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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월드리포트

ESAD 디자인과 2007 졸업작품전-1

김수진 프랑스통신원 | 2007-08-07





프랑스 알자스 지방에 있는 도시 스트라스부르(Strasbourg)에서 지난 6월 14일부터 30일까지 약 2주간에 걸친’ Parcours du design’ 이라는 디자인 행사가 있었다. 이 기간 동안 시내 구석구석에서는 디자인관련 세미나와 크고 작은 특별 전시회가  열렸다. 이 도시의 미술학교인’Ecole Supérieure des Arts Décoratifs de Strasbourg(이하 ESAD)’도  이번 행사에  여러 형태로 참여하였다. 그중 2007년도 졸업작품전을 2회에 걸쳐 소개하고자 한다.
제 1회는 프랑스 미술학교 학위심사 방법과 ESAD 의 2007년도 졸업전시회에 대한 개괄적인 소개, 제 2회는 이번 졸업전시에 참여한 디자인과 학생 4명의 작업을 중심으로 좀 더 심도있게 다루고자 한다.


취재ㅣ 김수진 (프랑스 통신원)



ESAD는 프랑스의 고등미술 교육기관으로서 고등교육의 평준화가 비교적 잘 이루어진 프랑스에서 매해 평균 10대 1의 대단한 입학경쟁률을 보이는 학교이다. 세계 20여 개국, 60개 이상의 학교와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우리나라에도 서울과 부산에 자매결연을 맺은 학교가 있다.
ESAD는 우리나라의 학사과정에 해당하는 3년과정인'DNAP'와 석사과정에 해당하는 2년 과정의 'DNSEP' 의 학위를 제공한다.


프랑스의 미술교육기관의 학위심사 시스템은 미술교육의 평준화를 이루는 게 큰 기여를 했다. 각 학과당 학위심사는 3~5명의 심사위원으로 구성되는데,  그중 학과를 대표하는 교수 한 명과 시에서 지정한 한 명, 그 외 심사위원은 학교 외부에서 초청된다. 외부 심사위원은 학과나 같은 분야에서 전문가이거나, 비평가, 또는 전혀 다른 미술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도 있다.
학위심사는 30분에서 1시간 정도 걸리며, 학생들은 일 년 동안 준비해 온 자신의 논문과 그 논문주제에 맞는 작업을 프레젠테이션하게 된다. 물론 심사위원들의 날카롭고도 때로는 황당할 수도 있는 질문에 대한 준비는 필수다.


학위심사를 각 학교마다 외부심사위원을 통해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어떤 학교를 나오더라도 학위만 같은 이름이라면 그 수준은 동등하게 인정된다. 입학시 경쟁률은 학교마다 다를지언정 졸업할 때는 학교간 평준화를 이룰 수 있는 것이다.


한 해에 졸업생 전원이 학위를 받는 것은 예외적이라 할 만큼 학위심사는 까다롭다. 그 덕분에 DNESP를 앞둔 5학년 학생들은 1년동안 정말 피 말리는 시간을 보내게 되지만 힘들게 얻는 학위인 만큼 성취 후 갖는 희열감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이런 성취감은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학생들에게 큰 자산이 된다.


석사과정을 마친 학생들의 졸업 작품전시회인 Exposition diplôme 2007. ESAD의 학과는 아트, 오브제, 디자인, 그리고 커뮤니케이션 으로 4분야로 나뉘며 각 학과는 다시 여러 학과로 나뉜다.



아트과
의 경우 여러그룹으로 나뉘어 각 그룹마다 작업의 특성이 다르다.  예를 들어 비디오작업을 주로 하는 학생들은 그룹1, 그룹2는 퍼포먼스, 그룹3은 설치, 그룹4는 회화, 이런 방식으로 반을 나눠서 작업하게된다.



오브제과는 ESAD를 다른 미술학교와의 차별성을 돋보이게 하는 학과로서, 보석, 나무, 철, 책, 섬유, 유리, 세라믹과로 나뉘며, 이렇게 나뉜 각각의 학과들은 한 명이상의 교수, 한 명이상의 테크니션을 두고있으며, 전용 아뜰리에가 있다.  다른 학과들과 마찬가지로 한국과 비교했을 때 테크닉보다는 컨셉과 아이디어 전개에 더 주안점을 둔다.




디자인과는 다시 디자인과와 무대디자인과로 나뉜다.
디자인과는 오브제디자인과 공간디자인 모두를 다루며, 무대디자인과에서는 전시, 무대디자인을 다룬다.



커뮤니케이션학과는 ESAD에서 가장 경쟁률이 높은 학과이자, 살아남기(?) 가장 힘든 학과로도 유명하다. 커뮤니케이션은 그래픽, 일러스트레이션, 디닥틱비쥬얼과로 나뉜다. 
 


프랑스 미술교육의 장점은 학위의 주제를 100 퍼센트 학생이 주도한다는 데에 있겠다. 자신이 평소 관심이 있는 분야에 대한 자신만의 시각을 표현하는 점이 중요하다. 물론 교수들은 학생이 미처 생각하지 못 한 부분에 대해서  끊임없이 문제제기를 하시며 학생을 괴롭히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그러나 이 모든 과정의 주체는 학생이며, 최종결정과 그에 대한 책임역시 학생에게로 돌아간다.
학생은 자신이 이끌어 나가는 주제에 대한 실기뿐 아니라 이론의 뒷받침까지 함께 준비해야하기 때문에 이런 점들이 프랑스 미술교육의 장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자신의 학과가 자신의 주제에 적합하지 않을 경우 얼마든지 자기 주제와 더 부합하는 다른 과에 가서 작업을 하는 것도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는 자유로운 분위기 역시 큰 장점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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