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디자인은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론으로 대두되고 있다. 디자인이 사회를 좋은 방향으로 가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을 때, 현재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인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눈에 보이는 부분을 아름답게, 혹은 보기 좋게 꾸미는 것을 디자인이라 생각한다면 오해다. 디자인 전략, 디자인 방법론이 힘을 얻으면서 그 어떤 분야보다 사회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이 바로 디자인이다.
이와 함께 디자인이 사회 문제 해결에 앞장서게 된 것은 디자이너 역시 이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한 나라의 국민이 투표하듯, 디자이너는 자신의 능력으로 이 사회를 조금이나마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디자인 플랫폼 ‘What Design Can Do(WDCD)’는 디자이너의 사회적 참여를 장려하고, 이끌어가는 단체다. 2011년에 시작된 WDCD는 정기 컨퍼런스, 디자인 공모전, 간행물 및 블로그를 통해 디자인의 역할, 비전을 제시한다.
특히 매년 하나의 주제를 정하고, 그에 관련한 디자인 공모전을 개최함으로써 전 세계의 디자이너와 전공생의 의식을 고취시키고,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올해 주제는 ‘기후 변화’로, 이에 연관된 공모전
‘기후 대책 공모전(Climate Action Challenge)’을 개최했다.
WDCD 기후 대책 공모전의 특이사항은 개인(혹은 팀)이 지원할 내용에 대해서 미리 안내해준다는 점이다. 공모전 웹사이트의 ‘BRIEFING GENERATOR’ 메뉴로 들어가 질문에 차례대로 답을 하면, 지원자가 관심 있는 문제가 무엇이고, 어떠한 배경 지식이 있어야 하는지 등을 알려준다.
WDCD가 이런 안내서를 제공한 이유는 기후 변화라는 문제가 일시적이거나 한 지역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원자는 설문조사의 결과로 기후 변화가 초래한 수많은 문제 중 과연 내가 어떤 것에 관심이 있는지를 미리 파악한 후, 공모전에 참여할 수 있다.
어느 지역(WHERE)의 어떤 문제(WHAT)를 어떻게(HOW) 해결할 것인지를 묻고, 그에 맞는 정보와 참여 방식을 제안하는 ‘BRIEFING GENERATOR’
웹사이트에서 기후 변화에 대한 원인, 문제점, 현 상황 등을 정리한 문서를 다운로드할 수 있다.
국제 심사위원의 심사를 거쳐, 올해 9월 28일에 최종 우승자가 발표된다. 각각 학생 부문 1명, 전문 디자이너 부문 5명(팀), 스타트업 부문 10팀이 선정된다. 수상작은 10월, 독일 아인트호벤에서 열리는 ‘독일 디자인 위크(DUTCH DESIGN WEEK)’에 전시된다.
최종 우승자 16팀에게는 90만 유로 상당의 혜택이 제공된다. 여기에는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는 프로토타입 제작 비용과 실제 생산 비용뿐만 아니라, 투자 유치에 필요한 엑셀레이터 프로그램 참가까지 포함된다.
또한, 이케아 파운데이션(IKEA Foundation), 오토데스크 파운데이션(Autodesk Foundation) 등 우수의 기업들과의 파트너쉽으로, 더욱 더 넒은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WDCD 공모전의 목표는 단순히 수상이 아니라, 좋은 디자인이 사회에서 실제로 활용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WDCD 공모전은 이케아, 오토데스크, 디즌(Dezzen), 위트랜스퍼(We Transfer)등 다양한 디자인 중심의 기업들이 파트너로 제휴되어 있다.
작년 WDCD 공모전의 주제는 난민 문제였다. 이케아와 유니세프가 함께 진행했다.
WDCD는 좋은 디자인이란, 혁신적이고 실용적이며, 확장 가능성이 충분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이때까지 많은 디자인이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으며, 성공한 사례도 적지 않다. 그러니까 기후 변화를 막고, 지구를 살리는 것 역시 디자인으로도 가능할 것이다.
자료제공_WDCD(
www.whatdesigncand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