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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월드리포트

욕실이 변하니, 생활이 즐겁다

정글통신원 | 2005-07-12


인테리어 전문가들은 오늘날의 욕실을 두고 인간 자신의 이미지를 반영하는 장소라고 말한다. 예전의 고리타분한 욕실, 즉 할머니들이나 좋아할 법한 타일 색과 점잖은 스타일의 의자, 그리고 남에게 보여주면 안 되는 폐쇄적인 공간은 이제 끝이 난 것이다. 현대의 욕실은 드레스 룸과도 관계된 장소이며, 한 개인의 영혼을 담고 있는 장소이다. 이제 가족 모두의 욕실이 아닌, 개인의 욕실이며 홀로 행복을 만끽할 수 있는 로맨틱한 공간이 돼버렸다. 



그렇다면 그것을 입증할만한 증거는 무엇인가? 객관적인 경제 지표를 예로 들어볼 수 있다. 프랑스의 지난 10년 동안 인테리어 예산 비용의 증가가 평균 6%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욕실 한 곳에 대한 투자 비용이 5300유로에서 6800유로가 되었다는 점은 쉽게 지나칠 수 없는 명백한 증거이다. 인테리어 시 부엌에 관한 투자 비용도 대폭 상승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부엌과 더불어 욕실은 우리 생활 공간 중에 미학적, 실용적인 관점에서 보았을 때 가장 큰 관심의 장소가 된 것임엔 틀림없다.

때문에 오늘날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은 무조건적인 창조에 앞서 거주자 특성에 대해 철저한 연구를 해야 한다. 거주자의 행복을 욕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만들어줄 수 있다는 생각을 한시라도 버리면 안된다. 인테리어 디자이너는 사람의 행복을 만들어주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또한 당신이 디자이너라면 또 한번 생각해봐야 할 과제는 바로 목욕인가 샤워인가? 하는 문제이다. 즉, 스스로의 자아에 바친 신성한 템플인 욕실의 본질에 대해 궁금해해야 한다. 그리고 그에 대한 답은 아침을 시작하기 위해 육체를 감싸고 어루만지는 샤워이고, 힘든 하루 뒤 포근한 욕조에 담긴 육체에 휴식과 치료를 부여해주는 목욕이다.  


그렇다면 변기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 이것은 욕실 디자인을 검토할 때 점점 부각이 되고 있는 질문 중 하나다. 조화를 깨뜨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항상 새로운 변신을 시도해야 하는데, 변기 본래의 목적에 충실하되 욕실과의 조화를 고려 적합한 모델을 구현해내야 한다.


                                                      
디자이너 본인 스스로가 어떤 욕실을 원하는지도 생각해봐야 한다.


혹시 완전히 쾌적하고 섬세한 ‘럭셔리 욕실’을 원하는가? 부드럽게 새어 드는 불빛과 헝가리 풍의 예스러운 마루판, 섬세한 칠이 고급스러워 보이고 벽걸이 장식이 따로 되어 있는 욕실 말이다.
생각을 멈추고 사각무늬 타일로 뒤덮인 욕실로 돌아가보자. 연장 주머니를 연상시키는 듯한 거친 욕조와 큰 세면대, 골동품 가게에서나 볼 수 있는 갖가지 색의 염색물, 얇고 가벼운 타프타 커튼 옆에 케잌 꼭대기의 체리같은 수도꼭지, 깊은 안락의자 혹은 큰 쿠션을 받친 긴 나무의자 등의 레트로 스타일의 욕실은 어떠한가?




생활에 활기를 불러일으키는 욕실을 원하는가? 그렇다면 또렷한 조명과 돌 타일, 이국적인 나무, 왁스칠한 콩크리트를 상상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샤워 배수관이 꼭 포함돼야 한다는 것이다. 벽은 모로코에서 만들어진 방수벽이 무난하다. 무엇보다 차갑고 도시적인 직사각형 타일보다 가로와 세로 폭이 동일해 반복적인 재미를 선사하는 정사각 타일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자연주의 스타일을 원한다면 데코레이션용 오브제들은 완전 ‘식물성’으로 이루어지면 좋을 것이고, 향수 어린 욕실의 분위기를 풍기기 위해서는 추억의 공유를 원하는 구성원을 배려해 앤틱풍의 멋스러움도 첨가하면 좋다.


 


21세기 초, 욕실은 한 개인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하는 공공연한 장소가 되었다. 이러한 이유로 욕실은 디자이너와 인테리어 건축가들이 마음껏 표현하는 자유로운 무대가 돼왔으며, 사람들은 행복을 만끽하는 장소로 욕실을 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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