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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리뷰

공간, 문화를 이야기하다

2011-10-28



(사)한국공간디자인단체총연합회(회장:오인욱)와 (재)서울디자인재단이 공동주최하고 한국공간디자인문화제 조직위원회(총감독:서수경)가 주관하는 ‘2011 한국공간디자인문화제’가 지난 10월 10일부터 28일까지 19일간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에서 열렸다. 2007년부터 시작된 한국공간디자인문화제는 공간 속에 담긴 문화, 문화로 형성되는 공간에 대한 자유로운 이야기를 나누고자 마련된 축제로 올해는 ‘공간, 문화를 이야기하다’라는 주제로 펼쳐졌다.

시민들과 함께 소통하며 즐길 수 있는 축제를 표방했던 만큼 이번 문화제는 ‘2011 주제전’, ‘회원단체소개전’, ‘한국공간디자인대상전’, '회원단체전', '특별기획전' 등 다채로운 전시로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하게 구성되었다. 특히 ‘2011 주제전’은 시간의 켜가 담긴 설치물을 통해 문화제에 참가한 (사)한국공간디자인단체총연합회 각 회원 단체들의 이야기를 하나의 주제로 묶어내며, 많은 이목을 끌기도 했다. 또한 메인 이벤트라고 볼 수 있는 ‘2011 한국공간디자인대상전’의 수상작들도 문화제 기간 동안 살펴볼 수 있었다. ‘2011 주제전’과 ‘2011 한국공간디자인대상전’을 다시 한번 들여다 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에디터 | 길영화(yhkil@jungle.co.kr)



문화는 다양하다. 인종간 문화가 다르고, 사회간 문화가 다르고, 심지어 개개인이 살아온 문화도 다르다. 그렇기에 문화를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다양성을 서로 존중하고 인정 할 수 있는 자세가 우선되어야 한다. 2011 한국공간디자인문화제 주제전은 이러한 생각에서 시작된다.

주제전은 크고 작은 갖가지 큐브들이 모인 설치물로 구성된다. 이 큐브들은 각기 다른 문화를 상징한다. 그리고 큐브를 감싸고 있는 나무 프레임은 문화의 방종을 막기 위한 규범과도 같은 역할로 존재한다. 큐브들은 서로 겹치거나 홀로 떨어져서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을 투영한다. 그 사이로 보여지는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에는 옛 성곽과 같은 과거도 있고, 공원 자체의 현재도 있고, 영상으로 펼쳐지는 미래도 있다. 우리가 살아왔고, 살아가고 있고, 살아갈 모든 이야기들의 결과물이 문화이기에, 그 속으로 보이는 공간에는 시간의 켜가 담겨 있는 것이다. 특히 가장 큰 큐브 속에는 우리의 문화가 담겨 있다. 한옥의 서까래와 항아리, 그리고 그것들을 덮고 있는 천은 우리가 살아왔던 의식주 문화 그 자체를 표현하는 켜이다.

또한 큐브들의 프레임이 서로 겹치면서 사람들은 보는 각도에 따라 수 만가지 풍경을 바라볼 수 있다. 문화라는 것은 홀로가 아닌 서로 교류되고 융합되어야 의미가 있다는 것으로 그 속에서 바라보는 시선에도 다양성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한국공간디자인대상’은 공간디자인의 문화적 가치를 확산시키고자 지난 2007년부터 시행된 시상으로 공공공간디자인, 도시환경디자인, 건축공간디자인, 문화공간디자인, 상업디자인, 리빙디자인, 리디자인 등을 대상으로 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사)한국공간디자인단체총연합회에서 공모한 올해 공간디자인대상에서는 지난 2년 동안 완성된 작품들 중 18개의 공간디자인관련단체와 전문언론매체의 추천을 받아 공모가 진행되었다. 추천과정을 통해 16 작품의 최종 접수되었고, 이중 1차로 10점을 선별하였다.
이 10개 작품을 대상으로 예심과 본심을 걸쳐 최종 대상후보작으로 금산주택(임형남, 노은주)과 백의 집(유정한)을 선정되었다. 두 작품을 놓고 다시 열띤 토론이 펼쳐졌고, 그 결과 대상 격인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은 금산주택에게 돌아갔다. 백의 집은 금상 격인 mbn매일경제TV회장상을, 그리고 나머지 8개 작품은 한국공간디자인단체총연합회장상을 수여 받았다.

심사위원단은 금산주택에 대해 도산서당의 개념을 근간으로 단순하면서도 주변과 합리적인 조화를 꾀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특히 전통 목구조가 아닌 서양식 목구조를 현대식으로 잘 맞게 해석한 점이 돋보였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전통 한옥에 너무 매달리지 않고 한옥의 트렌드를 잘 읽어낸 금산주택처럼 이번 한국공간디자인대상 수상작들은 모두 개성적이면서도 참신한 시도들을 엿볼 수 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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