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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우리 전시 보러 갈래?

2018-03-16

 


 

 

지난 14일, 전국이 20도 가까이 올라가면서 반짝 봄이 찾아왔었다. 에디터도 재킷을 벗어들고 취재하러 다닐 정도로 조금은 더운 날씨였다. 

이번 주말도 전국이 15도 정도로 맑은 봄 날씨라고 한다. 미세먼지 농도도 낮다고 하니 집에만 있지 말고 정글이 추천하는 전시와 함께 봄 나들이 가 보는 건 어떨까?

 

영국 테이트모던에서 열린 전시를 재구성한 정금형 작가의 전시부터 차인철, 남미 작가 스타스키 브리네스, 정승혜 작가의 개인전까지 우리의 오감을 자극하고 디자인의 영감을 줄 전시가 가득하다. 

거기다 모두 무료 관람이다. 뭘 망설이나? 

 

PIBI Gallery, 정승혜 개인전

 

 

 

삼청동에 위치한 피비갤러리에서는 대구 출신의 작가 정승혜의 개인전 ‘마법의 갑옷과 신비의 칼을 주오’가 오는 4월 7일 토요일까지 개최된다. 

 

정승혜 작가는 그동안 자신 내면의 감정과 상황을 드로잉과 글을 통해 표현해 왔다. 그녀의 초기 작업은 그로테스크 하다고 할 정도로 거친 드로잉과 추상적 이미지로 채워졌었다. 2006년 설치작업인 ‘이기적 선착장’에서 자신의 감정 표현과 우울한 주제가 극에 달한 후 5년간의 공백기를 거쳤다. 그 후 발표된 작품은 그동안의 내적 우울함을 덜어낸 듯 한층 가벼워졌다. 

 

이번 전시는 남에게 상처받고 힘들었던 기억에서 벗어나기 위한 작가의 각오이자 상처받은 모든 이들에게 주는 위로의 의미가 담고 있다.

 

 

 

작품 속 인물과 동물은 누군가에게 공격받은 듯 옷이 찢어지고 눈물을 흘리고 있지만 그대로 멈춰 있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누구에게도 상처받지 않는 마법의 갑옷과 나를 지키는 신비의 칼을 들고 당당히 걸어가고 있다.

 

 

또한, 전시장 바닥에 흐트러진 과일은 한입 베어 물리거나 망가져 있다. 하지만 그런 과일에는 ‘괜찮아’라는 메시지가 달려 있다. 이는 자신에 대한 위로이자 상처받는 모든 이들을 위한 메시지다.

 

삶과 사람에게 상처받고 힘들었다면 정승혜 개인전을 통해 위로 받길 바란다. 

 

장소: 서울 종로구 북촌로 125125125-6 16 16 1층 PIBI GALLERY

기간: 2018.02.08(목) ~04.07(토)

시간: 화~토 11:00~18:00

 

롯데갤러리 잠실, 차인철 개인전

 

 

 

아트디렉터, 일러스트레이터, 그래픽디자이너이자 인플루언서로도 활동을 시작한 차인철의 첫 개인전 ‘it blooooooooms’(잇츠블룸스)’가 롯데갤러리 잠실점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 타이틀 ‘it blooooooooms’는 봄을 맞이하여 발아되기 직전의 씨앗을(8개의 o) 의미하며, 동시에 8개의 대형 설치 작품을 상징한다. 

봄, 꽃이라는 커다란 주제 안에서 작가 특유의 위트 있고 유쾌한 형식의 작품들이 전시장을 채우고 있다. 특히 전면에 설치된 8개의 현수막 형식의 작품 뒤로 걸어가는 전시 구성은 눈으로만 보는 작품이 아닌 체험형 작품으로 전시를 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마치 봄의 꽃 속을 걸어가는 듯한 느낌을 주는 차인철의 첫 개인전을 통해 다가올 봄을 느껴보자.

 

장소: 서울 송파구 잠실동 40-1 롯데백화점 잠실점12층

기간: 2018.03.09(금)~04.01(일)

시간: 백화점 영업시간과 동일

 

g·gallery, 스타스키 브리네스

 

My feet hurt, Acryl & crayon/ canvas, 190 * 200 cm, 2017- 2018

My feet hurt, Acryl & crayon/ canvas, 190 * 200 cm, 2017- 2018

 

 

유럽 및 남미에서 꾸준히 관심을 받으며 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구상주의 아티스트 스타스키 브리네스(Starsky Brines)의 개인전이 지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서커스(CIRCUS)로 현재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는 동물학대를 그만의 위트 있는 화법으로 표현하였다.

 

그는 사랑스럽지만 우스꽝스럽고 또 괴기스럽기까지 한 캐릭터를 선보이는데 이는 어린 시절 재단사이자 재봉 인형을 만들던 어머니에게서 받은 것으로 어머니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예술가의 길을 걸어오게 된다. 

 

Magic Hyper Realism, Acryl & crayon/ canvas, 166 * 166 cm, 2017- 2018

Magic Hyper Realism, Acryl & crayon/ canvas, 166 * 166 cm, 2017- 2018

 

 

그동안 본인의 개인적 경험을 현대의 사회적, 문화적 문제와 접목해 작품으로 선보인 그는 이번에 동물 학대에 주목했다. 발랄하고 생동감 넘치는 그림 속 토끼인지 개인지 알 수 없는 동물들은 탐욕스럽고 억지웃음의 인간 뒤로 나약하고 힘없이 묘사되어 있다. 

남미인 특유의 밝고 유머러스함이 작품 전반을 아우르지만, 그 속에는 해학과 부조리함이 내포되어 있다. 

 

Blue Marmalade, Acryl & crayon/ canvas, 166 * 166 cm, 2017- 2018

Blue Marmalade, Acryl & crayon/ canvas, 166 * 166 cm, 2017- 2018

 

 

전시장을 나설 때쯤이면 유쾌한 그림과는 반대로 씁쓸하고 어쩌면 뭉클한 감동에 휩싸일지도 모른다. 

 

장소: 서울 강남구 청담동 62-35 g·gallery

기간: 2018.03.07(수)~04.06(금)

시간: 10:00~19:00

 

송은아트스페이스, 정금형 개인전

 

 

 

송은아트스페이스는 2018년 국내 작가 기획전으로 정금형 작가의 개인전 ‘스파&뷰티 서울’를 개최한다. 

본 기획전은 2011년 안두진, 2012년 천성명, 2013년 이세경, 2015년 연기백, 2016년 김윤철, 2017년 리경 개인전에 이어 일곱 번째로 개최되는 한국작가 개인전으로 신체와 사물의 관계를 탐구하며 퍼포먼스, 영상 및 설치 작업을 진행해 온 정금형 작가의 새로운 도전을 지원하는 전시이다.

 

연극영화와 무용을 전공한 작가는 그동안 본인의 몸을 매개체로 하여 직접 수집한 다양한 인체 모형, 각종 기구와 도구 등의 사물에 자신의 관심사와 욕망을 투영하는 작업을 선보여왔다. 

 

 

 

지난 두 차례의 개인전을 통해 선보인 작가의 사물 컬렉션 이후 새로 수집한 각종 바디 브러쉬나 스펀지 등 신체를 아름답고 건강하게 가꾸기 위한 뷰티바디케어 제품과 사용자에 관해 주목한 전시다. 이는 2017년 10월 런던 테이트 모던의 “Tate Live: Geumhyung Jeong”에서 선보였던 작업을 송은 아트스페이스 공간에 맞춰 재구성한 것으로 한국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작업이다. 

 

전시장은 벽면의 컬러에 따라 그린, 옐로우, 아마존, 옐로우그린으로 구성되며, 2층 손, 발 브러쉬, 3층 뷰티용품, 3층안쪽 방에서는 브러쉬 제작 과정의 영상이 흘러나오면 마지막 4층에서는 사물을 의인화한 브러쉬와 마네킹을 결합한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우리의 일상 속에서 흔히 보아왔던 브러쉬가 작가의 손을 거쳐 어떻게 표현되는지 확인하면서 전시를 관람하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또한, 퍼포먼스를 주로 선보이는 작가답게 4층 옐로우그린에 설치된 작품을 이용한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안타깝게도 신청 인원은 이미 마감되었다).

 

기존에 보아오던 평면이나 입체 작품이 아닌 다양한 소품과 영상, 특별 제작한 설치 작품까지 식상한 전시에 질렸다면 정금형 개인전을 통해 새로운 자극을 받길 바란다.

 

장소: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75길 6 송은아트스페이스

시간: 2018.03.09(금)~05.26(토)

시간: 월요일-토요일, 11:00~19:00 (일요일, 공휴일 휴관)

 

에디터_ 김영철(yckim@jung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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