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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뉴스

‘손기정 현대화’로 다시 보는 마라토너 손기정의 삶

2016-05-26

 

이유정, <조선마라톤 7연작>. 1907년부터 1932년을 거쳐 1944년까지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사건을 비교했다.(사진제공: 예술배달부)

이유정, <조선마라톤 7연작>. 1907년부터 1932년을 거쳐 1944년까지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사건을 비교했다.(사진제공: 예술배달부)


 

손기정의 삶을 재조명하는 전시가 6월 4일(토)부터 7월 3일(일)까지 손기정기념관(이사장 김성태)에서 열린다. 

 

‘근대, 현대로 꽃피다. 현대 花’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80년의 시공을 초월해 마라토너 손기정이 세계 제패를 위해 시베리아 횡단 기차에 올랐던 바로 그 날의 손기정 선수의 흔적을 찾는 전시다. 

 

이번 전시는 당시 24살이었던 손기정과 비슷한 나이인 박유라(건국대학교, 설치), 배승희(건국대학교, 회화), 이유정(광고디자이너, 시각디자이너). 최주영(숙명여대, 전통자개)로 구성된 프로젝트팀의 아이디어로 구성됐다. 

 

손기정은 조선 남아의 기개를 세계만방에 떨치기 위해 나라 잃은 조국의 청년으로 최후까지 분투하겠다는 강한 의지로 만주와 시베리아를 가로지르는 14일간의 여정 중에도 연습을 쉬지 않았다.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승리의 기쁨에 넘쳐야할 이 청년의 한없이 고개 숙인 모습은 일제의 몸부림이 극에 달하던 절박한 상황에서 상실감에 젖은 사람들에게는 한줄기 섬광과 같은 장면이었다. 기쁘나 전혀 기쁘지 않은 식민지 조선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조선독립의 염원과 열망을 역설적으로 너무도 강하게 드러내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손기정이 꿈꾸었던 도전의 길을 더듬어 올라가는 작업은 근대 그리고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상황에서 비롯된 것. 이를 되돌아보는 이유정의 작품 <조선마라톤>에서 작가는 한국의 근대를 마라톤에 비유하고 있다. 

 

아시아의 작은 나라가 달려야했던 코스는 거칠었지만 한국인들은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을 현대적 기법으로 직설적으로 전하고자 하는 작품은 우리가 서있는 지금 이 길은 우리를 걱정했던 누군가가 닦아놓은 길임을 기억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준다. 작가는 1907년부터 1932년을 거쳐 1944년까지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사건을 비교했다. 

 

배승희의 작품 <Son_Series>에서 작가는 환하게 웃을 수 없던 그가 이제는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영웅이 되어 환하게 웃는 모습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 

 

우승 당시 손기정과 비슷한 또래의 20대 중반 청년작가들은 당시 조국의 정체성을 인정받지 못했던 손기정 선수를 재조명하는데 의미를 두었으며 더 나아가 월계수로 감춰진 근대의 긍지를 광복의 원동력으로 보고 결승선을 달려온 그의 삶이 우리가 현재 걸어가고 있는 삶의 토대임을 기억하고자 한다. 전시는 7월 3일까지(월요일 휴관)이며 관람은 무료다. 

 

한편 손기정기념관은 6월부터 12월까지(매주 토요일 오후 2시~5시)에 우리마을소극장을 운영, 문화생활증진에 기여하고 지역간 문화향유권의 격차를 없애고자 애니메이션, 다큐, 독립영화 등 다양하고 수준 높은 영화를 상영한다. 6월 상영작은 4일 ‘국제시장’, 11일 ‘어메이징스파이더맨’, 18일 동주, 25일 ‘마당을 나온 암탉’이며 상영예정작은 상영 전월에 손기정기념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손기정기념관 www.sonkeechung.com

opm.wikitree.co.kr/nam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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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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