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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뉴스

산업의 골칫거리 해결에 단초를 얻을까, '동대문 자투리'전

2016-02-24

 

DDP 배움터 둘레길 쉼터에서 열리는 <동대문 자투리>전

DDP 배움터 둘레길 쉼터에서 열리는 <동대문 자투리>전

 

 

서울디자인재단(대표이사 이근)은 오는 2월 25일부터 5월 8일 까지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 둘레길 쉼터에서 동대문 업사이클 디자인 전시인 ‘동대문 자투리’전 을 연다.' 동대문 자투리'전은 현대사회의 빠른 소비 문화 확산으로 상품이 생산, 유통, 소비되는 과정에서 버려지는 폐자원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오염시킬 뿐 아니라 우리의 삶을 위협하는 현상에 주목한 기획. 이번 전시는 버려지는 소재를 사용해 자원의 순환을 통한 가치 향상과 ‘쓰임’(기능성)이 있는 ‘작품’(심미성)이라는 콘셉트를 가지고 기획됐다. 

 

패션, 봉제 산업은 많은 화학섬유 폐자원을 만들어 내는 분야로 실제 동대문지역 패션,​ 봉제 산업 종사자들 사이에서 오래 전부터 이에 대한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 전국 55%의 봉제공장이 서울에 밀집해 있으며 그곳에서 나오는 자투리 원단은 재활용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현재 정책적인 어려움, 지자체별 의식 부족, 소재의 다양성에 따른 선별방법 비표준화 등의 문제로 폐기물로 분류되어 대부분 소각 또는 매립되고 있다. 원단을 재단하고 재봉하여 최종 상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한 자투리 원단 조각량은 연간 수십만 톤으로 추정된다. 서울지역 봉제업체수는 13,200개 업체 이상(2013 전국봉제업체 실태조사, 출처: 국가통계포털 KOSIS)으로 연간 자투리 원단 조각 발생량은 91,250톤(출처: 서울시 자원순환과)으로 추산된다. 참고로 서울지역 봉제공장의 약 30%가 종로, 중구, 동대문 일대에 밀집해 있다. 

 

이푸로니 different pieces_(variable size)_material(leftover from Bangsan market)

이푸로니 different pieces_(variable size)

 

 

이번 전시는 기존 업사이클 제품의 한계를 극복하고 고부가 가치의 제품으로 브랜딩되는 가능성을 제시하기 위해 기획되었으며, 동대문 일대에서 발생되는 자투리천으로 총 41개의 프리미엄급 업사이클 작품을 만들었다. 특히, 전시 목적인 업사이클 디자인 제품의 소비 가치 확산에 중점을 두어 디자이너 선정 과정 또한 철저히 업사이클 디자인에 대한 가치와 인식이 뚜렷하고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디자이너 혹은 디자인 그룹으로 선정했다. 선정된 디자이너로는 제일기획 제작 마스터 출신의 안해익과 아내 유미현 디자이너를 비롯하여 동,식물의 하이브리드 캐릭터로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 이푸로니, 패브리커(Fabrikr)의 듀오 디자이너 김동규, 김성조, 에코 디자이너 이젠니가 있으며 이번 전시를 위해 각자 활동하는 작품영역에 ‘동대문’과 ‘자투리’ 주제를 녹여낸 작품을 개발했다, 

 

안해익과 아내 유미현 디자이너는 창신동, 동대문 시장 일대에서 버려지는 실패의 실들을 모아 섬유 공예물을 만들었다. 다양한 색의 실들을 풀어 자유롭게 적층시키고 이를 압착, 박음질로 마무리한 ‘Rug’ 와 블라인드 효과를 볼 수 있는 장식용 ‘파티션’을 선보인다. 이푸로니는 2010,2014 부산비엔날레의 포스터와 엠블렘을 제작하고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룩 그래픽 모티브’ 개발에 참여하는 등 굵직한 행사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디자이너로, 원거리에서 바라보면 자그마한 아이콘들이 거대한 패턴으로 변하는 마술을 보여준다. 

 

이젠니는 버려진 데님을 활용한 가방․소품으로 롯데 피트인에서 높은 매출을 기록 중인 패션디자이너이다. 거친 파도에 부서지는 물거품이 새로운 물거품으로 재탄생되는 자연의 회복력을 표현한 ‘포켓 타임리스’, 과거의 오랜 추억을 담은 청바지와 청바지가 되지 못한 데님원단을 패치워크하여 새로운 조화를 이뤄낸 ‘비욘드 리커버리’ 등을 선보인다. '비이커', ‘젠틀몬스터’ 등 인기 패션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으로 유명한 패브리커의 듀오 디자이너 김동규, 김성조는 이번 전시를 위해 창신동의 장난감 골목에서 매일 버려지는 수많은  박스를 이용해 또 다른 장난감인 ‘DIFFUSION_REMNANT’를 제작하였다. 이 작품은 전시장을 방문한 관람자들의 참여를 통해 완성된다는 특징을 가진다.  

 

그 밖에도 산학협력 프로젝트를 통해 참여한 성균관대학교 의상학과와 홍익대학교 국제 전문 디자인대학원 학생들의 작품이 전시장을 더욱 풍성하게 할 예정이다.  

 

성균관대학교 예술대학 의상학과 임은혁 교수와 제자들이 2014년 ‘Zero Waste’를 주제로 졸업 패션쇼를 통해 처음 선보인 작품을 이번 전시에서 동대문 자투리천을 이용해 재해석하여 업그레이드된 버전으로 전시 예정이다. 봉제장인과 예비디자이너들의 합작으로 다양한 형태의 패턴으로 완성된 10개의 업사이클 의상 작품들을 선보인다. ‘한국 문화의 업사이클’이라는 주제 아래 그 본래 가치를 발굴하고 이를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게 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던 홍익대학교 국제디자인전문대학원의 이연주 교수와 크리에이티브 브랜딩 그룹 프로젝트 담(PROJECT DA:M)이 가구디자이너 4명과 함께 자투리천을 이용한 새로운 형태의 가구디자인 작품을 선보인다 .

 

특히, 전시가 열리는 DDP 둘레길 쉼터는 세계적 건축가인 자하 하디드의 설계 당시 도면에 없던 곳으로 서울디자인재단에서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하던 중 알림터의 천정부분과 배움터가 맞닿는 부분에 죽은 공간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재설계를 요청하여 탄생한 ‘DDP의 자투리 공간’으로 이번 전시에 부합하는 최적의 공간이다.

 

또한, 업사이클에 대한 인식 전환과 확산을 위한 체험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체험 교육 프로그램은 청소년 및 가족을 대상으로 주중 시행되는 업사이클 체험 교육 프로그램인 <나만의 업사이클 액자 만들기>와 주말 참여 작가들이 운영하는<Designer’s Day>로 운영된다.

주중에 진행되는 <나만의 업사이클 액자 만들기>는 ‘지속가능 디자인(Sustainable Design)’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고 재미있는 디자인 과정을 익히면서 발상의 전환을 통해 업사이클에 대한 인식 제고의 시간이 될 것이다. 또한 주말마다 진행되는 <Designer’s Day>를 통해 전시에 참여한 작가를 만나 업사이클에 대한 작가의 디자인 철학을 들어 볼 수 있으며, 작가가 직접 준비한 프로그램도 체험해 볼 수 있다.  

 

또 하나의 즐거움으로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휴식을 위해 특별한 카페테리아가 운영된다. 카페테리아에는 낙과(落果)를 이용한 식품개발로 유명한 인시즌의 제품들로 자투리 식재료들을 이용한 주먹밥, 과실잼, 음료, 과일칩 등이 판매될 예정이다. 준비된 음식들은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자투리를 새로운 형태로 경험하는 재미를 더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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