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21
우리 삶의 안락은 물질적인 것으로만 충족되지 않는다. 풍부한 물자는 생활을 윤택하게 해주지만 현대사회에서의 삶의 질은 무엇을 보고 어떻게 느끼는가에 달려있다.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위한 수많은 행위는 스스로의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한 의지다. 이러한 개개인의 노력에 앞서 좀 더 넓은 문화적인 환경이 제공된다면 그 깊이는 훨씬 깊어진다.
에디터 | 최유진(yjchoi@jungle.co.kr)
LIG 아트스페이스는 문화예술공간, 문화휴식공간을 넘어 ‘문화소통 공간’을 표방하고 있다. 현대미술을 넘어 문화와 예술을 아우르고자 하는 넓은 스펙트럼으로 합정동 LIG 사옥에서 지난해 5월 한남동으로 옮겨와 새롭게 자리 잡았다.
새로운 곳으로 이전하면서 LIG 아트스페이스는 공간 운영의 성격에도 변화를 주었다. 여타 기업 후원 공간의 전시를 통한 작가 후원 이외에 이들이 택한 방식은 무엇일까. 또 그것을 통해 어떤 소통을 꿈꿀까.
STUDIO L
‘STUDIO L’은 진취적이고 창의적인 국내 신진 작가들의 활동을 지원하는 LIG 아트스페이스의 프로그램으로 LIG 아트스페이스의 활동은 ‘STUDIO L'이라는 큰 틀 안에서 이루어진다.
LIG 아트스페이스는 ‘문화소통 공간’이 되기 위해 현대미술에 직접 ‘묻고’, ‘듣고’, ‘동행’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선보이고 있다.
이들의 문화소통은 새로운 장르에서 신선한 시도를 하는 참신한 작가들을 선정, 실험적인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를 기본으로 시작된다. 지금까지 허윤희, 손서현, 박지현, 신선주 등 수많은 작가들이 LIG 아트스페이스를 통해 작품을 선보였다.
레지던시 프로그램
LIG 아트스페이스는 뉴욕 레지던시 프로그램(ISCP)를 통한 작가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작가들은 이를 통해 작업을 확장시키고 결과물을 레지던시 보고전을 통해 발표한다.
아티스트 토크
LIG 아트스페이스의 모든 전시는 ‘아티스트 토크’와 함께 진행된다. 작가와 관람객의 자유로우면서도 깊이 있는 공감을 유도하는 프로그램으로 최근 ‘특수한 블루마블’이라는 제목으로 개최된 강영민 작가의 전시에서도 아티스트 토크가 진행됐다.
강영민 작가는 LIG 아트스페이스의 레지던시 프로그램 작가로 현대사회 속 왜곡된 모습들을 통해 현실을 보여주고 우리로 하여금 ‘실재’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내리게 하는 작품을 선보였다. 전시 기간 중에 열린 아티스트 토크에서 작가와 관람객은 삶을 자각하는 각자의 방식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LIG 문화예술 아카데미
LIG 아트스페이스는 새로운 전시를 선보일 때마다 전시와 함께 강연을 진행한다. 미술사에 대한 내용을 바탕으로 한 이론적 접근, 개별 작품 분석 등을 통한 현대미술에 대한 접근뿐 아니라 미술시장, 철학까지 매번 색다른 장르의 주제로 다양한 연사들이 강연을 펼친다. 단순한 정보 전달 이상의 ‘소통’을 꾀하는 모든 강연은 무료로 이루어진다.
더 이상 새롭지 않은 ‘문화예술공간’에 끊임없이 새로움을 요구하는 것은 만족을 모르는 인간의 욕망일 수도, 문화에 대한 진심 어린 갈증일 수도 있다. 하지만 새로움이 더 이상 새롭지 않은 지금 이 시대에 중요한 것은 없던 말로 치장된 공간이 아니라 문화를 원하는 이들을 위한 진실된 소통의 의지다. 그러한 의미에서 LIG 아트스페이스는 풍요로운 문화적 삶을 위한 공간으로서 회자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