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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월드리포트

모든 것이 디자인이다! ‘Alles ist Design’

2016-07-29

 

 

바우하우스(Bauhaus)의 아이디어는 혁명과도 같았고, 오늘날까지도 그 혁명은 변함이 없다. 그들은 우리의 삶이 새로운 것을 갈망하는 순간 운명처럼 나타났다.

 

독일 본 미술관(Bonn Kunsthalle)에서는 '모든 것은 디자인이다(Alles ist Design)'라는 제목의 전시를 통해 바우하우스(Bauhaus)에서 탄생된 디자인, 건축, 예술, 영화, 사진 등 다방면을 아우르는 동시에 현대 디자이너와 건축가, 예술가들이 직면한 현재의 디자인 경향을 내다보고자 한다. 

 

바우하우스(Bauhaus)는 1919년 독일의 건축가 발터 그로피우스(Walter Adolph Georg Gropius)에 의해 설립된 종합예술학교로 미술, 공예, 사진, 건축 등 디자인에 관한 모든 것을 교육했다. 새 것 보다는 우수한 표준을 만드는 것을 우선시 했던 그들에게 있어 ‘표준’의 의미는 그저 단순한 디자인을 찍어내는 공장의 생산품으로써의 의미가 아닌, 본질적으로 최고의 수준에 도달한 우수한 품질이었으며 예술이 생산되는 하나의 제품에 끼치는 영향력을 자연스럽게 보여주고자 수공업, 산업과 연관성을 끊임없이 연구해왔다. 

 

Fitting of compressed adapter sleeve in two tube elements, 1935, Photographer unknown, Collection Alexander von Vegesack, Domaine de Boisbuchet, France

Fitting of compressed adapter sleeve in two tube elements, 1935, Photographer unknown, Collection Alexander von Vegesack, Domaine de Boisbuchet, France


Marianne Brandt, Student on one of the atelier balconies, Bauhaus Dessau, around 1928/1929 ⓒ VG Bild-Kunst, Bonn 2016

Marianne Brandt, Student on one of the atelier balconies, Bauhaus Dessau, around 1928/1929 ⓒ VG Bild-Kunst, Bonn 2016


 

바우하우스의 디자이너들은 창조의 의무를 적극 수행하며 오늘날 수많은 불멸의 디자인들을 탄생시켰다. 총 운영된 기간은 14년에 불과하지만 바우하우스의 양식은 현대식 건축은 물론이고 그래픽 디자인, 실내 디자인, 공업 디자인, 타이포그래피(Typography)의 발전의 뿌리가 되었다. 

 

MIRO, Stars and Stripes, 2015, still life (digital print) ⓒ MIRO

MIRO, Stars and Stripes, 2015, still life (digital print) ⓒ MIRO


Johannes Itten, Colour wheel in 7 shades und 12 tones, Lithography, 47.4×32.2cm, Collection Vitra Design Museum ⓒ VG Bild-Kunst, Bonn 2016

Johannes Itten, Colour wheel in 7 shades und 12 tones, Lithography, 47.4×32.2cm, Collection Vitra Design Museum ⓒ VG Bild-Kunst, Bonn 2016


 

총 4개의 테마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바우하우스가 집중한 역사적, 사회적 맥락을 살펴보는 것을 시작으로 바우하우스, 예술, 공예, 기술과 산업 체계의 조금은 덜 알려진 디자인 개체를 섬세하게 조사하였다. 또 영화와 사진 속 타이포그라피(Typography)에 담긴 계획된 창조가 이끌어 낸 그들만의 소통방식, 색상 이론, 최소한의 주거를 목적으로 한 공간 모델링 등 디자이너와 건축가들의 수많은 연구의 흔적을 공개한다. 

 

이번 전시에 등장하는 바우하우스의 디자이너들로는 마리안 브란트(Marianne Brandt), 마르셀 브로이어(Marcel Breuer), 라이오넬 파이닝거(Lyonel Feininger), 발터 그로피우스(Walter Gropius), 바실리 칸딘스키(Wassily Kandinsky) 외 다수가 있고, 현대 예술가로는 올라프 니콜라이(Olaf Nicolai), 엔조 마리(Enzo Mari), 알베르토 메다(Alberto Mdea) 등이 있다.  

 

# 창조적 요소, create context 

바우하우스에는 ‘예술장인’이 있었다.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디자이너(Designer)’는 포괄적인 디자인 작업을 하는 사람이다. 디자이너는 일상적인 개체를 이해하고 그것을 보여지는 것으로 창조해 내면서 사회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해가고 있다. 이처럼 디자인을 이해하는 바우하우스의 방식은 사고방식과 사회에 대한 태도의 표현이었다. 디자인의 시스템과 구조에 대한 혁신적인 해결을 통해 일상 생활을 개선시키면서도 사물의 미적인 감각은 끌어 올려야만 했다. 

 

그러기 위해서 바우하우스의 모든 예술장인들은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문화적 맥락을 기술이 담긴 예술의 결과물로 선취하는 것에 집중했다. 1차 세계 대전이라는 급진적 격변의 시기를 맞으면서 정서적이고 개인적이던 전통의 미술을 부인하고 산업주의와 집단주의를 곤두세우며 기계적이고 기하학적인 형태를 중시했다. 역학적인 미를 강조하는 것에서 찾아낸 보다 현대적인 디자인을 위한 창조적 요소들은 무궁무진했다. 

 Coloured Vases (Serie 3), Serie aus 300 unterschiedlichen Vasen, 2010, Porzellan, 41x∅16cm, Hella Jongerius /Jongeriuslab,  Foto: Gerrit Schreurs

Coloured Vases (Serie 3), Serie aus 300 unterschiedlichen Vasen, 2010, Porzellan, Hella Jongerius /Jongeriuslab, Foto: Gerrit Schreurs


 

# 하면서 배우기, Learn by Doing

바우하우스는 발전을 위한 작업장과도 같았다. “건축가와 조각가, 화가, 우리 모두는 공예가로 돌아가야 한다”라고 그로피우스(Gropius)는 주장하며 누구든 작업을 위한 모든 노력을 해야 할 것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예술과 기술 사이의 이론과 실천을 기반으로 모든 훈련과 교육을 하고자 힘썼으나 1919년 전쟁 후의 시대적 상황으로 경제적 상황이 여의치 않았던 바우하우스는 늘 공간과 재료가 부족한 어려움을 맞았다. 

 

당시 교사였던 헬렌 뵈르너(Helene Boerner)는 개인소유의 작업 도구들을 학생들의 배움을 위해 기꺼이 제공하였고, 은 세공작업을 위해 독일의 제본 예술가 오토 도르프너(Otto Dorfner)가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제본소에서 수업을 하기도 했다. 이러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바우하우스는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이론에 중심을 둔 교육에 집중하며 학생들을 위해 최선을 아끼지 않았고 예술을 위한 연구와 실험을 멈추지 않도록 격려를 늦추지 않았다. 

 

Exhibition View, Photo: Simon Vogel, 2016 ⓒ Kunst- und Ausstellungshalle der Bundesrepublik Deutschland GmbH

Exhibition View, Photo: Simon Vogel, 2016 ⓒ Kunst- und Ausstellungshalle der Bundesrepublik Deutschland GmbH

 

Exhibition View, Photo: Simon Vogel, 2016 ⓒ Kunst- und Ausstellungshalle der Bundesrepublik Deutschland GmbH

Exhibition View, Photo: Simon Vogel, 2016 ⓒ Kunst- und Ausstellungshalle der Bundesrepublik Deutschland GmbH


 

#공간에 대해 생각하기, Think about Space

바우하우스의 예술가들이 공간 아이디어 및 개념을 구상하고 개발할 수 있었던 필수적인 ‘장소’는 춤을 추고 연극을 하는 무대에 있었다. 특성과 목적이 조화를 이루는 것을 공간에 대한 개념으로 삼고 기능주의적 공간 구성과 정의, 그리고 시점의 다양성을 표현하고자 했다. 건축과 생활 공간의 기술과 예술의 궁극적인 만족으로써의 조합을 연구하며 인간 삶의 신체적 정신적 표현의 다양성을 위한 멋을 조금은 포기한 채, 그야말로 인간을 위한 모든 생활의 실용적 공간을 창조하고자 했다. 

 

Konstantin Grcic, Pipe table and chair, 2009, Collection Vitra Design Museum, photo: Florian Boehm

Konstantin Grcic, Pipe table and chair, 2009, Collection Vitra Design Museum, photo: Florian Boehm

Wilhelm Wagenfeld, desk lamp  ME 1 /MT 9, 1923/1924 ⓒ VG Bild-Kunst, Bonn 2016

Wilhelm Wagenfeld, desk lamp ME 1 /MT 9, 1923/1924 ⓒ VG Bild-Kunst, Bonn 2016

Alberto Meda, Lightness, 2015, 3-D-Druck, courtesy Alberto Meda

Alberto Meda, Lightness, 2015, 3-D-Druck, courtesy Alberto Meda


 

그러면서도 그들은 ‘미니멀리스트(minimalist)’에 적합한 디자인을 추구했다. 이 또한 공간적 연구를 통해 가장 간단하면서도 디자인 중심적인 형태의 가구를 만들어 낸 것으로 공간 활용에 대한 고민을 통한 합리성을 내세운 예술이었다. 

 

#소통, communicate

바우하우스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전달하는 방법으로 전 세계의 대중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전의 다른 기관들과 마찬가지로 바우하우스는 폭 넓은 대중에게 그들만의 디자인이 담긴 제품을 제시하는 데 성공했고 잡지, 광고 브로셔, 보도자료, 전시, 출판물 등을 통해 국제적인 명성을 다져오고 있다. 그것은 건축, 도시 설계, 인테리어 및 그래픽 디자인, 미술, 타이포그래피에 대한 현대의 논쟁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것이 공략적인 커뮤니케이션의 전략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기업의 정체성을 수립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 온 것은 사실이며 모든 것들은 계속적으로 다음 세대에까지 전달될 것이다. 


Exhibition View, Photo: Simon Vogel, 2016 ⓒ Kunst- und Ausstellungshalle der Bundesrepublik Deutschland GmbH

Exhibition View, Photo: Simon Vogel, 2016 ⓒ Kunst- und Ausstellungshalle der Bundesrepublik Deutschland GmbH


 

"기술은 예술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예술은 기술을 필요로 한다"

가장 기본적이지만 탄탄한 이론 중심의 교육이 만들어 낸 디자인 혁명은 오늘날 전 세계의 수많은 디자이너들을 배출해 냈다. ‘디자이너’라는 타이틀을 가진 모두가 개개인의 자부심을 담아 생산한 작품들은 우리의 삶의 거의 모든 영역에 침투하고 있다. 창작의 고뇌를 인생의 동반자로 삼아 가는 지금 이 시대, 현대 디자인의 모태는 '바우하우스(Bauhaus)'라는 것을 이 전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hibition View, Photo: Simon Vogel, 2016 ⓒ Kunst- und Ausstellungshalle der Bundesrepublik Deutschland GmbH

Exhibition View, Photo: Simon Vogel, 2016 ⓒ Kunst- und Ausstellungshalle der Bundesrepublik Deutschland GmbH


 

총괄 담당자(Managing Director) : 번하드 슈피즈 박사(Dr. Bernhard Spies) 

큐레이터(Curator) : 요란테 쿠글러(Jolanthe Kugler)

전시 담당자(Exhibition Manager) : 수잔 아넨(Susanne Annen)

 

글_ 남달라 독일통신원(namdalr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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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바우하우스 #본미술관 #독일 #모든것이디자인이다 

남달라 독일 통신원
미디어 디자인과 독일문화를 전공한 후 10년째 독일에서 생활하고 있다. 현재 독일 쾰른에 위치한 현대미술 갤러리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독일을 비롯한 유럽 곳곳의 문화예술관련 소식을 생생하게 전함으로써 한국과 유럽의 문화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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