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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리뷰

정보의 UD_ 유비쿼터스 사회로 본 유니버설디자인의 모습

2006-11-09


우리는 일상적으로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예를 들어 텔레비젼이나 라디오와 같은 음성에 의한 정보전달뿐만 아니라 식탁에 놓인 조미료나 과자, 세면대의 치약이나 헤어용품, 현관의 구두닦이 키트 등 다양한 상품 포장에 기록된 비주얼 정보를 접하게 된다. 또한 모든 도로와 교통수단은 주로 시각에 의존한 정보를 발신하고 있다.
이처럼 아침에 일어나 외출해서 귀가할 때까지 시각 혹은 청각에 의한 다양한 정보를 접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동등하게 이해한다고는 할 수 없다. 넘쳐나는 정보의 대부분은 일방적으로 발신되는 것들이 매우 많기 때문이다. 이는 정보전달방법자체에 진심으로 전하려는 기분이 담겨있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그리하여 ‘더욱 많은 사람에게 동등한 정보를 전달한다’는 유니버설 디자인의 사상을 정보분야에도 도입하려는 의식이 높아지고 있다.


유비쿼터스가 이루는 정보의 UD
언제 어디서나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을 뜻하는 ‘유비쿼터스’는 현대의 인터넷 환경을 바탕으로 더욱 생활에 밀접해지고 있으며,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업무처리와 오락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사카무라 켄 도쿄대학대학원 정보학환 교수는 이 구조를 더욱 발전시켜 일상생활에 보급시키는 것이 바로 ‘정보의 UD’라며 정보의 올바른 발신 및 수신에 관한 연구, ‘자율이동지원 프로젝트’에 힘쓰고 있다.


정보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자율이동지원 프로젝트’는 국토교통성과 사카무라 교수가 주간이 되어 운영하고 있는 YRP 유비쿼터스 네트워킹 연구소가 공동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는 정보를 발신하기 위한 태그를 각각의 ‘물건’에 붙이는 것이 아니라 모든 ‘장소’에 붙여서 단순한 공간을 ‘○○라는 장소’로 확정지어 이 정보를 이용하여 많은 사람들이 혼자서 이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적인 프로젝트이다.
예를 들어 드라이브 중에 처음으로 방문하는 장소를 인풋하면 경로를 안내해 주는 자동차 네비게이션처럼 개개인을 안내하는 것이다. 즉 장소의 정보가 명확해지면 비록 모르는 장소에 가더라도 불안요인을 줄일 수 있으므로 처음 가는 장소도 안심하고 걸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시각장애인의 유도시스템으로 ‘점자블록(Tactile Ground Surface Indicatior)’을 모든 곳에 설치하고 있다. 하지만 점자블록에는 ‘정지와 위험’을 알리는 ‘정지 블록’과 진행방향을 유도하는 ‘유도 블록’의 두 종류밖에 없다. 사람이 발바닥의 감각으로 확실히 식별하는 데는 두 종류 정도가 한계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지와 유도두 종류밖에 없어도 시각장애인은 이를 가이드 삼아 역에서 목적지까지 자율적으로 도달할 수 있다. 따라서 점자블록은 ‘장소에 정보를 붙인다’는 컨셉을 이미 실행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아울러 점자블록에 무선정보태그를 붙여, 시각장애인이 보행 시 사용하는 ‘지팡이’에 독해기능을 부여하면 정지와 진행뿐만 아니라 ‘이 장소는 ○○입니다’ 혹은 ‘몇 미터 앞에 교차로가 있습니다’ 등 더욱 자세한 정보를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 이 아이디어는 이미 국토교통성의 국토기술정책종합 연구소가 중심이 되어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ITS(인텔리전트 교통시스템)’에서 실험 중이다. 또한 철도종합기술연구소에서도 시각장애인용 정보제공시스템으로 주로 역 구내에 같은 시스템을 이용하는 연구를 해왔다.
하지만 점자블록에 IC태그를 내장시키는 것만으로는 지팡이가 점자블록을 벗어나면 정보를 읽을 수 없는 데다 지팡이를 이용하지 않는 사람은 이용할 수 없다는 문제점도 있다. 따라서 조사범위를 수정하면서 더욱 정확한 장소를 나타내는 데 최적인 적외선 마커와 그 장소에 가까워지면 반응하는 전파 마커 등의 기술을 조합하여 양쪽 모두에 반응하는 단말을 이용하면 가령 유도 블록에서 떨어져 있어도 ‘왼쪽에 점자블록이 있습니다’라고 안내를 할 수도 있으며, 나아가 위치측정기술인 GPS등을 조합하면 더욱 적합한 안내정보를 자동적으로 전달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다양한 기술요건을 이용하여 일본에서는 국토기술정책종합연구소와 철도 종합기술연구소, 지자체 등에서 각각 비슷한 시스템을 연구하고 있지만, 모든 장소에서 실시할 수 없는 것이 현재 상황이다.


다양한 기술요건을 살린 유니버설 서비스
다양한 기술요건을 이용한 전달방법은 각 기관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예를 들어 역 구내나 포장도로, 가게 등 그 장소별로 전용 수신기능용구(지팡이 등)를 가지고 있지 않으면 정보를 얻을 수 없다. 이래서는 시각장애인뿐만 아니라 정보가 요구되는 사람들이 그때그때 적합한 정보를 이용하기가 힘들다.
본래 ‘자율이동지원 시스템’은 ‘장소에 정보를 부여한다’는 기술을 활용하여 선전기능이나 물류, 관광 안내, 그리고 긴급통보라는 기능을 부여함으로써 장애인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어떤 상가의 점포가 적외선이나 전파 마커 등으로 정보를 발신하고 있다고 하자. 그 정보를 수신할 수 있는 휴대전화와 같은 정보단말기를 개개인이 가지고 있다면 레스토랑 앞을 지나갈 때 ‘오늘의 추천메뉴’를 수신할 수도 있고, 의상실 앞을 지나가면서 디스플레이 된 상품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 아울러 식품 메뉴의 칼로리에서부터 재료, 나아가 생산자 정보까지도 얻을 수 있다면 병이나 알러지가 있는 사람에게는 매우 소중한 정보가 될 것이다. 또한 전자 데이터로 받은 텍스트 정보라면 문자를 음성으로, 또한 외국어를 모국어로 변환시켜 줄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기술을 응용하면 같은 정보를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지기 쉬운 형태로 전달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유니버설 개방형 시스템의 이점은 인터넷의 성공을 예로 들면 알기 쉽다. 즉, 인터넷의 장소와 유저의 조건을 가리지 않는 개방성은 기존에는 불가능했던 수준으로 이용자 자신이 정보의 발신자가 되는 것을 가능하게 했고 동시에 스스로가 그 환경하에서 함께 성장하여 정보 콘텐츠의 급속한 발전을 실현시켰다고 할 수 있다. 다양하고 많은 비지니스가 가능하도록 유니버설 개방형 기반을 이용했기 때문에 유저가 점점 더 확대되는 시스템이 구축된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사회시스템은 모든 사람이 혜택을 누리는 유니버설 개방형 시스템을 기본 모델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사카무라 교수는 말한다.


현재 일본에서는 ‘유비쿼터스 국토’를 목표로 ‘유니버설 사회’를 실현시키고자 대학, 각 관련 단체 및 국토교통성, 총무성을 비롯한 각 부처, 50개사가 넘는 여러 기업들이 자율이동지원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수행하고 있으며, 실제로 효고현 고베시를 필두로 도쿄도, 신쥬쿠구, 이타바시구, 야마구치현 쓰와노, 아오모리현, 나라현, 구마모토현, 오사카부 사카이시, 시즈오카현 시즈오카시, 와카야마현 등의 지자체와 고베공항, 우에노 동물원, 이세탄백화점, 미쓰이부동산, 일본우선(郵船) 등 약 30개 민간 지역, 지구, 시설들에서 실증실험을 하고 있다.
향후 도쿄도와 실시하는 ‘도쿄 유비쿼터스 계획’에서는 긴자 욘쵸메 교차로를 중심으로 RFID와 마커 등 1만개의 태그를 설치하여 1년간 각종 서비스를 실험할 예정이다. 그리고 여기에서 얻은 지견을 내후년 이후에 실시하는 ‘자율이동지원 프로젝트’의 사업화에 표준 기술로 반영한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이 실험을 통하여 ‘긴자의 정보발신력’을 바탕으로 일본 국내에 정보의 UD를 발전시키는 것을 당면과제로 삼고 있으며, 더욱 유니버설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이 같은 시스템을 전세계로 확대시키고자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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