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11-06
나이별로 틀리다
강아지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발달 단계별로 나타나는 행동 양식이 있다. 생후 3~5주는 새로운 자극(낯선 사람이나 개 등등) 에 대해 전혀 두려움 없이 즐겁기만 한 시절. 생후 4~5주는 다른 강아지의 장난감 등을 빼앗으려 하고 다른 강아지의 행동을 모방하곤 한다. 생후 5주에는 얼굴에 다양한 표정이 나타나고 크게 짖기도 한다. 생후 4~6주에는 운동 능력이 급격히 발달해 뛰고, 오르고, 씹어댄다. 수컷은 빠르면 생후 6주경부터 성적 본능을 드러낸다. 생후 8주부터 두려움과 공포감을 표현한다. 생후 9주에는 불완전하지만 강아지끼리의 지배 서열이 형성된다. 이때가 가정으로 분양되는 시기다.
짖는다
개가 짖는 것은 일종의 영역 표시 욕구 때문이다. 반례로 떠돌이 개들은 거의 짖는 법이 없다고 한다. 자세히 들어보면 낯선 사람을 향해 짖는 소리와 낯선 개를 향해 짖는 소리가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낑낑거린다
강아지 때는 어미의 주의를 끌기 위해, 어른 개일 경우는 문 밖에 나가고 싶다거나 통증을 느낄 때, 어떤 식의 좌절감을 느낄 때 이런 소리를 낸다.
으르렁거린다
공격적일 때 또는 가까이 접근하지 말라는 신호.
쌕쌕거린다
개가 쌕쌕거리는 것은 사람으로 치면 땀을 흘리는 것과 같다. 개는 발바닥에 땀샘이 있어 체온이 오르면 혀를 내밀어 열을 내보낸다. 개의 체온은 38~39℃로 사람보다 약간 높다. 맥박도 빨라 1분에 80~1백20회 정도. 강아지는 열이나 맥박이 어른 개보다 높다.
코를 핥는다
개들은 긴 혓바닥으로 코 바깥으로 흐르는 분비물을 핥아 코에 바름으로써 코를 촉촉하게 만들고 냄새를 모은다. 공기 중에 떠도는 냄새 입자는 축축한 곳에 달라붙는 성질이 있는데 코가 축축하면 그만큼 냄새를 잘 맡을 수 있다.
장난친다
개는 장난치기 좋아하는 동물이다. 하지만 늘 다른 개들과 함께 장난칠 수 있는 행운을 누리는 개는 많지 않으므로 주인이 그 역할을 대신 해주어야 한다. 놀기 좋아하는 개가 혼자 있게 되면, 심심풀이로 물건을 씹든가 땅을 파든가 하게 된다. 공놀이든 줄다리기든 다 좋지만 개를 쫓아가는 놀이만은 피해라. 아예 달아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개가 앞발을 허공에 휘두르거나 앞다리를 올려놓는 것은 놀고 싶다는 표시다. 작은 강아지일 경우 특히 이런 행동을 자주 취한다.
하품한다
개는 고양이에 비해 가만히 있는 것을 잘 못한다. 그래서 지루하면 하품을 할 줄 안다. 개의 하품은 인간과 마찬가지로 기분 전환과 산소 공급의 두 가지 효과를 준다. 마음에 안 드는 상대를 만났을 때, 주인에게 야단 맞는 개가 하품을 하는 것도 위의 두 가지 효과를 얻기 위함이다.
두려울 때
몸을 약간 낮추고 꼬리는 수평으로 든 상태에서 재빨리 흔들면서 눈의 흰자위가 보일 정도로 응시한다. 어깨 주위의 털을 빳빳이 세워 경고를 표시하기도 한다.
화날 때
귀를 앞으로 향해 쫑긋하게 모으며, 눈이 가늘어지면서 도전적인 시선으로 쏘아본다. 이를 하얗게 드러내는 경우가 많다. 몸은 팽팽하게 당겨지면서 꼬리는 일자로 쭉 뻗으며, 털을 곤두세운다.
교미 흉내(마운팅)를 낸다
크게 세 가지 이유에서다. 첫째로 성적 욕구에 의한 것일 수 있지만 늘 그렇지는 않고, 위에 올라타는 개가 우위라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서일 수 있다. 또한 단순한 놀이일 수도 있다. 그러므로 수컷끼리, 암컷끼리 또는 암컷이 수컷에게 하기도 한다. 세 가지 이유가 복합적인 경우도 있는데 사람에 대해 하는 마운팅이 성적인 이유인 경우는 물론 없다. 다만 사람에게 하는 마운팅은 개의 표정을 잘 살펴 단순한 놀이인지 자신의 우위를 보여주려고 하는 것인지를 판가름해볼 필요가 있다. 마운팅을 그만두게 하고 싶으면 콧등이나 뒷다리 접속부를 잡아누르면 된다.
생리를 한다
암캐는 해마다 두 번 생리를 한다. 인간의 생리와 비슷해 보이지만 실은 정반대. 즉 인간은 생리 중 임신하는 일이 거의 없지만 개의 생리는 수태를 위한 것이다. 암컷은 출혈 후 1~2주 동안이 배란기다. 이 시기가 되면 암컷은 침착하지 못하고 음부가 부풀어오른다. 게다가 출혈이 시작되기 전부터 물을 많이 마시고 여기저기에 오줌을 싸고 다닌다. 이렇게 해서 수컷들에게 자기가 수태할 수 있는 시기임을 알리는 것이다.
꼬리를 만지면 싫어한다
개는 아랫배에서부터 뒷부분에 걸친 부위를 공격당하면 진다는 사실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동물의 왕국>
같은 자료 화면을 보면 이 종(種)들이 항상 정면으로 상대와 맞서는 것이다. 개가 달아날 때 몸을 둥글게 하여 꼬리를 사타구니 속에 감추는 것은 뒤쪽에서 꼬리를 물리지 않겠다는 표현이기도 하다. 처음 만난 개들이 서로 상대의 사타구니 냄새를 맡는 것은 적의가 없음을 나타내는 행위라고 보면 된다.
고독한 개는 병에 걸린다
원래 무리지어 생활하던 개들이 고독한 상태로 지내다 보면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그 결과 노이로제에 걸리기도 하는데 초기에는 이유 없이 짖어대거나 물기도 하며, 식욕 부진이나 설사 등에 시달리기도 한다. 심지어 스스로 털을 물어뜯거나 계속 핥아서 털을 뽑아내는 등 탈모증까지도 나타난다. 먹기보다 더 좋아하는 산책마저 가기 싫어한다면 스트레스의 강도가 심각해진 것이다.
수캐는 한 다리를 들고 일을 본다
대부분의 수컷은 생후 8개월 무렵부터 한쪽 다리를 들고 일을 본다. 수캐의 이 독특한 행동은 요도의 위치 때문이다. 수컷의 생식기는 앞을 향해 있어 선 채로 일을 보면 가슴에 싸고 만다. 예외도 있다. 통계에 따르면 수컷의 3% 정도는 다리를 들지 않고 오줌을 싸며, 암컷의 2% 정도는 뒷다리를 들고 오줌을 쌀 수 있다고 한다. 참고로 개들이 배뇨 뒤에 긁는 행위는 오줌을 덮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오줌 냄새를 퍼뜨리고 발가락 사이 피지선 분비물의 냄새를 첨가하려는 행위다.
강아지는 밤에 운다
생후 2개월경에 갓 젖을 뗀 강아지는 밤이 되면 어미 개가 그리워 끙끙거리며 울기도 한다. 강아지의 입장이 되어 끙끙거리기 시작하면 안아서 안심시키고 가급적이면 잠시 가족의 침실에 두는 것도 좋다. 시계를 개집에 넣어두는 것도 좋은데, 시계의 초침 소리는 어미 개의 규칙적인 심장 박동 소리를 연상하게 해준다.
풀을 먹는다
개는 풀을 먹고 삼킨다. 풀잎에 묻어 있는 염분을 섭취하기 위해서라는 말도 있고 특정 종류의 풀(약초)을 먹어 기생충을 없애려는 야생 시대의 본능 때문이라고도 한다. 그래서 개들이 집 안에서 주변에 있는 헝겊이나 가느다란 새끼줄을 자꾸 삼키기도 하는 것이다. 개가 자꾸 풀을 먹으려고 하면 수의사에게 보일 필요가 있다.
거드름을 피운다
개는 집단 생활을 하던 본능이 남아 있기 때문에 함께 사는 가족을 자신의 무리라고 여긴다. 그리고 가족 중 가장 힘있는 사람을 무리의 두목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밥을 달라고 짐짓 짖어대며 재촉하는 개가 있는데, 이는 주인보다 자신이 지배 서열상 우위라고 여기는 경우이다. 이렇게 거만한 개도 있지만 게중에는 약한 개가 강한 척할 때도 있는데, 이것은 자신의 뒤에 주인이나 혹은 다른 개가 든든히 받쳐주고 있다고 믿는 경우다.
꿈을 꾼다?
최근 뇌파 연구가 발달하면서 개도 꿈을 꾼다는 사실이 확실해졌다. 즉 사람이 램 수면을 취할 때와 마찬가지로 안구 운동이 심해지는 것이다. 다만 램 수면과 논 램 수면의 사이클이 짧고 여러 차례 깊은 잠을 잔다는 것이 사람과 다르다고 한다. 개가 무슨 꿈을 꾸는지 왜 꾸는지는 알 수 없다. 재미있는 것은 옆으로 드러누워 자는 개의 오랜 수면 습관이 최근 들어 변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푹신한 침대나 소파 생활에 익숙해진 일부 개들이 배를 하늘로 드러내고 자는 모습은 예전의 원시 생활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텔레비전을 본다
텔레비전을 잘 보는 개가 머리가 좋다는 것은 사실이라고 단정짓기에는 무리가 있다. 일반적으로 개가 텔레비전에 반응을 보이는 것은 개의 모습이나 개의 소리가 나올 경우, 비디오를 통해 주인의 모습이나 목소리나 나올 경우, 화면에서 뭔가가 빠르게 이동할 경우 등이다. 총괄적으로 말해 영상보다는 소리에 의해 반응을 보인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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