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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 리뷰

너와, 나의, 연결고리

무신사 | 2016-05-23

 


 

영어 단어 어몽(Among)은 ‘사이에서’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셋 이상이 존재할 때 사용하는 단어.브랜드 어몽(Among) 역시 옷을 입는 당신과, 당신을 보는 타인 그리고 옷을 만드는 우리, 그 사이의 조화로운 관계를 옷으로 풀어내자는 취지에서 단어의 뜻을 빌려왔다고 한다. 너와 나 그리고 우리라는 이름으로 차근차근 쌓아 올린 어몽이라는 브랜드와 어몽을 이끌고 있는 팀 동료이자 결혼 3년차 부부 우진원 디렉터, 김은혜 브랜드 매니저를 함께 만나보자.

 

기사제공 | 무신사

 


 


어몽을 론칭한지 3개월에 접어드는데 소비자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우진원(이하 우) 아직까지는 확실한 피드백을 못 느껴요. 가격이 착하다? 디자인이 예쁘다 정도? 

 

평소에 인터넷에서 본인들의 브랜드를 검색해 보는 편인가요? 

 

김은혜(이하 김) 네.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의 해시태그 기능을 이용해 검색하는 편이죠. 

 

에디터도 인터뷰에 앞서 인터넷에 ‘어몽’을 검색해봤는데 ‘댓글 부대를 고용한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호평 일색이더라고요. 무신사의 여자 직원들은 어몽 옷이 예쁘다고 난리예요.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이보다 더 좋은 평가가 있을까요? 

 

어몽은 기존에 시도하지 않았던 것들을 다양하게 보여주자는 취지로 시작된 브랜드인데, 이런 점을 소비자들이 좋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기존에 시도하지 않았다’는 건 디자이너 브랜드 로켓런치(Rocket X Lunch)를 말하는 건가요?

 

네 맞아요. 두 브랜드는 지향하는 바가 전혀 다르거든요. 

 

로켓런치와 어몽은 어떻게 다르다고 보면 될까요?

 

로켓런치는 추구하는 바가 분명해요. 유머러스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화려하고 다양한 컬러를 옷 안에 집어 넣자. 그런데 어몽은 그보다 스펙트럼이 더 넓다고 보면 되요 지금 유행하는 것, 지금 소비자들이 좋아하고 관심 가는 것을 보여주고자 론칭한 브랜드니까요. 

 

사실 처음에 어몽(Among)이 로켓런치의 세컨드 브랜드인 줄 전혀 몰랐어요.

 

맞아요. 일부러 드러내질 않았거든요. 오히려 철저하게 숨기려고 했죠. 지금이야 다들 알아보시니 굳이 감추지는 않아요. 

 

왜 숨기려고 했나요? 

 

굳이 어몽이 로켓런치의 세컨드 브랜드라는 인상을 남기고 싶지 않았어요. 디자이너 브랜드라고 하면 아무래도 소비자들 사이에서 굳어진 이미지가 있잖아요. 어몽을 로켓런치 안에 가둬두고 싶지 않았어요. 

 

다양한 걸 보여주자, 새로운 걸 보여주자. 어몽은 이러한 취지에서 시작된 브랜드거든요. 

 

근데 생각보다는 잘 되는 것 같아서 이제는 그냥 말해도 될 것 같아요. (웃음) 

 



 

어몽을 발음할 때 입술이 동그랗게 모이잖아요. 그래서 굉장히 귀여운 단어라는 생각이 들어요. 브랜드의 뜻도 이렇게 귀여운가요?  

 

글쎄요. 귀여운 건 고려 안 한 것 같은데?(웃음) 영어 단어 ‘Among’에서 그 의미를 빌렸어요. 보통 세 명 혹은 세 개 이상이 모였을 때 어몽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잖아요. 우리는 의미적으로 ‘옷을 입는 당신과, 당신을 보는 타인, 그리고 옷을 만드는 우리. 그 사이의 조화로운 관계를 옷으로 풀어내자’는 취지에서 어몽을 사용했어요. 디자인에 있어서는 사소하지만 사소하지 않은,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것들을 옷으로 만들어 보고 싶었어요. 다행히 앞서 말씀해 주신 것처럼 많은 분들께서 예쁘게 봐주시는 것 같아 겨우 한시름 덜었죠. 

 

‘예쁘다’라는 말은 제3자의 입장에서 사용하는 표현이잖아요. 어몽이라는 브랜드가 어떻게 불렸으면 하나요? 

 

개인적으로 어몽의 옷은 이제 막 사회로 발을 내디딘 사회 초년생이 입는 옷이라고 생각해요. 실제로 제가 처음 회사를 다녔을 때도 여성미와 캐주얼 무드가 동시에 느껴지는 옷을 주로 입었거든요.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스물셋, 넷의 친구들이 자주 찾는 옷이었으면 해요. 

 

스물셋, 넷? 너무 어리지 않아요? 나는 20대 후반 여성이 우리의 타깃이라고 생각했는데? (웃음) 

 

저는 사회생활 처음 시작했을 때가 20대 초, 중반이었는데요? 

 

그러면 두 분의 답에 에디터의 의견을 살짝 더해서 사회생활을 지금 막 시작한 20대 중, 후반으로 합의를 보는 건 어떨까요? 

 

일동 (웃음) 

 

 

방금 이야기 했던 것처럼 어몽은 사회생활을 막 시작은 여성을 위한 옷을 선보이잖아요. 사실 디렉터님은 ‘상남자’ 스타일일 줄 알았는데 이야기를 나눠보니 굉장히 섬세하신 것 같아요. 어몽처럼 단정한 여성복을 만든다는 점이 신기해요.   

 

제가 반전을 품은 사람이라. (웃음) 사실 디렉터 우진원은 디자인 전반의 틀을 짜는 사람이에요. 로켓런치에서는 디자인을 직접 하지만, 어몽을 만들 때는 디자인 팀원들의 의견을 상당 부분 반영하죠. 저희가 타깃으로 삼는 이들의 감성을 가장 잘 이해하니까요. 제가 시즌 컨셉트와 같이 큰 그림을 그리면 디테일한 요소들은 디자인 팀에서 가지를 뻗어 나가는 식으로 작업해요. 물론 저 역시 세심하게 관찰하고 공부해요. 시즌 컨셉트도 독단적으로 정하기보다는 팀원들과 이야기를 통해 풀어나가요. 

 

그래도 디렉터로서 전체적인 브랜드 컨셉트를 정할 때 영감의 원천이 무엇이냐는 굉장히 중요할 것 같아요.

 

솔직히 말하자면 어몽의 시즌 컨셉트가 정확히 어디에서 비롯되었다고 설명하기 어려워요. 일상에서 불현듯 떠오른 것들이 주제가 되거든요. 

 

 

옷을 만들지 않을 때는 주로 무슨 일을 하세요? 

 

특별한 무언가를 하기보다는 많이 보고, 많이 먹고 이곳 저곳을 돌아 다녀요. 많이 느껴봐야 알 수 있는 부분들이 있으니까요.  

 

예를 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얼마 전에는 회사 직원들이랑 일본 오사카로 워크숍을 다녀왔어요. 리프레시(Re-Fresh) 차원에서, 현지 문화 탐방 차원에서, 바깥공기를 쐬고 왔는데 굉장히 좋더라고요. 무한한 영감을 많이 얻었으리라 생각해요. 안 그래요, 디렉터님?

우 사실 주된 목적은 맛있는 음식을 먹는 데 있었죠! (웃음) 일본 스트리트 패션 트렌드도 읽을 수 있었고, 저희 디자인에 접목할 부분도 살펴볼 수 있었고요. 그래서 무척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해요.

 

 

앞에서 사회 초년생의 데일리한 의복을 만든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일상의 모든 것들이 어몽이라는 브랜드를 만드는 모티브가 될 수 있겠네요. 

 

맞아요. 길을 걷다가도 불현듯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하고, 회의를 하던 중 자연스럽게 스토리 텔링이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거든요. 

 

 

2016 S/S 시즌의 컨셉트 역시 마찬가지인가요?

 

그렇다고 볼 수 있어요. 가장 먼저 선보인 룩북의 주제는 ‘쓸 데 없는 생각으로 잠 못 이루는 새벽 3시 33분의 몽롱함’이었죠. 

 

굉장히 추상적이네요. 

 

주제를 정하고 그 안에서 시즌 이야기를 풀어내는 거죠. 추상적인 아이디어를 디자인으로 풀어내는 과정이 재미 있어요. 반쯤 감긴 눈꺼풀과 꼬리에 꼬리를 물고 떠오르는 생각들을 슬릿(Slit) 디테일과 지퍼 헤드의 늘어진 끈으로 표현했는데 소비자들 반응이 좋더라고요. 하지만 방금 이야기 한 것들이 정답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사실 옷을 만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주제를 던지는 일인 것 같아요. 해석은 소비자들의 몫이 아닐까 싶어요. 

 

그리고 룩북에 대한 반응 역시 좋았죠. 시즌 첫 번째 룩북인 만큼 브랜드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는 모델 선정이 굉장히 중요했을 것 같아요. 모델 김승희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 선택은 굉장히 성공적이었던 것 같아요. 

 

소비자들과 어몽이라는 브랜드의 이름으로 첫인사를 나누는 채널이 바로 룩북이잖아요. 모델 선정에 있어서 굉장히 많은 시간을 할애했어요. 우리가 브랜드 컨셉트 회의를 할 때 하얀 도화지 같은 친구였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김승희라는 모델을 섭외한 건 정말 탁월했어요. 깨끗하고 순수하고 한 편으로는 눈빛이 굉장히 몽환적이고. 룩북 사진 촬영을 마치고 결과물을 보면서 저희끼리도 굉장히 만족스러워했어요.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른 셈이네요. 곧 다가올 여름 시즌의 룩북의 모델은 누구이며 어떤 이야기를 풀어 나갈 예정인가요? 

 

일단 촬영은 모두 마쳤어요. 모델은 서유진이라는 친구인데 (김)승희 못지않게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안겨 주었죠. 일단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이미지가 좋았어요. 

 

한 여름 밤에 노곤하게 햇빛을 받을 때 어떤 기분을 느끼세요? 저는 (서)유진 씨가 그런 이미지였다고 생각해요. 이것도 너무 추상적인가요? 어몽의 이번 여름 시즌 주제는 ‘MESSAGE OF LIGHT’거든요. 빛과 색이 주는 다채로움을 밝고 경쾌한 분위기로 표현하려고 했어요. 모델이랑 분위기도 잘 맞아 떨어졌죠. 

 

 

처음에 어몽을 론칭한 이유가 ‘다양한 옷을 보여주고 싶어서였다’라고 했는데, 여름 시즌에는어떤 옷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시즌에 어울리는 색감과 다양한 디테일을 활용하는 것이 어몽만의 특징이죠. 리본 매듭, 빅 버클(Big Buckle), 아일릿(Eyelet) 등을 적절히 집어넣었어요. 컬러의 경우 옐로, 블루, 레드 등의 원색이 여름의 시원함과 청량함을 나타냈어요.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은 없겠지만 올 여름 선보일 아이템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제품은 무엇인가요? 

 

개인적으로 소매 끝과 허리 밑단에 리본 매듭을 활용한 옷들이 좋아요. 여성미를 강조하는 동시에 섹시함도 어필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중요한 건 이 옷을 입을 때 하의에 같은 무드의 여성스러운 옷을 입으면 안 된다는 점이죠. 약간 언밸런스하게 입어야 해요. 진즈나 캐주얼 팬츠를 매치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옷을 만드는 사람과 브랜드를 운영하는 사람의 생각이 다를 테고, 남자와 여자가 추천하는 아이템에 차이가 있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어떤 옷에 마음이 가나요?

 

저는 여름용 니트 아이템이요. 

 


 

여름용 니트는 조금 생소하네요. 니트는 가을, 겨울에 입는 옷이라는 고정관념 때문인가 봐요.  

 

맞아요. 여름용 니트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꽤 있어요. 개인적으로 여름 니트를 좋아해서 디렉터님은 물론 디자인 팀에도 무언의 압박을 넣었어요. 여름 니트 제품 좀 많이 만들라고.(웃음) 

 

이런 거 다 말해도 되나요?(웃음) 

 

어몽에서 이번에 여름용 니트 웨어를 꽤 여러 벌 선보일 예정입니다! 컬러 블록 아이템의 경우 디테일 요소를 가미해 보기에도 좋다고 생각해요. 여름용 니트 웨어 특유의 시원한 소재 덕분에 올 여름철에 굉장히 유용할 거예요. 살짝 몸에 붙는 실루엣이기 때문에 여성분들이 입으면 몸매를 예쁘게 잡아줄 수 있어요. 

 

저도 바꿀래요. 이게 더 예쁜 것 같아요.(웃음) 

 


 

일전에 한 인터뷰를 통해 “브랜드를 중, 장기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쇼가 필요하다”라고 말한 적 있어요. 비록 어몽이 세컨드 레이블의 형태를 따르지만 앞으로는 독자적인 브랜드로 가져갈 수도 있는 거잖아요. 어몽 역시 패션쇼를 통해 만날 수 있을까요? 

 

어몽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트렌드에 재빠르게 대응하는 브랜드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신상품이 나오는 주기가 컬렉션의 그것과는 맞지 않아요. 그래서 앞으로도 패션쇼에 올리는 건 쉽지 않겠지만, 지금은 어몽으로 해외 트레이드 쇼를 준비하고 있어요. 

 

구체적인 계획이 잡혀 있는 건가요? 

 

올 가을 뉴욕에서 열리는 패션 트레이드 쇼 캡슐(Capsule Show)에 어몽의 이름으로 참가할 예정이에요. 얼마 전 로켓런치 때문에 뉴욕 출장을 다녀온 적 있는데 그때 어몽 옷을 입고 다녔거든요.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어디서 산 옷이냐며 물어보시더라고요. 구매하고 싶다는 분도 있었어요.  

 

뉴욕에 가 보니까 어몽 스타일의 옷이 흔하지 않다는 걸 깨달았어요. 이 기세를 몰아 앞으로는 미국 시장에 더욱 적극적으로 진출해 보려고요. 지금 어몽이 중국, 영국, 캐나다에서 판매 중인데, 올해는 미주 쪽으로 무대를 넓히고 싶어요.

 

우리나라 사회 초년생들이 타깃인데 해외 소비자들의 반응까지 좋다는 점은 재미있네요. 

 

기분 좋은 일이죠. 건대입구 역 인근에 위치한 쇼핑몰 ‘커먼 그라운드(Common Ground)’에 어몽의 오프라인 매장이 있어요. 소비자들의 직접적인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공간이죠. 매장 직원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외국인 손님들의 비중이 높은 편이래요. 신기하죠? 

 

매장에 방문해서 어몽의 룩북을 가져가는 외국인 손님들도 많아요. 감사할 따름이죠. 앞으로 어몽은 지금의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계속 발전적인 모습을 보여드릴게요. 특히 다가오는 2016 F/W 시즌에는 또 색다른 모습을 만나보실 수 있을 테니 기대해 주세요. 

 

완전히 달라진 어몽이라고 볼 수 있죠.

 

그렇게 말씀하시면 어떡해요. 그러다가 기대감만 높아지고 실망하시면 어쩌려고.(웃음) 

 

 

이렇게 티격태격하시면서도 상대방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것 같아요. 함께 일하는 중 서로에게 발견한 새로운 장점도 있을 것 같아요. 

 

저는 디렉터 님이 어떻게 이야기하느냐에 따라 대답을 달리하겠습니다.(웃음)  

 

일단 아름답고요(웃음). 사실 로켓런치를 3년 넘게 홀로 운영했어요. 디자인도 제가 하고, 브랜드 경영과 마케팅도 혼자 다 했죠. 모든 일을 한 사람이 하려다 보니 어느 하나에 집중을 못하더라고요. 그러던 중 아내를 ‘매니저 님’으로 영입하게 되었죠. 이전 직장에서 홍보와 영업을 담당해온 이력 덕분에 체계적인 시스템을 우리 회사에도 이식시켜 주었어요. 회사의 틀을 잡아줬다고 해야 할까? 정말 똑똑한 사람이죠. 합리적으로 일을 하는 방법을 알고 있어요. 셈도 굉장히 빨라요. 저는 엑셀이랑 정말 안 친하거든요. 웬만해서는 수기를 선호하는 편인데 저랑 정반대죠. 이 정도면 됐나요? 

 

그냥 그렇네요. 저는 이번 질문은 패스하도록 하겠습니다. (웃음)

 

디렉터의 답변이 마음에 안 드시나 봐요.  

 

무슨 말을 더 덧붙일까요? 문자메시지로 보내 주실래요?(웃음) 

 

질문을 잘못 했네요. 각자의 장점은 무엇인지 스스로 평가해 달라고 할 걸.(웃음)  

 

저희 실장님은 추진력이 뛰어나요. 무슨 일을 할 때 열정적으로 파고 드는 경향이 있죠. 

 

고 정주영 회장 같은 거죠? (웃음) 불도저 같은? 

 

무슨 일이 주어지면 정말 진취적으로 달성해요. 저한테는 없는 장점이라 기대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 같아요. 그리고 옷을 워낙 사랑하는 사람이에요. 디자인을 할 때 옷에 접근하는 방식이 저와는 전혀 다른 것 같아요. 옷을 대하는 방법이 정말 순수한 사람이라고 할까요? 그 열정이 가끔 정말 예뻐 보여요. 

 

가끔만요? 좋은 거죠?

 

 

이쯤에서 그만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웃음) 브랜드를 이끄는 사람으로서 각자의 목표를 말씀해 주세요. 예를 들어 ‘대한민국 모든 사람들이 입고 다니는 옷을 만들고 싶다’와 같은 추상적인 목표도 괜찮고요. 

 


 

저는 온 국민이 우리 옷을 입는다고 하면 오히려 반감이 생길 것 같아요. 

 

아니 왜요? 국민 브랜드가 되는 건데요? 

 

개성이 너무 없어 보이잖아요. 남들 다 입는 옷 만들면 재미없지 않을까요? 

 

지금 이 순간만큼은 두 사람 사이에 ‘동상이몽(同床異夢)’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는 건 순전히 제 기분 탓이겠죠?(웃음) 

 

앞으로도 계속 같이 일 하는 건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아요.(웃음)  

 

그래도 보기 좋네요. 서로에게 없는 목표와 장점을 바탕으로 좋은 합을 맞춰 나갈 수 있으니까요. 결국 어몽이라는 브랜드 덕에 두 사람의 장점을 더욱 발휘할 수 있었고 그 결과 두 사람의 관계 역시 더욱 끈끈해질 수 있었던 거 아닐까요?

 

맞아요. 확실한 건 매니저님이 없었다면 로켓런치의 오늘도 없었을 테고, 어몽이라는 브랜드를 시작할 수도 없었겠죠. 매니저님, 저 잘했죠?(웃음) 

 

 

<톰과 제리>처럼 티격태격하면서도 은근슬쩍 챙기는 모습에서 무한한 애정이 느껴진다. 이처럼 사랑이 샘솟는 부부와 센스 넘치는 어몽의 팀원들이 ‘우리’를 위해 옷을 만들었다고 생각해보니 보다 특별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듯하다. 인터뷰를 마치고 다시 한 번 어몽의 아카이브를 살펴보니 지금껏 마주했던 그 어떤 옷보다도 더욱 달콤함이 묻어난다. 

 

관련링크 

무신사 스토어 ‘어몽 ’16 여름 컬렉션’(store.musinsa.com/app/plan/views/1565)

어몽 무신사 스토어(store.musinsa.com/am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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