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서구에서 시작된 미술사조인 미니멀리즘이 1980~90년대에 건축분야, 가구와 인테리어, 패션, 생활용품 등의 분야로 확대되면서 2000년대에 들어서는 동양의 신비주의와 접목되어 젠 스타일이 전세계적인 트렌드가 되었다. 참선의 일본식 발음인 젠(禪)은 지나친 물질 문명에 식상한 사람들(주로 서양인)이 동양의 정신문화에서 대안을 찾고자 하는 흐름에서 대두되었다.
젠 스타일은 단순히 동양적이고 전통적인 범위를 넘어 인테리어, 패션, 생활소품 등의 디자인, 화장품의 콘셉트 및 라이프스타일 등 생활 전반에 반영되고 있다.

글 | 이미숙 제니스웰화장품 팀장
문의 | 02-3475-1974 www.zeniswell.com

동양적인 여백의 아름다움, 간결하고 차분함, 자연스러움, 고요함, 명상 등으로 일컬어지는 젠 사상에서 비롯된 디자인의 특징은 심플함과 정적인 분위기로 표현된다. 또한 동양의 선 사상은 서양인들의 라이프스타일까지 변화시켜 명상, 구도, 선 등 동양사상이 그들만의 방식으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탄생했다. 오늘날 현대인들은 전세계적인 트렌드인 웰빙 열풍에 힘입어 바쁜 일상생활 중에서도 휴식과 릴랙스, 심신 단련의 방법으로 젠 스타일의 디자인을 선호하고, 젠 라이프를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하고 있다.

젠 스타일의 디자인
가구는 곡선보다는 직선, 직각으로 선이 절제된 디자인을 선택한다. 가구의 배치는 낮게 하고, 벽은 마치 동양화의 여백처럼 그대로 놔두어 여백의 미를 살린다. 침대 대신 매트리스를 사용하고 무릎 높이의 낮은 가구, 입식의자 대신 바닥에 앉는 좌식 생활, 자연친화적인 색감과 자연소재의 재질로 좀더 자연에 가까워지려는 경향을 보인다. 패브릭은 진한 원색의 사용을 배제하고 회색이나, 흰색 같은 무채색을 사용하여 조용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패턴이 없는 무지나 대나무 패턴 등 동양적인 이미지의 절제된 표현의 패턴으로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소품은 가공되지 않은 자연의 이미지를 표현한 나무, 돌, 철재, 질그릇 등으로 고요하고 전통적인 이미지를 준다. 간결하고 차분한 젠 스타일의 디자인은 복잡하고 다양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반복되는 일상에 편안함과 여유를 느끼게 함으로써 정서적인 안정감을 불어넣어준다.

건강한 아름다움을 위한 젠 라이프스타일
깨끗한 피부와 예쁜 얼굴을 위해 비싼 화장품과 피부과 클리닉은 물론 성형을 통해 만들어진 인위적인 아름다움만으로는 왠지 아름답다고 하기에 부족함이 느껴진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신체 내 건강과 건전한 생각, 따뜻한 마음이 외모를 통해 자연스럽게 우러 나오는 것이다. 이는 행복한 삶을 위한 선택이기도 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소 마음을 편안하게 다스려 각종 스트레스와 고민을 떨쳐내고, 심신을 단련하여 건강한 신체를 가꾸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와 같은 요구로 유기농 건강식, 천연 화장품, 느리게 걷기, 요가와 명상 등이 이미 보편화되어 많은 이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