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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월드리포트

터놓고 보는 성의 미학

서수연  | 2003-07-13

오늘날 분출되는 몸에 관한 관심과 욕망은 완전히 대중적이고 자본주의의 대대적인 상품으로 기능한다. 미술에서 보이는 몸에 관한 표현은 대대적이면서 은폐된 듯한 자본주의적인 몸 정치에 대한 반성에서 비롯되는 양상을 보인다.
몸에 관한 관심과 욕망이 사회 전체를 뒤덮는 듯한 상황에서 어떤 방향으로 표현을 하건, 그것은 역사적인 유래와 그 사상적인 토대를 알아야 한다고 할 때, 피터 브룩스는 이렇게 말한다.

“모든 의미 중에서 가장 중요한 의미는 육체 위에, 그리고 육체를 가지고 씌어져야 한다는것”이라고 말한다.
“나의 주제는 욕망, 육체, 지식에 대한 본능적 욕구, 서사물, 이 네 가지의 결합체인 이야기들, 즉 몸(육체)을 알기 위해, 그리고 몸(육체)을 소유하기 위해 서술되는 이야기들이다. 이러한 이야기들을 통해 몸(육체)은 의미 생성의 장소, 즉 이야기가 각인되는 장소가 되며 동시에 그 자체가 하나의 기표, 즉 서술적 플롯과 의미 산출에 있어 일차적인 요소가 된다.” 그러면서 “상징적 장은 오직 하나의 물체로 채워져 있다. 그리고 이 물체가 상징적 장에 통일성을 부여한다. 이 물체는 다름 아닌 인간의 몸(육체)이다”라고 하는 기호학자 롤랑 바르트의 글을 인용한다.

오늘날 다수 대중의 의식과 무의식을 대대적으로 장악하고 있는 상품 욕망으로서의 몸(육체)에 대한 예술인들의 인식과 표현의 근대적인 원천을 적절하게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사진 출처: etapes 93 그래피즘 디자인 이마지 창조 잡지중에서

* 세계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성윤리를 자랑하는 나라 중 하나인 프랑스.
결혼이라는 것을 불필요한 절차 내지 사회적 위선으로 여기는 이들에게는 혼외동거가 많다.
프랑스인들은 결혼을 하지 않는 것이나, 결혼을 하고도 이혼하는 비율이 현재 50%에 육박한다. 그들은 일생에 3-4명의 동반자를 만나는 것을 정상으로 여긴다.

예전에 프랑스 가정집에서 아이를 돌봐주면서 유학을 하는 언니네 놀러갔는데, 그곳 파출부는 당당히 자기를 이혼녀라고 소개하며, 남자친구(정부)가 있다고, 별로 친하지도 않은 나에게 이야기한다. 나는 게슴프레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본다. 저 여자가 왜? 나에게 그런 이야기를 하는지 알 수 없다.

프랑스 인들은 두명 중에 한명이 이혼한 경력이 있는 사람들인데, 오고가다 만나면 이혼남 이혼녀 모두 독신자들이다. 40이 넘은 아저씨 "나! 독신(셀리바테르)이야!" 라고 외친다. 누가 물어봤남?...
한국 같으면 독신이라면 결혼을 하지 않은 미혼남녀를 이야기하는데, 이곳은 전혀 그런 세계랑 물이 다르다. 50-60세가 되어도 독신이다. 프랑스인들은 나이개념이 없다. 위아래가 없고, 같은 인간으로 대하기에, 60이 된 노인도 젊은 여인에게 과감히 다가간다.

TV와 영화, 인터넷에는 성담론과 외설적인 화면이 넘쳐나며,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서로의 정부를 두고 펼쳐지는 이야기들이 즐비하다. 라디오의 심야 프로그램에는 충격적인 성상담 내용이 여과없이 방송된다. 청소년들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거리감 없이 얼마든지 성에 대해 접근할 수 있다.

-사진 출처: etapes 93 그래피즘 디자인 이마지 창조 잡지중에서

* 사진에 보듯이 유명한 사진작가들의 보그, 입셍로렁, 게이라오쉬, 시실리, 각종 잡지에 실린 향수와 옷들의 선전물에 인체를 사용하고 있다.
라디오 프로그램 유럽2, 남자잡지 보그등등 겉페이지나, 안쪽의 전면 사진들은 인체를 공고의 하나의 도구로 이용하고 있다.
단지 인체는 하나의 소재에 불과한 것처럼 보이나, 자극적이고 기억에 남게 된다.
성의 미학에서 포르노냐 예술이냐의 판단 잣대는 어디서부터 인지 모르겠지만, 성혼돈의 시대에 이러한 광고물은 효과를 많이 볼듯하다.

성의 미학과는 별도로 사랑의 대한 동서양의 애정론에 대한것을 별도로 보면,
▲ 프랑스의 언어사회학자 뷔르네(Burney)의 『애정론 L'amour』
『사랑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 가치가 없다』
『완전한 사람이란 사랑하고 사랑받는 사람이다』L'homme complet sera donc celui qui aime et est aim .
『살고 싶다. 나는 당신과 함께 살고 싶다! 이것은 연인들의 외침인가, 신앙인들의 외침인가?』Vivre, je veux vivre avec toi!:cris d'amoureux ou de mystiques?

▲ 중국의‘시경(詩經)’에도
『당신이 날 사랑해 준다며는 진수(溱水)라도 치마 걷고 건너가련만!』
『못본 지 하루건만 석 달 된 듯 하여라!』 구절이 있는데,
당신이 날 사랑해 준다며는 진수(溱水 중국 鄭 나라에 있는 강의 이름)라도 치마 걷고 건너가련만! 子惠思我  裳涉溱 못본 지 하루건만 석 달 된 듯 하여라! 一日不見 如三月兮

사랑이 최고의 형태를 갖출 때 (즉 남자는 대담한 사랑을, 여자는 헌신적인 사랑을 할 때), 그것은 생의 원동력이 되고, 새로운 능력을 앙양시키고, 완벽한 건강을 회복시켜서 생은 충실되고, 확대된다고 한다. 그것은 마치 제2의 탄생과 같아서 프랑스 시인 랭보의 표현을 빌리면, 『진정한 삶이 그때까지 부재(不在)하였다는 것을 의식시키는 것』이라 한다.

중국의 조숙한 지혜는, 아픔을 다스리는 방편으로,「그리운 것을 알고, 어려운 것을 아는 사람」이 되라고 하며. 이것은 세상의 얕고 깊은 데를 다 거쳐 본, 갖가지 간난신고를 두루 겪은, 나이 지긋한 철학자가 젊은이들에게 넌지시 충고하는 말인 듯 하다.

파리에서 발행되고 있는 각종 잡지들이나 광고물에는 성에 대한 것들이 자연스럽게 들쳐 보이고 있다. 숨기거나 가리는것이 아닌, 보임으로써 각자의 선택에 달려 있는것이다.

위의 사진들과는 다르게 표현된 파리시청에서 발행한 잡지안에 에이즈방지홍보물을 보면,

사진설명: 파리 관광의 주요한 곳을, 사진 위부터보면 '플라스 이탈리'는 중국촌인데 중국전등에 그것을 살짝 인용한것이고, '르마레'는 겔러리와 각종 상점들이 즐비한곳으로 깃발을 이용한것, '몽마르트'는 그 유명한 물랭루즈(빨간풍차)의 상징을 발칙하게 사용하고, '프린스 공원'에는 축구장으로 스포츠를 즐길수 있는 널다란 공원인데 축구장의 코너킥을 상징이나 하듯, 떡하니 그것이 서있네요.

이곳에서는 에이즈를 시다라고 발음하는데, 에이즈조심 홍보활동이 강하다.
방송에서도 보면 동성연애자들의 생활들이나, 에이즈로 인해 죽음의 문턱으로 가는이들을 다큐로 만들어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

헴스테르휴이스 (hemsterhuis, 1720-90)
미란 최대의 쾌락을 주는 것이요, 최대의 쾌락을 주는 것은 최단시간내에 최대의 지각을 주는 것을 의미한다. 미에 의한 쾌락을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많은 지각을 주므로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인식이다.

* 칸트
인간은 자기 몸 밖에서 자연을 인식하고 자연속에서 자기를 인식한다. 자기 몸 밖의 자연 속에서는 진리를 찾고 자기 자신에게서는 선을 찾는다. 전자는 순수이성의 일이고 후자는 실천이성의 일이다. 이 두 가지 인식의 수단 이외에 인간에게는 판단능력도 있다. 그것은 추리력을 빌 것 없이 판단하며 욕망없이
쾌감을 낳는다. 이 판단력이 미적 감정의 기초가 된다 칸트에 의하면 미란 주관적 의미에서는 그 개념이나 실천적 이익을 고려하지 않고 일반적이고 필연적인 쾌감을 주는 것이며, 객관적 의미에서는 어떠한 공리적 목적을 생각하지 않고 다만 인식되는 것만으로 그 목적에 조화될 수 있는 사물의 형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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