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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월드리포트

자연과 문화가 하나되는 곳, 아이슬란드

김영미 | 스웨덴 | 2012-03-08



추위가 가시지 않은 2월, 아이슬란드(ICELAND)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저와 함께 공부하는 스웨덴의 친구들도 입을 모아 신비로운 섬이라고 말할 만큼 아이슬란드는 주변국가에게도 매력이 넘치는 나라입니다. 인구가 적고 홀로 떨어진 섬나라지만 음악이나 예술뿐 아니라 디자인에서도 다양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



글| 김영미 스웨덴 통신원(youlmoo@gmail.com)
에디터 | 정은주(ejjung@jungle.co.kr)


아이슬란드(ICELAND)의 디자인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우선 이 나라의 위치적 특성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북미와 유럽대륙 사이에 위치해 있으면서 서쪽에는 스칸디나비아 반도를 두고 있어 다양한 나라와 교류가 활발합니다. 또한, 1인당 세계 최고의 출판 활동 등 높은 문화 수준으로 디자인 역시 주목할 만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슬란드 사람들은 외부에서 받는 영향도 크지만, 자신의 역사나 전통을 지키는 일에 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아이슬란드의 지도를 활용한 디자인 제품이나 전통 스웨터 패턴 등을 이용한 창작물들을 쉽게 눈에 만나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신이 내린 자연풍경에서 받는 영감까지 더해져 그들만의 독특한 디자인이 형성됩니다.




865년경 바이킹이었던 프로키라는 사람이 얼음밖에 보이지 않는다 하여 명명한 아이슬란드. 황무지처럼 삭막할 것 같기만 한 이곳에서 사람들은 나름의 에너지로 무언가를 계속 만들고, 세상에 보여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히 수도인 레이캬비크(reykjavik)에 이러한 활동들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번화가에 가면 다양한 색을 칠한 건물과 그라피티 작업들을 볼 수 있어 마치 런던 캠든타운 온 듯한 자유로움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바닷가 쪽으로 걸어가면 세련된 뉴욕의 거리인 듯, 잘 만들어진 건물들이 눈에 띄기도 했습니다. 절대 어울릴 수 없을 것들이 묘하게 서로 어울리는 도시. 그만큼 창작에 제약도 규율도 없는 자유로운 예술도시가 바로 아이슬란드의 레이캬비크였습니다.





수도인 레이캬비크에는 하나의 미술관이 세 개의 빌딩에 나뉘어 각각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인 ‘Hafnarhús’에서는 현대 미술과 디자인제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곳의 아트샵에는 톡톡 튀는 디자인 제품들과 멋진 디스플레이가 눈에 띄었습니다. 그리고 ‘Kjarvalsstaðir’는 주로 아이슬란드를 비롯한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페인팅이나 조각품들을 볼 수 있으며, ‘Asmundarsafn’에는 조각가 ‘Ásmundur Sveinsson(1893-1982)’의 작품들의 전시가 이루어집니다.


레이캬비크의 미술관
http://www.listasafnreykjavikur.is/





그 밖에도 시내를 걷다 보면 다양한 디자인 샵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이를 통해 이곳의 디자인에 대한 관심과 인식이 어느 정도인지를 느낄 수 있게 합니다.





아이슬란드 하면 록밴드 시규어로스(Sigur Ros)를 제일 먼저 떠올리곤 했습니다.
그곳에 직접 가보니 그들의 음악이 왜 그토록 깊고 짙게 우리의 감정선을 건드리는지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았습니다. 여담으로 2007년 시규어로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Heima’의 딘 데블로이스 감독은 2010년에 ‘드래곤 길들이기’를 만들었습니다. ‘드래곤 길들이기’에 나온 바이킹들과 아름다운 자연 풍경은 아이슬란드 남부에 비크(Vik)라는 도시가 배경이 되었습니다. 이 감독은 ‘Heima’를 찍을 당시 아이슬란드의 자연에 큰 감동을 받아 이곳을 영화화 하기로 마음 먹었다고 합니다. 후에 시나리오나 스케치 작업 또한 비크에서 머무르며 쓰고 그렸다고 합니다.


자연을 사랑하고 느끼면서 음악, 미술, 디자인 등 각자 자신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표현하며 사는 아이슬란드 사람들의 삶이 어쩐지 부럽게 느껴졌습니다.


혹시 이곳으로 유학을 생각하는 분이 있다면 아이슬란드 예술대학교와 아쿠레이리 예술학교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 두 곳은 예술과 디자인을 공부할 수 있는 학교입니다, 다만 두 곳 모두 석사 과정이 없기 때문에 석사 과정을 공부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다른 곳으로 가서 공부를 해야 합니다. 실제로 이곳의 많은 학생들이 유학을 갔다가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일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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