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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디자인 소재의 재발견! UK, SWEDEN 소재전문가를 만나다

2007-11-13

올해로 4번째를 맞는 컬러엑스포는 매년 4만 명이 찾는 디자인분야의 큰 전시다. 이번에는 ‘Design Technology + Color’ 라는 콘셉트를 담아, 기획되는 시점부터 각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서 디자인의 새로운 접근을 시도했다. 최근 몇 년 사이 휴대폰 케이스의 소재로 메탈이 등장하고 냉장고에 플라스틱 판넬이 등장하는 등 소재에 관한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소재의 선택이 바로 디자이너의 몫이라는 것. 이런 부분이 바로 이번 전시회가 디자이너에게 보여주고자 했던 점이기도 하다.
지난 11월 8일부터 11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렸던 컬러엑스포를 통해 디자인의 다양성, 테크놀로지, 머트리얼 등의 키워드를 추출해내며 트렌드의 흐름을 잡아내었고, 이 내용을 전시와 함께 세계적인 소재전문가의 강연과 세미나, 워크숍을 통해 크게 어필하고자 했다.
이번 엑스포 기간 동안 강연과 워크숍을 위해 방한한 유럽의 소재전문가는 가장 궁금한 이슈 피플이기도 했다. 그동안 소재와 가공기술은 엔지니어의 역할이라고 생각하던 디자이너들에게는 많은 메시지를 전달했던 그들을 각각 만나 인터뷰를 시도했다.

그럼 지금부터 강연과 워크숍을 진행하며 여유있는 젠틀함을 보여주었던 영국의 디자이너이자 소재전문가인 크리스 레프테리(Chris Lefteri)와 전시기간 내내 웃음과 에너지를 잃지 않고 인상적인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한 스웨덴의 디자이너이자 소재전문가인 앤더슨 브리톨즈(Anders Breitholtz)을 만나 보자.

인터뷰| 박현영 기자 (hypark@jungle.co.kr), 손상우 (son@jungle.co.kr)


jungle: 이번 컬러엑스포에서 디자이너를 위한 세미나와 워크숍을 진행하였는데, 어떤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하였나요?
우선 컬러엑스포에 참여하게 되어 기쁩니다. 저는 컬러엑스포사무국의 초청으로 소재(materials)가 디자인에 어떻게 영감을 줄 수 있는지를 사람들에게 강연하기 위해 왔습니다. 최근 회사들은 디자인영역에서 소재의 사용에 대해 다양한 변화를 주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강연과 워크숍은 소재의 사용이 디자인에 어떤 변화를 주는지, 회사들은 디자인을 위해 어떻게 소재를 바꾸고 또, 그 소재를 통해 어떻게 소비자에게 스토리를 말하고 경험을 전달하는 지를 말하고자 하였습니다. 바로 디자인 영역에서 소통의 가치와 경험들을 말이죠.

jungle: glass, wood, plastic, metal 등 8권의 책을 통해 소재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였는데, 이와 같은 책을 집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디자이너에게 소재의 접근에 관한 올바른 정보를 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책을 집필했으며, 책의 구성에 관한 아이디어는 요리책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먹고싶게 만드는 이미지들과 준비하는 과정들 그리고 매력적인 단어들로 구성되었기에 독자의 접근이 쉬웠습니다.

jungle: 지금까지 8권의 책을 발간했는데요, 이 책들의 소재 선택 및 책을 발간하기까지 어떤 프로세스를 통해 진행되었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다음 소재로 생각하고 계신 것이 있나요?
오랫동안 소재와 오브제를 수집해왔고 영감을 얻어왔기 때문에 모든 작업이 심플하게 진행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도 새로운 정보를 찾고 이것을 디자이너들에게 이야기하는 것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다음 저서의 소재로는 텍스타일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이 분야에서는 얇은 가죽타입 천의 생산과 곰팡이와 박테리아를 이용해 천을 키우는 아이디어와 같은 엄청난 기술적 진보가 있습니다.

jungle: 최근 기존의 보편적인 소재 이외에 톱밥, 코코넛 껍질, 가축의 배설물까지도 신개념 소재로 연구되고 있는데요, 그만큼 소재의 가공기술도 요구되는 경쟁력이라고 생각됩니다. 이와 관련하여 미래에 각광 받게 될 신소재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또한 최근 일련의 연구를 통해 주목을 받고 있는 신기술은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저의 최근의 책 “making it” 에도 서술하였는데, 소재 자체의 정보만큼이나 소재의 가공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세상은 화학적인 가공없이 튼튼한 제품을 만드는 방법이 발견되는 등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죠.
미래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빠르게 변화할 것이고, 우리가 소재를 의학적인 용도로 이미 우리의 몸에 이식하고있음을 보듯이 생명공학적 소재의 사용이 계속적으로 증가하리라 예측됩니다.

jungle: 영국의 인벤터블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디자인 가이드영역에서 책임 편집자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아래 사이트에서 소재에 관한 free copy 를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www.chrislefteri.com
www.moreingredients.com


Jungle: 회사이름에 어떤 뜻이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RÅVARA 는 스웨덴어인데 직역하면 “raw material”이라는 뜻입니다.
RÅ = Raw
VARA = Being
회사의 홈페이지를 통해 더 많은 정보를 찾아 볼 수 있습니다.
www.materialdatabasen.se/

jungle: 회사는 어떤 종류의 일을 하고있는지, 어떤 규모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지요?
스웨덴은 산업과 디자인이 너무나 떨어져있습니다. 서로 마치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것 같이 함께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저희 회사는 디자이너, 건축가, 예술가들이 엔지니어와 만나 서로의 생각과 지식을 나눌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함에서부터 출발하였습니다. 바로 산업과 디자인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지요.
회사의 클라이언트는 14개국 120개의 클라이언트가 있습니다. 작은 규모 회사들의 컨설팅영역과 SSAB(유명한 스웨덴 steel company), 바이엘, 듀퐁 과 같은 대기업 컨설팅영역으로 나눌 수 있으며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jungle: 회사의 설립배경에 독창성이 있어 보이는데 회사의 철학이 무엇인지, 또 다른 회사와 다른 경쟁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우리는 특정 목표를 가지고 회사를 설립하지 않았습니다. 우리 스스로 지식이 필요했기 때문에 회사를 설립하게 되었고, 이를 공유하는 믿음으로 디자인을 합니다. 공유는 또한 곧 지식입니다. 모두가 서로 공유하면서 지식을 갖게 된다면 당연히 좋은 제품으로 만들어지겠죠. 경쟁적 우위보다는 함께 나아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모든 소재는 자연으로부터 나왔고 이는 지식으로, 지식은 제품으로 만들어집니다. 따라서 자연이 죽으면 바로 그 근본이 없어지기 때문에 모두 없어지겠죠? 그래서 친환경적인 소재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jungle: 소재에 관한 매거진을 발간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향후 어떤 특별한 계획이 있는지요?
4번에 걸쳐 매거진을 만들었습니다. 2만부 가량 출판해서 무료로 배포하였습니다. 패션, 디자인, 건축 등 다양한 분야의 인터뷰 등을 담고 있는데 1년에 2번 발행합니다. 이번에는 재미있는 방식을 도입해 볼 예정인데, 100부만 발행해서 산업별로 돌려보는 것입니다. 한 번 읽은 사람은 자신의 이름을 뒤 페이지의 리스트에 올리고 다음 사람에게 넘겨주는 것이지요. 최종적으로 매거진을 우리가 모두 회수해서 그 내용을 다시 정리해 본다는 내용이죠. 재미있는 결과가 나올 것 같습니다.

jungle: 이번 컬러엑스포의 주제가 color, material, technology 입니다. 이에 대해 어떤 연관성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How things are made’ 어떻게 물건이 만들어지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면 그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자연으로부터 나온 친환경 소재는 각기 다른 그만의 컬러를 가지고 있습니다. 자연이 가진 편안한 색감이죠. 또, 화학적 처리로 가공된 다른 소재의 경우는 인간이 부여한 컬러를 대신 가지고 있습니다. 완성된 제품안에서 각기 다른 컬러를 가진 이 소재들은 기능적 역할을 합니다. 카메라를 예로 들면 버튼의 높낮이 뿐 아니라 컬러로 작동법을 지시합니다.

jungle: 특별히 좋아하는 디자인이 있거나 한국을 방문한 소감을 말씀해주십시오.
제 홈페이지에도 이미지와 동영상을 올려놓았는데, 의자디자인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소재와 디자인이 접목된 너무나도 혁신적인 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의 디자인은 많이 접해 보아 익숙하지만, 한국의 디자인은 그동안 접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보니 디자인과 소재등에서 엄청난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디자인정글 회원이 80만 명이고, 하루에 만 명 이상의 디자이너가 방문한다는 것은 정말 믿기지 않을 정도로 놀라운 일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그러한 디자인 웹사이트는 없습니다. 정말 놀랍습니다. 이러한 관심과 노력이야말로 한국의 잠재력이고 머지않은 미래에 분출하지 않을까요? 앞으로 한국의 디자인 약진이 무척 기대됩니다.


*** 소재관련 유용한 사이트 ***
www.mutr.co.uk

www.materia.nl

www.materio.com

www.materialworks.com

www.inventables.com

www.matweb.com

www.fraunhofer.de

www.nanomat.de

www.esa.int

www.materialexperien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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