 및 그 가치들을 소비자들에게 보다 친근하게 전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그러므로 캐릭터 상품들은 축구를 소재로한 대부분의 스포츠에 어울리도록 디자인하였으며, 그 타깃은 축구 마니아를 포함하여 일반적인 아동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했다는 설명이다. 이들 캐릭터 상품들은 아직 구체적인 상품으로 실현되고 있지는 않지만, 이미 다양한 형태의 디자인이 기획되어, 곧 상품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우정의 그라운드 캐릭터 소개

강찬 : 확고한 신념과 실력에 근거한 매사에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는 강인한 성격. 자신이 세운 뚜렷한 목표를 향해 매진하는 전형적인 열혈 캐릭터이지만, 일단 마음이 맞으면 다른 사람과도 협력할 줄 아는 침착함도 겸비했다. 한국을 대표하여, 국비로 유학을 온 까닭에 항상 자신과는 달리 거의 재미로 축구를 하는 것으로 보이는 겐니치를 처음에는 경멸하지만 점차 마음을 열면서 서로가 통하는 바가 많이 있음을 느낀다.

겐니치: 축구가 좋아서 축구를 하고는 있지만, 축구에 모든 것을 걸고 있지는 않다. 무관심한 듯하지만 섬세함과 다정함을 갖추고 있으며, 아직 어린 나이 탓인지 확고한 인생관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 듯하다. 동료인 강찬에게까지 재미로 축구를 하는 녀석이라는 말을 듣게 되고, 아버지의 말과 주변의 상황에 밀려 결국 자신이 가야 할 길은 축구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주변을 변화시키기보다는 상황에 의해 끊임없이 자신이 변화되는 성격이다.

벨페로: 팀 내에서 스스로가 스타 플레이어라고 생각하며, 일종의 오만감에 사로 잡혀있는 캐릭터. 처음에는 오만했다가 나중에 동료들과 같이 플레이하는 중에, 진정한 축구 플레이는 팀플레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축구가 점점 재미있어지자, 연습에 몰두하며 다른 플레이어들까지 독려하여, 점차 주장다운 모습으로 변해간다. 항상 조금은 지나친 듯한 자심감과 낙관적인 모습을 보이는 양념같은 캐릭터다.

파오로: 활달하고 매사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낙천적인 성격의 주인공. 팀원들 간의 불화가 생길 때마다 중간에서 사이를 완화시켜주는 존재이다. 그러나, 시합중 입은 부상으로 재기 불능이라는 판정을 받게 된 후에 한 동안 친구들과 멀어지게 된다. 후에 남들보다 뛰어난 판단 능력과 결단력을 가졌음을 알게된 겐니치의 권유로 축구 지도자로서의 길을 갈 것을 결심하게 된다.

미키 : 활달하고 밝은 성격을 가진 겐니치의 여동생으로 장차 디자이너가 될 꿈을 꾸고 있는 소녀다. 군것질이나 쇼핑하기를 즐기는 전형적인 10대 소녀의 캐릭터이나 덤벙대고 실수 투성이의 모습이 아닌, 꼼꼼하고 주변 사람들을 배려하는 따스한 마음씨의 주인공이다. 겐이치가 프로의 길로 접어들고 상대역인 강찬 역시 국가 대표의 길을 가는 것을 옆에서나마 지켜보며 열심히 도와주려고 하고, 잘되기를 기원하는 여성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


facebook twitter

당신을 위한 정글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