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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덕트 | 리뷰

Mac에서 Windows를 즐기는 두 가지 방법

2007-05-29



취재│ 맥마당 에디터 김의수

지난 2006년 초, 애플이 인텔 프로세서가 탑재된 Mac을 출시하면서 Mac에서도 이제 Windows를 설치해 사용할 수 있게 됐다. Mac에 PowerPC 프로세서가 탑재되던 시절에는 느려터진 속도에도 불구하고 울며 겨자 먹기로 ‘Virtual PC’라는 에뮬레이터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수밖에 없었지만, 인텔 Mac이 출시된 지금은 자신의 입맛에 맞는 4가지 솔루션을 선택해 Virtual PC와는 도저히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Windows를 사용할 수 있다.
애플의 ‘Boot Camp’를 통해서는 Mac OS X과 Windows를 선택해 시동할 수 있고, CodeWeaver의 ‘CrossOver Mac’은 Windows를 설치하지 않고도 Windows 응용 프로그램들을 실행할 수 있다. 특히, Parallels의 ‘Parallels Desktop for Mac’과 VMware의 ‘VMware Fusion for Mac’은 Mac OS X과 Windows를 동시에 실행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많은 사용자의 이목이 집중돼 있다.
이론상으로는 Windows를 설치하지 않고도 Windows 응용 프로그램을 바로 실행할 수 있는 CrossOver Mac이 가장 매력적으로 보이지만, 아직까지 베타 초기 단계에 머무른 탓에 쓸 수 있는 Windows 응용 프로그램의 수가 적고 무엇보다 한글을 지원하지 않아 국내에서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Boot Camp는 Mac에서 Windows를 사용할 수 있는 솔루션 중에 가장 뛰어난 하드웨어 호환성과 실행 속도를 자랑하지만, Mac OS X과 Windows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이번 호에서는 Mac을 재시동할 필요 없이 Mac OS X과 Windows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Parallels Desktop for Mac’과 ‘VMware Fusion for Mac’에 대해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Parallels Desktop for Mac(이하, Parallels)’은 2006년 1월 애플이 최초로 인텔 프로세서를 탑재한 iMac을 출시한 후, 3개월 만인 2006년 4월에 베타 버전으로 발표됐다. 당시로써는 Mac OS X과 동시에 Windows나 Linux 등의 운영체제를 함께 실행할 수 있는 유일한 솔루션이었으며, 개발사인 페러렐스는 적극적으로 사용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내놓음으로써 가장 많은 사용자층을 확보한 가상화 소프트웨어로 등극하기에 이르렀다.
Parallels를 사용하면, 64비트 버전을 제외한 모든 버전의 Windows와 Linux, FreeBSD, OS/2, Solaris, MS-DOS까지 Mac OS X과 함께 사용할 수 있다.

Parallels에는 마우스 클릭 몇 번만으로 Windows를 설치할 수 있는 설치 마법사가 있어, 사용자 이름 및 워크그룹 이름, Windows 제품 번호만 입력해 주면 Windows가 자동으로 설치된다. 단, MacBook Pro나 MacBook 사용자는 키보드 종류를 선택하기 위해 수동으로 설치해야 한다.

Parallels의 가장 큰 특징은 Mac OS X과 Windows를 하나의 운영체제처럼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는 ‘Coherence’ 모드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Windows 데스크탑을 감추고 Windows의 응용 프로그램과 윈도우 등을 Mac OS X에서 실행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으며, 대부분의 Windows 응용 프로그램은 Boot Camp나 동급 사양의 Windows PC에서 쓰는 것과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쾌적하게 동작한다. 실제로 1.5GB의 메인 메모리를 탑재한 MacBook (Early 2006) 2GHz 모델에서 곰인코더를 사용해 624×352픽셀의 42분 12초짜리 Xvid(MPEG-4) 동영상을 320×240픽셀의 iPod 재생용 AVC(H.264) MP4 파일로 변환하는 데는 평균 3.9배 인코딩 속도로 10분 46초가 걸렸으며, Boot Camp를 사용했을 때 걸린 10분 17초와는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이런 뛰어난 성능에도 불구하고 ISP 결제 시 ‘키보드 해킹 방지’ 프로그램과의 충돌로 인해 Parallels가 갑자기 종료되는 문제와 3D 그래픽 가속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은 매우 아쉬운 점이다.
하드웨어 호환성은 뛰어난 편으로 애플 Boot Camp 드라이버를 설치해 FireWire와 Bluetooth로 연결되는 주변기기를 제외한 모든 하드웨어를 사용할 수 있다.

VMware는 이미 오래 전부터 Windows 사용자들을 위한 가상화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왔으며, 2006년 12월에 Mac 버전의 ‘VMware Fusion for Mac(이하, Fusion)’을 발표했다. Fusion의 최신 버전은 1.0 Beta3(빌드 43733, 2007년 4월)으로 아직 베타 버전이며, VMware가 성능과 호환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지만 아직 정식 버전의 출시 예정일은 정해지지 않았다.

Fusion은 모든 버전의 Windows와 Linux, FreeBSD, Novell Netware, Solaris, MS-DOS를 지원하며, Fusion을 실행한 후에는 Windows PC를 사용하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Windows 및 이를 기반으로 한 응용 프로그램들을 설치해 사용할 수 있다. MacBook (Early 2006) 2GHz 모델에 Windows XP SP1을 설치하는 데는 약 40분 정도가 걸렸으며, Parallels처럼 Boot Camp를 이용해 별도의 파티션에 설치한 Windows XP를 그대로 사용할 수도 있다.

Fusion에서 실행되는 Windows 응용 프로그램의 실행 속도를 알아보기 위해 Microsoft Office 2003 Windows 버전을 설치하고 Word와 Excel을 실행해 봤다. Microsoft Word와 Excel은 Microsoft Office 2004 for Mac을 인텔 Mac에서 Rosetta로 실행한 것과 비슷한 체감 속도를 보여줬으며, 인터넷 뱅킹이나 ISP 결제 시에도 ‘키보드 해킹 방지’ 프로그램과의 충돌 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 1.5GB의 메인 메모리를 탑재한 MacBook (Early 2006) 2GHz 모델에서 곰인코더를 사용해 624×352픽셀의 42분 12초짜리 Xvid(MPEG-4) 동영상을 320×240픽셀의 iPod 재생용 AVC(H.264) MP4 파일로 변환하는 데는 평균 1.6배 인코딩 속도로 26분 58초가 걸렸으며, Boot Camp나 Parallels를 사용했을 때보다 최소 2배 이상의 시간이 소요됐다. 한편, 개발사는 3D 게임 가속을 지원한다고 밝히고 있지만, DirectX 8.1을 지원하는 소수의 타이틀에 제한돼 있고 DirectX 9 기반의 ‘카트라이더’를 비롯한 대부분의 온라인 게임은 실행되지 않았다.

애플 Boot Camp 드라이버를 설치하면 FireWire를 제외한 Mac의 모든 하드웨어를 사용할 수 있고 멀티코어 프로세서를 지원해 사용자가 Fusion이 쓸 코어의 수를 직접 설정할 수도 있는 등, 하드웨어의 호환성이 뛰어나 정식 버전의 출시가 기대되는 가상화 소프트웨어다.

Fusion은 64비트 운영체제와 Bluetooth, 멀티코어 등을 지원해 Parallels보다 뛰어난 호환성을 갖추고 있지만, 곰인코더로 실행한 테스트에서는 Parallels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성능을 보여줬고 전체적인 체감 속도가 Parallels보다 느린 편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베타 버전이고 가상화 소프트웨어 개발로 유명한 VMware가 개발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식 버전 출시가 자못 기대된다.
현재로서는 다양한 응용 프로그램들과의 뛰어난 호환성이나 Mac OS X과 Windows를 하나의 운영체제처럼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Coherence 모드, 드래드&드롭 복사, 빠른 동작 속도 등의 장점을 갖추고 있는 ‘Parallels Desktop for Mac’이 가장 이상적인 솔루션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FireWire로 연결된 주변기기를 사용해야 하거나 하드웨어의 성능을 최대한 활용하고 싶은 사용자에게는 아직까지 Boot Camp가 유일한 솔루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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