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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동시대 아우르는 새로운 예술공간

2017-10-25

 


 

과거 리츠칼튼 메리어트였던 르 메르디앙 서울, 이곳에 좀 특별한 아트센터가 문을 열었다. M컨템포러리다. 

 

예술과 일상, 장르와 시대 허문 예술공간

르 메르디앙 서울 1층에는 대규모 아트센터 M컨템포러리가 자리하고 있다. 자그마치 1983㎡, 약 600평인 이곳은 예술과 일상의 경계를 허물고 장르와 시대의 구분을 넘어 순수미술, 뉴미디어, 디자인, 패션, 건축, 대중예술까지 동시대를 아우르는 내용들을 다루는 새로운 예술공간이 되고자 한다. 

 

M컨템포러리는 세계적인 디자인 회사 데이비드 콜린스 스튜디오(David Collins Studio)가 디자인했다. 모든 공간에 자연스럽게 예술이 녹아들 수 있도록 디자인한 것이 특징이다.  

 

‘The New Vision : 바우하우스에서 인공지능까지’, 모홀리-나기 페인팅 설치전경

‘The New Vision : 바우하우스에서 인공지능까지’, 모홀리-나기 페인팅 설치전경

 

모홀리-나기의 포토그램

모홀리-나기의 포토그램

 

 

M컨템포러리는 크게 M뮤지엄, M갤러리, M에이트리움, M라운지와 비스트로&펍 ‘미드 센추리’로 구성된다. M에이트리움은 400㎡ 규모, 11m 높이의 천장이 특징인 오픈 타입의 홀로 전준호 작가의 키네틱 미디어 작품 〈하늬바람〉이 설치, 압도적인 공간감을 준다. 

 

M에이트리움에 설치된 전준호 작가의 작품 〈하늬바람〉

M에이트리움에 설치된 전준호 작가의 작품 〈하늬바람〉

 

 

M라운지는 특별 기획 전시, 예술 프로그램 등을 선보이는 고품격 공간으로 M컨템포러리 멤버십 회원들이 이용하는 곳이다. 미드 센추리는 미디어 아트가 어우러진 비스트로 & 펍으로 올 데이 다이닝을 제공한다. 

 

개관전 ‘The New Vision : 바우하우스에서 인공지능까지’

M컨템포러리는 연 3~4회의 전시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는 개관전으로 ‘The New Vision : 바우하우스에서 인공지능까지’를 11월 19일까지 연다. 현대 미디어아트의 선구자인 라즐로 모홀리-나기를 주제로 한국 작가들의 접근을 보여주는 전시다.

 

김병호, 〈A Section of the Garden〉

김병호, 〈A Section of the Garden〉

 

 

매체의 경계를 넘어서 과감하고 실험적인 조형 예술을 펼쳤던 멀티미디어 예술가 라즐로 모홀리-나기는 기술이 인간의 시각과 지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 주목, 기술을 단순히 예술 표현을 위한 도구로 생각하던 기존의 패러다임을 뒤엎고 예술과 기술의 조화를 추구했으며, 이를 통해 빛과 움직임을 실험대상으로 삼아 빛과 시간, 공간을 인식하는 방식을 전환했다.

 

‘The New Vision’은 모홀리-나기와 같은 미래를 구축하는 ‘눈’으로 기술을 탐구하고 예술을 시대의 창으로 삼아 작품을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 오늘날 예술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묻는 전시로, 김수, 김병호, 전준호, 양민하, 애나한 작가가 참여해 모홀리-나기가 행한 시각적 실험을 재해석한다.

 

애나한, 〈XXXX ME〉

애나한, 〈XXXX ME〉

 

 

독특한 공간연출, 현대적 요소들의 결합으로 감성 자극

전시는 뉴미디어와 순수미술의 다름과 같음을 분리하거나 연결하는 독특한 공간연출이 특징으로, 공간은 8곳으로 나뉜다. 작가들은 독립적인 공간에서 설치미술, 키네틱 아트, 미디어 아트 등 현실을 읽어내는 비판적인 수단으로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각각의 공간은 소리, 색채, 공간감, 기하학적인 패턴과 같은 감각적이고 현대적인 요소들의 결합을 통해 감성을 자극한다. 

 

모홀리나기의 ‘눈’을 차용, 인공지능을 예술로 직접 끌어오는 시도를 하는 양민하 작가, 이를 기하학과 재료에서 출발한 근본적인 문제로 풀어내는 김병호 작가, 키네틱 조각을 활용해 사회적 발언을 하는 전준호 작가, 키네틱 풍경으로 사람들을 인공의 자연 속으로 이끄는 김수 작가와 빛과 공간을 이용해 관객과 대상과의 관계를 흔들거나 시간의 흐름을 끊기도 하는 애나 한 작가의 작품을 볼 수 있다. 

 

김수, 〈이끼달 위의 열 번의 낮과 밤〉

김수, 〈이끼달 위의 열 번의 낮과 밤〉

 

 

라즐로 모홀리-나기가 생전에 제작한 영화 〈A Lightplay : Black White Grey〉도 상영된다. 회전하는 조각상에서 생성되어 반사된 빛과 그림자를 캡쳐, 기계, 공장, 또는 도시경관을 표현한 16mm의 흑백 필름의 영화이다. 공간 자체를 모홀리-나기의 페인팅으로 제작해 그의 페인팅 속에 들어간 듯한 착각을 체험하게 하는 것도 색다른 재미를 준다.  

 

‘예술 정원’에 외벽도 ‘아트’

M컨템포러리 실외에는 ‘예술 정원’의 컨셉으로 야외 전시장도 마련, 실내에서 감상하기 어려운 입체 조각과 미디어 아트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외벽도 독특하다. 봉은사대로를 따라 설치된 M프로젝트 월을 볼 수 있다. 100m 길이의 초대형 루버 아트웍으로 외기 흡입구, 배기구 등으로 이용되는 루버 위에 패턴 디자인을 입혔다. 양면으로 구성되어 보는 각도에 따라 모습이 달라져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매시즌 다른 디자인을 선보일 예정이다. 

 

개관전에 맞춰 라즐로 모홀리-나기의 작품을 바탕으로 디자인한 아트웍이 루버 패널에 입혀져 있다.

개관전에 맞춰 라즐로 모홀리-나기의 작품을 바탕으로 디자인한 아트웍이 루버 패널에 입혀져 있다.

 

 

M컨템포러리는 오는 12월 복합 멀티 아트스페이스 ‘M-1’(가칭)을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다. 기존의 공간들과는 차별화된 느낌의 이곳은 230평 규모로 인더스트리얼을 컨셉으로 하는 공간으로, 평상시에는 카페&바로 운영되면서 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 전시를 통해 모던하고 감각적인 느낌의 공간을 선보일 예정이다. 

 

M컨템포러리의 관람료는 유료지만 호텔을 이용하는 숙박객은 자유롭게 전시를 관람할 수 있는 ‘Unlock Art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자료제공_ M컨템포러리(www.m-contempora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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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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