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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리뷰

한국 디자인 산업의 방향성을 엿보다

2014-11-14


지난 11월 6일부터 10일까지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디자인코리아 2014이 개최됐다. 올해로 12년을 맞이한 이번 행사는 국내외 우수 디자인상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었음은 물론, 한국 디자인 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미리 엿볼 수 있는 장이었다.

에디터 | 박유리(yrpark@jungle.co.kr)

이번 디자인코리아 2014는 ‘디자인, 창조경제를 꽃피우다’라는 주제 아래, 정부가 추진 중인 제조업지원정책인 ‘제조업 혁신 3.0 전략’에 맞춰 다양한 산업과 제조업의 창조적 융합을 위한 디자인의 역할과 가치를 전파하는 목적으로 개최됐다.
디자인을 혁신적인 가치를 창출하게 할 매개체이자 성장을 위해 필요한 창조적 에너지로 본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디자인진흥원은 다른 산업이 융합됐을때의 시너지를 ‘창조경제’와 연결해 그 방향성을 되짚었다.

올해 눈에 띄는 부분은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독려하기 위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150여명의 해외 바이어를 초청, 수출상담회를 진행했다는 점과 굿디자인상품 전시 범위를 넓혔다는 점이다. 굿디자인상품의 경우 선정된 상품 중 수상작품에 한해 디자인코리아와 연계해 전시해왔었던 작년과 달리, 올해에는 출품되는 모든 상품을 전시했다. 국내외 바이어의 관심을 유도해 B2B연계지원을 기대해서였다.

이번 디자인코리아는 ‘디자인은 창조경제의 시작’이라는 테마의 주제관과 함께 성장기획관, 기업관, 체험관, 특별관, 디자인메가트렌드관으로 이뤄진 전시, 국내 중소기업 및 디자인기업에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과 노하우를 전수하는 디자인 비즈니스 컨퍼런스, 젊은 디자인을 위한 디자인토크콘서트, 워크숍, 취업 멘토링 등 각종 부대행사로 구성됐다.

행사의 핵심을 나타내는 주제관은 ‘창조경제’를 활성화 하기 위해 디자인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시대별로 나열된, 디자인코리아의 역사가 담긴 자료들과 함께 융복합 신제조업을 창출하고 주력산업의 소프트파워 역량을 강화하는 ‘제조혁신3.0’을 위한 미래 디자인의 역할과 활용에 대한 주제 영상이 약 3분간 상영된다.

‘디자인, 인간 중심의 창조경제’라는 콘셉트로 꾸며진 성장기획관은 ‘창조꽃밭:1 융합’, ‘창조꽃밭:2 IoT(Internet of Things)’, ‘창조꽃밭:3 서비스’, ‘창조꽃밭:4 공공정책’, ‘창조꽃밭:5 환경’이라는 5개의 소주제로 구성됐다.

특히, 사용자 중심의 디자인을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서비스를 개선하고 다양한 가치를 창출해 공공 분야에도 도입되고 있는 서비스디자인을 다룬 ‘창조꽃밭:3 서비스’와 비닐과 신문으로 만든 지갑, 현수막과 낙하산으로 만든 옷 등을 디자인해 만든 국내외 유명 업사이클링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창조꽃밭:5 환경’은 생산중심의 제조산업에서 경험중심의 서비스 산업으로 변화하고 있는 요즘 트렌드와 디자인이 환경과 만남으로써 창출하는 환경적 경제적 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도 자동제세동기 사용법이 기기 바로 위에 홀로그램으로 상영되는 제품, 스마트 기기 기능을 접목시킨 의료제품, 노인 장기 요양소 서비스 디자인 등 사회 약자나 환자들을 위한 디자인 제품, 호주, 미국, 일본, 독일 등 각국의 디자인어워드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작품들이 전시됐다.

범국민적인 디자인문화 조성과 디자인 인식 제고를 위해 2003년부터 시작된 디자인코리아가 어느덧 12회째를 맞이했다. 매회 거듭할수록 전시 규모도 커지고, 워크숍, 멘토링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마련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제품 위주의 전시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등 국민과 함께하는 디자인페스티벌이라는 분위기보다 기업체 브랜드 홍보관인 듯한 인식을 보여줘 다소 아쉬웠다.

본 행사를 시민뿐만 아니라 전국민이 함께하는 행사로, 매년 2만 명이 넘는 세계적인 디자인 전문가들과 38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런던디자인페스티벌처럼 세계적인 디자인 페스티벌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주최 측이 밝힌 만큼, 내년에는 어떤 색다른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낼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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