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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뉴스

아라리오, 페미니즘 여류 사진가 박영숙의 대규모 회고전 열어

2016-04-27

 


 

 

아라리오갤러리 천안에서는 5월 6일부터 7월 24일까지 박영숙의 개인전 <미친년∙발화하다>를 개최한다. 한국 페미니즘 사진의 대모로서의 명성을 지닌 박영숙(b.1941)의 개인전은 오랜 침묵을 깨고 2009년 이후 7년만에 개최되는 작가의 대규모 회고전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박영숙 작품세계의 진면목을 보다 내밀하게 들여다 볼 수 있는 초기작 <36명의 포트레이트>부터 대표작 <미친년프로젝트>까지를 망라한 작품 80여 점으로 채워진다. 

 

1세대 페미니즘 사진작가로 한국미술계에 자리매김 해 온 박영숙은 사진과 여성이라는 두 개의 키워드를 가지고 사진작업을 해왔다. 박영숙이 1999년부터 시작한 대표작 <미친년프로젝트> 시리즈는 일차적으로 페미니즘 관점에서의 한국 여성의 현실에 대한 발언이다. <미친년프로젝트>는 일상의 차원에서 오늘날 여성과 관련된 주요 이슈인 ‘여성혐오증’, ‘성불평등’과 ‘안티 페미니스트’와 같은 한국 가부장적 사회 구조의 모순을 드러내고, 비판적이고 냉철한 시선으로 여성에게 입혀진 개념들을 깊게 읽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박영숙은 <미친년프로젝트>를 통해 가부장적인 사회구조가 생산해내는 개념들을 전복시키며 고정된 성 역할에 도전해왔다. 작가는 ‘미친년’이라는 단어를 온순한 여성상이라는 한국식 성 역할 고정관념에서 일탈한 여성을 일컫는 용어로 지칭하면서, 가부장적 권력의 젠더 구조에 저항한다. 또한 박영숙 특유의 ‘몸 언어의 시각화’는 여성의 성 역할과 성 정체성에 대한 페미니스트로서의 실천적인 노력의 일환이었으며, 이는 이론적으로는 페미니즘 담론의 발전으로 이어졌다.

전시제목인<미친년∙발화하다>는 박영숙의 <미친년프로젝트> 속의 ‘미친년’이 사회담론장의 전면에 다시 등장하는 것을 상징한다. 이 발화 (發話, utterance)는 언어를 음성으로 표현하는 것을 의미하면서, 동시에 인식이 표출, 출현하는 작용이자, 자기의 인식을 확인하고 수행하는 발화다. 

 

이번 전시는 <미친년프로젝트>(1999-2005) 시리즈를 집약적으로 보여줌과 동시에, 초기작 <36인의 포트레이트>(1981), <우리 봇물을 트자>(1988) 에서부터 <화폐 개혁 프로젝트>(2003)와 <헤이리 여신 우마드 (WOMAD)-21세기 여신들>(2004)까지 작가의 전작을 총망라해서 보여줌으로써, 한국 현대사진과 페미니즘 미술에 대한 재인식적 계기를 마련한다. 그런 까닭에 오랜 침묵을 깬 박영숙이 본격적으로 활동을 재개하는 계기로 마련된 본 전시는 박영숙 작품 전반을 되짚어보는 계기가 될 뿐 아니라 그녀가 남긴 한국 페미니즘 미술의 주요 족적을 함께 조망해 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전시기간 ㅣ 2016년 5월 6일 금요일 ~ 7월 24일 일요일 

문의ㅣ아라리오갤러리 천안 대표번호) 041-551-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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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전시 #예술 #아라리오천안 #박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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