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2-01
새해의 처음 설. 새해는 이미 밝았지만 설이 남았다. 설을 맞이하는 손길이 바쁘지만 설에 빠질 수 없는 때때옷도 준비해본다. 곱게 차려입고 세배하러 가는 길이 설의 백미가 아닐까. 올 설엔 어떤 한복을 어떻게 입을까. 한복에도 트렌드와 유행이 있다.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다홍치마만 입을 것이 아니라 유행도 살펴보고 제대로 멋도 내보자.
에디터 | 최유진(yjchoi@jungle.co.kr)
한복을 ‘저고리와 치마’로만 생각했다면 우선 한복에 사과부터 하시길. 우리 옷 한복은 그리 단순하지 않다. 주로 입는 일상복에 여러 가지 스타일이 있고 정장에 갖추어야 할 요소들이 있는 것처럼 한복도 마찬가지다. 받쳐 입는 속옷부터 중요한 날 차려입는 겉옷까지 그 종류와 디자인은 매우 다양하다.
한복의 맵시는 목선에서 나온다는 말이 있을 만큼 한복에서의 목선은 매우 중요하다. 목이 짧거나 굵은 사람은 고대가 깊이 파인 형태를 통해 목이 시원해 보이도록 한다. 반대로 목이 가늘고 긴 사람은 깃을 짧게 한 형태를 택할 수 있다. 작고 마른체형은 명도가 높은 밝은 색상을, 뚱뚱한 체형은 채도가 낮은 짙은 색을 고르는 것이 좋지만 자신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색을 고를 수 있다. 최근에는 소복, 홍화, 오배자, 쪽, 황백, 꼭두서니 등 부드럽게 가라앉은 천연 염색톤이 유행하고 있다. 저고리의 길이는 과거보다 약간 길어졌고 동정의 깃도 넓어졌다. A라인이던 치마폭은 전통치마형태인 항아리 형태로 변형됐다.
한복의 종류
저고리와 치마, 바지 이외에도 여러 종류의 한복이 있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조끼는 저고리나 적삼 위에 입는다. 배자는 조끼와 비슷한데 추울 때 저고리 위에 덧입는다. 주머니가 없고 속에 털을 달기도 한다. 당의는 조선시대 때 예복으로 사용된 옷으로 여자들이 저고리 위에 입는다. 앞길과 뒷길이 저고리보다 길고 둥근 곡선이 특징이다. 저고리 위에 덧입는 웃옷인 마고자는 저고리와 비슷하지만 깃과 고름이 없고 앞을 여미지 않고 단추를 달아 입는다. 두루마기는 외출 시에 입는 웃옷이다. 까치두루마기는 까치설빔으로 남자아이들이 입는 오색두루마기다. 요즘에는 돌잔치에서도 입는다.
한복의 소품
한복의 대표적 장신구로는 노리개를 들 수 있다. 섬세하고 화려한 매듭장식이 특징인 노리개는 부귀대남, 불로장생 등의 의미를 지닌다. 패물로 소중히 여겨지는 노리개는 금, 은, 보석을 재료로 하고 자수와 매듭 등으로 장식된다. 단조로워 보일 수 있는 한복의 일부분을 강조해 한복의 태를 한층 돋보이게 해주며 저고리 고름이나 치마에 달아 맨 위를 고름으로 연결한다. 가슴선에서 치마쪽으로 살짝 내려앉게 착용하는 것이 정석이다.
가락지는 백년 회로의 언약에 있어 가장 중요시하는 상징물로 금, 은에 칠보, 호박, 옥, 비취 등으로 장식한다. 여름엔 은반지에 옥, 비취 등으로 장식된 시원한 느낌의 반지를, 겨울에는 금과 칠보 등으로 장식된 따뜻한 느낌의 반지를 착용한다.
버선을 단순히 ‘양말’ 정도로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치마 아래로 살짝살짝 보이는 버선은 치맛자락의 선을 더욱 강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꽃자수로 장식된 버선은 한복을 더 아름다워 보이게 한다.
머리장식
쪽진 머리에 가로질러 쪽이 풀어지지 않게 하는 역할을 하는 비녀는 뒤쪽에서 가지런히 모아 정리한 쪽머리를 가다듬고 고정하는 것 이외에 장식품으로서의 큰 의미를 지닌다. 비녀를 꽂은 머리 뒤에 덧꽂는 뒤꽂이는 말 그대로 헤어 액세서리로 한복의 맵시를 더욱 살려준다. 과거, 부녀들이 예장을 할 때 썼던 장식품인 첩지는 은으로 만들어져 용이나 봉황새 같은 형상을 띈다. 양쪽으로 긴 머리털을 달아 장식품이 가르마에 오게 하고 뒤로 맨다. 댕기는 길게 땋은 머리끝에 다는 장식용 헝겊이나 끈이다. 어린 여자아의 머리 장신구인 배씨는 배의 씨 모양으로 만들어진 은 장신구다. 칠보로 장식한 이것을 가르마 위에 올리고 보조 댕기를 머리카락과 함께 땋는다. 굴레는 어린아이의 머리에 씌우는 모자로 수놓은 헝겊이 뒤쪽에 달려있다. 오색의 사(沙) 오리로 만들어 구슬을 달고 금자(金字)를 박은 것은 여름에, 검은 비단에 솜을 넣은 것은 겨울에 쓰인다. 아얌은 부녀자들이 겨울에 나들이할 때 머리에 쓰는 쓰개다. 보온을 목적으로 하며 위는 터져있고 이마만 두르게 되어있다. 뒤쪽에는 댕기처럼 길게 늘어뜨리는 비단인 아얌드림이 달려있다.
한복을 입고 장신구로 장식을 하고, 이제 한복가방을 들고 꽃신을 신으면 완벽한 코디가 완성된다. 비싼 가격 때문에 한복맞춤을 망설인 분들에겐 대여도 좋은 해결책이 된다. 맞춤과 대여를 함께하는 고급 한복점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로 한복대여점을 이용하면 트렌드에 맞는 한복으로 한층 멋을 낼 수 있다.
사진제공 및 도움말 | 박경숙 한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