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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월드리포트

볼만한 전시회 - 모네(Monet)와 디지탈 인상주의의 만남

강현진  | 2003-07-13

유럽여행의 즐거움중 하나를 꼽으라면 미술관 방문일 것이다.
포스터에서만 보던 아름다운 작품들을 거장들의 붓터치를 느낄 수 있는 오리지날 작품을 직접 볼 수 있는 짜릿함... 유럽여행의 묘미이다.

오늘 막 흥미로운 전시회에 다녀왔다.
프랑스 인상주의의 대표화가인 모네(Claude Monet)의 작품들과 현대 디지탈 인상주의의 만남.
(CLAUDE MONET up to digital impressionism)
이곳 Basel 시내에 곳곳에 걸린 아름다운 연꽃 배너가 눈을 끌기도 했지만, 모네의 인상주의와 디지탈 아트를 함께 전시한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디지탈로 표현한 인상주의는 어떨까 궁금했다.

클래식한 그림 감상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올여름 유럽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가볼 가치가 있는 이 전시회를 소개하고자 한다.

Fondation Beyeler
이 전시회가 열리는 곳은 Basel시내에서 벗어난 한적한 마을에 자리잡은 Fondation Beyeler이다.
이 미술관은 아름다운 외관은 물론 세련된 인테리어로 작품 감상을 편안하게 한다. 건물 디자인부터, 소장한 작품까지 상당히 수준높은 미술관이다.
입구에는 마치 모네가 보고 그린듯한 연꽃이 있는 작은 연못이 있고, 유리로 이루어진 벽에 있는 첫 공간에는 스위스의 유명한 조각가, Giacometti의 조각들이 전시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해서 자주 오는 곳인데, 정장을 빼입은 노인부터, 학생, 아이들까지의 관람객들로 늘 북적된다. 예술을 사랑하는 유럽인들의 생활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Impressionism of Claude Monet
이번 모네 전시회에서 주목할 만한 사실은 한번도 전시된 적이 없던 숨겨진 모네의 작품들까지 전시된다는 점이다.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던 사람들이 전세계에서 이번 전시회를 위해 자신의 소장품을 세상에 내놓았다. 작품 설명란에 어디에 살던 사람이 소장했는지 적혀 있는데, 정말 전세계에 흩어져 있었다.

모네의 작품에 대한 개인적인 느낌은 참 따스하다는 것이다.
그의 작품에서는 빛이 항상 느껴진다. 온도가 느껴지는 것같다. 모네는 빛을 과장되게 해석하여 작품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개인적인 해석이 그만의 따스한 작품을 만들어낸다.
추상적인듯 하면서도 멀리서 보면 매우 구체적인 형상을 드러내는 그의 작품은 붓으로 찍은 점으로 많이 표현이 된다.그 점들이 모여 형상을 만들고 동시에 빛을 표현한다.
항상 미술관에 올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예술가들은 천재임에 틀림없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는 거대한 모네의 그림이 등장하는데 그 오묘한 색감이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Impressionism of Digital Art
디지탈 인상주의 전시실에 가면 온갖 난해한 독특한 느낌이 작품들을 만날수 있다.
비디오 클립, 조명, 사운드, 그림자등을 이용한 현대 디지탈 시대의 작품들...
이곳에서 백남준씨의 Magnetic TV라는 작품도 만날 수 있었다. 백남준씨의 이름만 알고 있었는데, 이곳에서 우연히 그의 작품을 만날 수 있서 너무 기뻤다.
디지탈 인상주의 전시실에서 흥미로웠던 것은 '인터랙션'의 개념이었다.
바닥에서 RGB의 영상이 쏴지고, 그 영상을 보는 관람객의 그림자가 흔들리며 작품의 일부가 된다. 관람객이 움직임이 너무 자연스럽게 그 작품의 주제가 되고, 완벽하게 표현된다. (사진을 찍을 수 없어 유감이었다.) 현대 디지탈 아트를 체험할 수 있는 흔치않은 기회였다. 다소 난해했지만 게임을 하는 기분으로 체험하고 생각할 수 있는 좋은 전시회였다.

이번 전시회처럼 매 시즌 열리는 special exhibition외에도 특별 설치물 및 Picasso, Klee, Mondrian, kandinsky 등의 거장들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고, 특히 런던 여행편에서 언급한 Mark Rothko의 작품 코너가 영구적으로 설치되어 있다. 다른 미술관을 갈 시간이 없다면 이 미술관 한군데 방문으로 유명한 작품들을 둘러볼 수 있을 정도이다.
천천히 깊은 흡인력으로 작품을 감상하고 나서, 미술관에 딸린 Art shop에서 특별한 감동을 주었던 작품의 엽서나 포스터를 사는 것도 미술관 감상의 또다른 즐거움이다. (오리지날을 살수만 있다만 더욱 좋겠지만...) 그 작은 엽서, 혹은 포스터를 볼 때마다 오리지날을 대했을때의 느낌을 떠오르게 한다. 난 오늘 또다시 나에게 감동을 준 Mark Rothko의 엽서를 샀다.....


information on Fondation Beyeler
- 가는 방법 : 스위스 Basel (Zurich에서 기차로 한시간, Frankfurt에서 2시간 40분거리) 시내에서 트램 6번(Riehen Grenze방면)을 타고 Fondation Beyeler에서 하차
- opening hour : 메일 9 am - 8 pm
- admisson fee : 평일 16 sFr , 주말 20 sFr. (매일 저녁 6시 이후는 12 sFr)
- Claude Monet ..up to Digital impressionism 전시기간 : 2002년 8월 18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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