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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리뷰

새로운 확장, 스펙트럼 오브젝트

2018-05-09

 

 

예술은 그 자체로 감동을 주기도 하고, 새로운 것을 위한 영감을 주기도 한다. 특히 다른 사람이 무엇에 영감을 받는지 알고 함께 나누면 더 넓은 작품세계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서로에게 영감을 전하며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내고자 하는 창작집단 스펙트럼 오브젝트(SPECTRUM OBJECT)의 전시 ‘SPECTRUM OBJECT’가 ERD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스펙트럼 오브젝트는 아트디렉터, 페인터, 디자이너, 만화가, 일러스트레이터, 애니메이터 등 다양한 예술가로 구성된 창작집단이다. 각자의 분야에서 오랫동안 작업해온 멤버들은 영화, 음악, 미술, 소설 등 매체에 관계없이 취향을 공유한다. 한 명이 발제한 작품이 선사하는 영감으로 또 다른 작품을 만들고 이를 다시 공유하는데,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하나의 예술은 모두의 예술이 된다. 

 

‘스펙트럼 오브젝트’. 3년간 진행해온 스펙트럼 오브젝트의 작업들이 전시된다.

‘스펙트럼 오브젝트’. 3년간 진행해온 스펙트럼 오브젝트의 작업들이 전시된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벽면을 둘러싸고 있는 수많은 그림들을 볼 수 있다. 줄을 지어 가지런히 걸려있는 그림들은 이들이 지난 3년간 쌓아온 55개의 주제에 대한 작업들이다. 이들은 55회에 걸쳐 모였고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으며 작업을 했다. 

 

그림의 맨 위쪽에는 모임의 회차를 나타내는 1부터 55까지의 숫자들이 적혀있다. 맨 아래에는 주제와 주제를 정한 작가의 이름, 그림을 그린 작가들의 이름이 있고 QR코드도 볼 수 있다. 휴대폰 앱으로 QR코드를 읽으면 주제에 대한 정보 및 작가들의 영감, 작업 배경에 대한 내용을 알 수 있다. 

 

멤버들이 정한 주제는 각자의 취향을 반영한 것들이며, 수차례의 모임을 통해 작가들이 펼쳐낸 작업들을 통해 각 작가들의 작품 흐름도 알 수 있다. 

 


위층으로 올라가면 각 작가들의 작품을 좀 더 세밀하게 관찰할 수 있다.

위층으로 올라가면 각 작가들의 작품을 좀 더 세밀하게 관찰할 수 있다.


 

위로 올라가면 각 층의 전시공간에는 원화, 프린트를 기반으로 한 작품들이 설치되어 있다. 각 작가들의 개성을 드러내는 작품들은 아래층에 설치된 작품과 함께 작가들의 작업 흐름을 더욱 세밀하게 보여준다.

 


‘스펙트럼 오브젝트’ 전시전경, ERD 갤러리

‘스펙트럼 오브젝트’ 전시전경, ERD 갤러리


 

전시에는 총 10명의 스펙트럼 오브젝트 멤버들이 참여한다. 자연을 닮은 색으로 일상의 아름다운 장면을 그림으로 기록하는 곽명주, 단행본 브랜드 ‘지콜론북’, 독립출판사 ‘쪽프레스’, 문고판 총서 ‘쏜살’을 만들었고 텀블벅의 새 플랫폼 ‘스테디오’를 준비 중인 김미래, 인체를 소재로 하나의 ‘현상’으로서의 ‘대상’을 담아내고 그 경계에 대해 연구하는 김완진, 다양한 분야의 시각디자인과 추상화된 형태의 인체 및 꽃을 소재로 한 아트웍을 선보이는 스팍스에디션 그래픽 디자이너 어지혜, 일러스트레이터, 만화가이자 애니메이터인 이규태, 조형적인 디자인 작업을 하는 스팍스에디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장준오, 시드 크리에이티브에서 아트디렉션 및 디자인을 하며 스스로 만들고 스스로 소비하고픈 콘텐츠를 제작하는 조민준, 캐릭터를 디자인해 생명력을 주며 애니메이션, 만화를 그리는 최영훈, 만화와 그림 일을 하면서 만화를 보고 알리는 최재훈, 그림을 통해 사람들의 기억이나 체험을 수집, 디지털을 기반으로 작업하는 일러스트레이터 겸 만화가 한지혜(람한) 등이다. 

 

10명의 작가들이 스펙트럼 오브젝트의 활동을 통해 지금까지 작업해온 3년 치의 작업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것도 좋지만, 각 작가들의 작품은 물론 작가 개인의 취향, 그들이 서로에게 받은 영감과 대화 등을 직관적으로 경험할 수 있어 전시는 더욱 흥미롭다. 

 

스펙트럼 오브젝트 구성원들이 서로에게서 받은 영감, 확장된 이야기, 새로운 작업은 5월 26일까지 감상할 수 있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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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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