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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리뷰

서울에서 MVRDV의 건축을 경험하는 두 가지 방법

서울시, 온그라운드갤러리 | 2017-06-12

 

 

네덜란드 건축 스튜디오 MVRDV는 건물이 지어질 주변 환경의 데이터를 창의적 도구로 사용하는 ‘데이터스케이프(Datascape)’로 건축계에 획기적인 바람을 일으킨 그룹이다. 명성이 자자한 MVRDV의 건축을 서울에서 볼 수 있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서울로 7017’과 전시 ‘Between heaven and earth two houses by MVRDV’다.


©Ossip van Duivenbode (사진 제공: 서울시)

©Ossip van Duivenbode (사진 제공: 서울시)


서울로 7017

서울역부터 청파동까지 이어진 ‘서울로 7017’은 낡고 오래된 서울역 고가도로를 보행로로 탈바꿈한 공공 건축물이다. 서울시는 서울로가 뉴욕의 하이라인 파크(High Line park)처럼 친환경적이고, 도시 재생에 도움이 되는 공간이 되기를 바랐다.

도시 계획과 원예에 관심이 높은 MVRDV는 서울로에 50개 과 228종의 식물 24,000여 그루를 가나다순으로 배열했다. 프로젝트를 지휘했던 MVRDV의 비니 마스(Winy Maas)는 “서울로가 둥근 화분이 이루는 마을처럼 보이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보조코 아파트 ©MVRDV

보조코 아파트 ©MVRDV (출처: MVRDV 홈페이지)

미라도르(Mirador) 공동주택. ©MVRDV

미라도르(Mirador) 공동주택 ©MVRDV (출처: MVRDV 홈페이지)


사실, 서울로 7017은 공동체를 연결하여 도시 문제를 해결하고, 자연 중심적인 건축 프로젝트를 종종 진행했던 MVRDV의 특징이 나타난 건축이다. MVRDV의 대표적인 건축으로 꼽히는 ‘보조코(WOZOCO) 아파트’는 노인 전용 아파트로써, 노인 공동체를 어떻게 형성하고, 외부 사회와 연결할 것인가를 고민한 결과였다. 스페인 산치나로(Sanchinarro)에 위치한 집합주택인 ‘미라도르(Mirador)’는 도시가 야기하는 문제를 건축으로 해결하고자 한 프로젝트였다.

안양전망대. ©MVRDV

안양전망대 ©MVRDV (출처: MVRDV 홈페이지)

안양전망대는 데이터스케이프의 방식을 따라 주변 자연 환경의 데이터를 건축으로 구현했다. ©MVRDV

안양전망대는 데이터스케이프의 방식을 따라 주변 자연 환경의 데이터를 건축으로 구현했다. ©MVRDV (출처: MVRDV 홈페이지)


한편, 건축과 자연을 연결하려는 MVRDV의 태도는 안양예술공원에 있는 ‘안양전망대(Anyang Peak)’나, 2022년에 열리는 네덜란드 원예엑스포 ‘플로리아드(Floriade)’ 같은 프로젝트를 통해 엿볼 수 있다. 안양공원전망대 같은 경우, 건축이 자연 안으로 들어가 함께 공존하도록 디자인했다. 이 공간에서 인간은 시간에 따른 자연의 변화를 지켜볼 수 있다. MVRDV는 자연과 건축 사이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고, 그를 통해 현대 사회의 여러 문제를 해소하고자 한다.


전시 Between heaven and earth two houses by MVRDV 포스터 (사진 제공: 온그라운드 갤러리)

전시 Between heaven and earth two houses by MVRDV 포스터 (사진 제공: 온그라운드 갤러리)


Between heaven and earth two houses by MVRDV

서울로 7017로 MVRDV가 추구하는 가치를 경험했다면, 온그라운드 갤러리의 ‘Between heaven and earth two houses by MVRDV’ 전에서는 MVRDV의 창의적인 문제 해결력을 볼 수 있다.

©MVRDV

밸런싱 반 ©MVRDV (출처: MVRDV 홈페이지)

©MVRDV

밸런싱 반 내부 ©MVRDV (출처: MVRDV 홈페이지)


영국 소링턴 지역에 지어진 게스트하우스 ‘밸런싱 반(Balancing Barn)’은 건물의 1/2은 언덕 위에, 나머지 1/2은 공중에 떠 있다. 이름처럼 건물 스스로가 균형을 잡으며 서 있는 것이라, 내부에서는 약간의 흔들림이 느껴진다. MVRDV는 건물 외형을 주변 다른 건물의 형태에서 따와 박공지붕의 헛간처럼 설계했다. 그리고 반사되는 소재로 외벽을 감싸 주변 환경이 비치도록 함으로써 건물이 주변 환경에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가도록 했다.

©MVRDV

디딘 빌리지 ©MVRDV (출처: MVRDV 홈페이지)

©MVRDV

디딘빌리지 ©MVRDV (출처: MVRDV 홈페이지)


‘디딘 빌리지(Didden Village)’는 옥상에 3개의 집을 지어 하나의 마을을 만든 프로젝트다. 각 집은 하나의 방으로, 자녀들이 크면서 보다 넓고 개인적인 공간이 필요한 가족을 위해 설계한 것이다. 공간을 분리함으로써 개인의 사생활이 지켜지는 동시에, 외부를 통해 가족이 공동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디딘 빌리지는 공간을 수직으로 확장함으로써, 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한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도심의 고밀도화 문제에 대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전시장 한 쪽에는 MVRDV가 출간한 서적이 비치되어 있다. MVRDV는 건축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강연 및 출판, 컴퓨터 프로그램 개발 등 다양한 활동으로 건축가의 영역을 확장한 그룹으로도 유명하다. 만약 자유롭고 실험적인 MVRDV의 모습을 보고 싶다면, 서울로 7017을 걷는 것보다 전시를 보는 것을 추천한다.

그렇지만, 건축과 전시 중 하나만으로는 MVRDV를 100% 알기에는 부족하다. 넓은 스펙트럼을 가진 MVRDV를 조금이라도 더 이해하기 위해서는 서울로 7017과 전시 모두 보기를 권한다. 지금이야말로 서울에서 MVRDV를 직접 경험하면서 느끼기에 좋은 기회일 테니까 말이다.



에디터_ 허영은( yeheo@jungle.co.kr)
자료제공_ MVRDV( www.mvrdv.nl/en/home), 온그라운드 갤러리( www.on-ground.com)

 

* 기사에 포함된 이미지의 모든 권리는 MVRDV와 온그라운드 갤러리에 있습니다. 이미지 무단 사용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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