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진 | 2003-07-13
앞서 소개했던 스위스 바젤 디자인의 대학의 졸업 전시회에서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던, 특히나 나의 마음을 가득 사로잡았던, 감각적이고 기능적인 User Interface 디자인, 'PURSONAL'...
그 작품의 주인공인 Felicitas Hoegger와 통화를 했을때, 그녀는 그 작품의 느낌만큼이나 경쾌하고 밝은 느낌이었다. 그녀와의 인터뷰를 통해 유저 인터페이스 디자인에 대해, 바젤 디자인 대학(HGK Basel)에 대해, 그리고 스위스 디자인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또한 그녀가 한국의 디자이너들에게 추천할만한 여행지도 살짝 물어보았다.
▶졸업작품전에서 보았던 당신의 PURSONAL의 기능과 심미적인 면에 감탄했다. PURSONAL의 디자인 컨셉은 무엇인가
- PURSONAL은 무선 디바이스를 위한 모바일 인터페이스 디자인의 제안이다.
디자인 컨셉은 유저중심의 인터페이스를 창출하되, 유저가 정보를 관리하는데 있어 시각적으로나 구조적으로나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사용자가 정보를 기록할때, 원하는 정보를 찾을때 논리적으로 빠른 액세스를 제공한다.
PURSONAL이라는 이름은 지갑의 Purse와 개인적의 의미의 Personal의 합성어이다.
비주얼을 제작함에 있어, 지갑, 핸드백등의 기능을 메타포로 하였고, 지갑과 핸드백등이 일상생활에서 사용되는 기능들을 고안하여 제작되었다.
▶PURSONAL을 제작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 가장 어려웠던 점을 꼽으라면, '사람들이 사용 하고픈' 마음을 어떻게 하면 줄것인가 였다.
유저 인터페이스 디자인은 유저 인터페이스 디자인 자체가 함정이다. 누구에게나 최고의 솔루션이 될수가 없는 아이러니를 가지고 있는 것이 유저 인터페이스 디자인이다. 인터페이스를 보다 이해가 쉽게, 사용하기가 쉽게 하려면 모든 계층의 유저,기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유저까지도 그들이 범할만한 에러를 생각하고 대안을 간구하는 것이다. 복잡함이 최대한 감춰진 대안을 생각하려 했고, 그래서 핸드백, 지갑등의 매타포를 사용하여, 일상의 그것과 비슷한 느낌을 주려 했다. 왜냐하면 새로운 것을 '배우려'는 준비가 되어 있는 유저는 매우 드물기 때문이다.
▶PURSONAL의 제작과정을 간단히 설명한다면?
- Human Computer Interaction이라는 주제로 논문을 작성했다.
> 기능성, 디자인, 매타포등을 중심으로 기존에 존재하는 모바일 디바이스의 인터페이스를 분석한다. >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솔루션을 정리한다. > 디자인과 프로그래밍에 들어가고 > 사용성 평가 (Usability Test)를 통해, 수정한다.
(이미지 PURSONAL)
> 좌 : 메뉴를 제안하는 온라인 쇼핑의 인포메이션 창
> 우 : 버스 정류장을 탐색하는 인포메이션 창
> 세팅 모드 : 각각의 가방을 선택함으로써 해당유저에 맞는 인터페이스를 선택할 수 있다.
▶바젤 디자인 대학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 나는 디자인의 '기본'을 바르게 배우고 싶었다.
바젤 디자인대학은 매우 전통의 권위가 있는 학교로, 디자인의 정수를 배울수 있었다.
▶스위스 디자인의 큰 매력을 꼽으라면?
- 나는 스위스 디자인의 '단정함'에 매우 큰 가치를 둔다. 매우 전형적이며 제한적인 이미지와 컬러의 사용은 스위스 디자인의 큰 특징이다.그래서 매우 읽기가 쉬우나 팬시한 맛은 떨어진다. 근래에는 스위스 그래픽 디자이너들의 '파괴'움직임으로 새로운 트랜드가 형성되어 있긴 하나, 그 클래식한 전형적인 디자인이 세계적으로 스위스 디자인을 유명하게 하고 힘있게 한다.
▶개인적으로 책자나 거리의 포스터를 통해 만날 수 있는 스위스의 편집디자인에 감동할때가 많은데, 당신은 스위스에서 어떤 분야의 디자인이 질적인 면에서 높다고 평가하는가?
- 나도 그말에 동감이다! 미국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할때 확실히 느낄 수가 있었다. 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편집물들은 스위스의 그것들과 매우 다르다. 나와 함께 공부했던 미국 친구들은 다섯개의 폰트를 한꺼번에 쓰는 것을 매우 즐겼다.
또한 스위스의 공공 공간을 위한 디자인도 높게 평가한다. 싸인물이며, 표지판등이 매우 실용적이고 아름답니다. 미국에 있는 동안 그런것들이 참 그리웠다.
▶당신은 디자인을 할때 어느곳에서 영감을 얻는가
- 주변의 사소한것들로 부터, 내가 가지고 있는 수많은 잡지들로부터 많은 영감을 얻는다. 또한 어떤 새로운 것을 접하면서 영감을 얻기도 한다.
▶얼마전에 그리스로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여행을 좋아하는가
- 물론이다. 유럽에 살면서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 이가 있겠는가.
▶마지막으로 한국디자이너들에게 추천할만한 여행지가 있다면?
그래픽디자인과 건축에 관심이 있다면 네덜란드를 추천하고 싶다.
독일의 베를린도 그 분야라면 빠뜨릴 수 없는데, 특히 브레멘(Bremen), 라이프지히(Leipzig), 바이머(Weimer)등의 동독권이었던 도시를 여행하라고 권하고 싶다. 전통적인 예술의 흔적이 매우 흥미롭다.
내가 무척좋아하는 곳은 스칸디나비아 대륙에 있는 나라들이다. 그들의 디자인은 매우 흥미롭고 아름답다. (다만 겨울엔 가지 말것 ^^)
그리고 물론 스위스에도 수준높고 흥미로운 박물관들과 갤러리들이 많다. 스위스에도 꼭 방문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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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리 /강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