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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DAF에서 만난 5인의 아티스트

2010-11-22


디자인아트페스티벌 2010 DAF에는 수많은 디자이너 및 작가들이 참여했다. 개인 및 팀으로 참여한 작가들은 각기 개성 있고 독특한 작업들을 선보였다. ‘창작’이라는 공통어로 자신들의 작업을 보여준 많은 작가들. 그들이 보여준 것은 디자인과 아트를 넘어, 감성의 공유를 이끌어낸 ‘소통’이었다. DAF의 몇몇 작가들을 만나보았다.

에디터 | 최유진(yjchoi@jungle.co.kr)


designer 서혜
그의 작품에는 세 가지 단계가 있다.
step 1. 마음에 드는 패턴과 컬러를 고르고, step 2. 터치스크린에 그림을 그린다. step 3. 디자인한 그림을 프린트한다. 이 세 가지 단계는 작가의 작품을 경험하기 위한 단계이다. 최초에 작가가 프로그래밍 해 놓은 몇 가지의 패턴을 이용해 감상자는 자신의 의지대로 하나의 새로운 작품을 완성시킬 수 있다.
원래 pattern design을 했던 작가는 자신의 작업을 보는 여러 사람들로부터 ‘어떻게 이렇게 복잡한 디자인을 했냐’는 질문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디자인 대신 사람들이 직접 그러한 디자인을 해볼 수 있도록 하기위해 인터랙티브 작업에 뛰어들었다. 유저가 직접 디자인하는 인터랙티브 작업은 일방적인 작품감상과는 많은 차이를 보인다. 관객들은 직접 참여를 통해 자신이 디자인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인터랙티브’를 위해 고단한 프로그래밍 과정을 거쳤지만 관객들의 참여는 그에게 단 열매이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작가는 순수하게 그저 디자인이 좋아서 디자인을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내년도 고등학교 교과서에 그가 디자인한 타이포그라피 작업이 실리기도 한다.
http://seohye.pe.kr


디자인창작소 사월
종이봉투 안에서 노오란 빛이 흘러나온다. 잔잔하고 은은한 그 빛이 발길을 사로잡는다. 그 안에는 노오란 달이 담겨있다.
디자인창작소 사월이 선보인 것은 종이봉투 안에 노오란 달, 페이퍼램프다. 램프를 감싸고 있는 종이는 내열온도가 220도에 달하며 전구에 의해 타지 않는다. 종이봉투 램프를 선보인 디자인창작소 사월 박현하 실장은 환경에 관한 전시에 참여한 계기로 이러한 작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용이 끝난 후 재활용, 분리수거가 되는 작품. 종이와 램프가 만나 빛을 밝히는 이 제품은 쓰면 쓸수록 구김이 자연스러워진다. 쉽게 찢어지지 않으며 물도 기름도 묻지 않는 이 종이는 글라신지 계열의 종이로 삼파장 전구를 감싸게 된다. 만지면 만지는 대로 모양이 잡혀 그야말로 사용자의 손맛이 더해져야 램프의 모습이 완성된다. 종이봉투에 든 노오란 달이라. 따뜻하고 정겹다.
2년 전부터 종이봉투 램프를 전시해 왔지만 디자인창작소 사월은 북아트 및 비쥬얼 아트 전반에 관한 디자인작업을 하고 있다.
www.hyun-ha.com


Illustrator & Designer 전경
전시장 한 켠에 주방이 꾸며져 있다. 조리도구는 물론 요리에 쓰이는 각종 재료들도 볼 수 있다. 가스레인지와 오븐 위에는 프라이팬이 올려져있고 그 안에서 요리가 익어가고 있다. 아기자기한 컵과 그릇들도 볼 수 있다. 노란 동그라미는 달걀을 상징하는 노른자. 그 외에도 간략하고 심플한 그의 이미지들은 수많은 야채들을 상징하고 있다. 고추, 버섯, 피망 등 식재료들과 국자, 주걱 등 부엌에서 쓰이는 모든 것들을 일러스트 했다. 그가 보여준 이러한 작업은 cooking 일러스트다. 주방, 요리를 주제로 일러스트한 작업들로 주방을 더욱 주방답게 꾸며주는 디자인이다. 요리에 쓰이는 재료를 가지고 일러스트 한 작업들로 그 일러스트들을 바탕으로 자기그릇들도 만들어졌다.
그는 최근 식재료를 가지고 정보디자인작업을 선보이기도 했다. 식재료들을 그래픽적으로 표현해 쉽게 정보를 전달하는 기능의 작업으로 식재료 정보디자인으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작업을 선보였다.
cooking 일러스트 외에 작가는 출판관련 일러스트 작업 등의 디자인을 하고 있다.
www.junkyong81.com


Visual Artist 김영화
생각을 먹고 자라는 머리카락. 머리카락은 내적 표현의 오브제로 그의 머리카락은 사람의 생각을 먹고 자란다. 2005년부터 머리카락 그림을 그린 그는 디자이너로 회사생활을 했다. 그러다 인생에서 1, 2년간은 반드시 원하는 일을 하면서 살겠다는 결심으로 회사를 그만두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연필을 최대한 가늘게 깎아서 최대한 얇은 선을 서 너 번 그리고 다시 연필을 깎는다. 그러한 작업을 무한 반복하여 한 작품이 탄생하기 까지는 20일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그러한 작업은 잡념을 없애준다고 한다. 반복적 작업이 주는 멍해지는 느낌이 좋다는 그는 하루에 10여 시간동안 그림을 그린다. 때론 선을 긋는데 걸리는 시간보다 연필 깎는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리기도 하지만 그는 그렇게 정성을 들이는 과정이 좋단다. 주변에서는 ‘도를 닦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한다.
샤프를 쓰지 않는 이유는 종이에 연필이 닿았을 때의 느낌 때문이다. 진하기는 하지만 가벼운 느낌 때문에 샤프는 사용하지 않는다. 너무 쉽게 그려지는 느낌이 싫은 것일 수도 있다. 와우디자인에서 만든 루덴로켄이라는 복합문화공간에서 그의 작품이 프린트된 티셔츠를 만날 수 있다.
http://blog.naver.com/younghwa78


작가 정찬우
양은 그릇, 수저 등 주방에서 보일만한 물건들이 하나의 거대한 조형물로 탄생했다. 인생에 대한 의문에서부터 시작되는 그의 작업이다.
살아가는 중에 우리는 힘들고 고통스러운 과정을 겪게 된다. 그러나 그러한 어려운 과정은 꿈을 이루고자 노력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는 노동자들의 모습과 쇼펜하우어 ‘삶의 의지’가 그의 작업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그가 사용하는 재료들은 먹고 사는 것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것들이다. 그릇과 수저 외에 세탁기 내부로 만들어진 작품도 있다. 작업을 하며 그는 과거 자신의 아픈 기억, 상처가 다 씻기길 원했다고 한다.
작은 부피의 조각들을 대형 크기로 만들기까지의 과정은 ‘삶은 고통’이라는 말을 내포하는듯하다. 그는 고통스런 삶을 ‘암 덩어리’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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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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