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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복합 예술문화 공간으로의 초대 1. 듀플렉스

2007-05-08


세계적으로 명성 높은 건축가와 디자이너 그리고 아티스트가 만났다. 이 자리에 내가 초대된다면? 무한한 예술적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갤러리 라운지 ‘듀플렉스’가 바로 그곳이다. 그간 부족했던 2%의 감성을 충전할 수 있는 이 공간 속으로 들어가 보자.

취재ㅣ서은주 기자(ejseo@jungle.co.kr)
사진ㅣ 곽효민(프리랜서)

카페에 앉아 친구와 수다를 떠는 것만으로도 무한한 예술적 영감이 샘솟는 곳이 있다. 살짝 비뚤어진 기하학적 구조의 유리 건물에 들어서서 다시 투명한 유리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으로 오르면 하얀 아크릴 테이블 사이로 예술 작품들이 언뜻 보인다. 다시 계단을 이용해 한 층 더 오르면 멋진 인테리어, 가구 등이 마치 뉴욕의 모마 박물관에 들어선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뱅앤올룹슨을 통해 들려오는 선명한 음악소리를 들으며 모마 박물관의 라운지에서나 볼 법한 유명 디자이너들의 디자인 체어에 몸을 기대어 마시는 진한 에스프레소의 맛이란. 앤디 워홀의 그림이 그려진 커피잔에 담긴 진한 에스프레소를 한 모금 머금고 벽면 곳곳에 걸린 안창홍 작가의 그림을 감상하노라면 이보다 더 좋은 감성 충전소가 따로 없다.

듀플렉스의 인테리어 콘셉트는 ‘어른들을 위한 놀이 공간’으로 이탈리아 디자이너 비토리오 로카텔리가 디자인했다. 하늘을 향해 높다랗게 뻗어있는 기울어진 천장과 4층과 5층의 경계를 허문 복층 구조, 그리고 5층에서부터 길게 내려앉은 파격적인 크기의 조명. 여기에 서로 다른 가구들을 믹스&매치시켜 놓고, 곳곳에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해 놓아 ‘듀플렉스’는 이미 트렌드세터들의 명소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일 년이 채 안 돼 건물 한 채가 뚝딱 지어지는 요즘, W호텔과 SK텔레콤 신사옥을 설계•건축한 싱가포르 출신 건축가 에론 탄이 5년여의 긴 시간 동안 공을 들여 이 건물을 완성한 것만 보더라도 ‘듀플렉스’는 한번쯤 들를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듀플렉스’에서 가장 눈길을 잡아 끄는 것은 4층 바닥에 턱을 괴고 누워있는 이환권 작가의 ‘복사집 딸래미’라는 조각품. 어른 키만한 높이의 이 조각품은 화이트 톤의 밋밋한 공간에 재미와 활력을 불어넣어준다. 딸래미의 눈길을 받으며 카페에 앉아 창밖을 구경하는 재미도 꽤 쏠쏠하지만 밤이 되면 아크릴 의자와 테이블에선 신비한 빛을 내뿜는다. 마치 찰랑거리는 얕은 물에 잠긴 듯한 바닥의 조약돌 역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아이템. 이 모든 것이 삼위일체가 되어 ‘듀플렉스’는 어느덧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된다.

세계적인 건축가, 디자이너 그리고 아티스트의 작품으로 완성된 ‘듀플렉스’. 그 어느 것 하나 규정되지 않고 모든 장르를 넘나드는 열린 예술 공간이기에 ‘듀플렉스’에선 패션쇼, 파티 등 다양한 행사와 공연 또한 종종 만나볼 수 있다. 벽에 걸린 미술작품은 물론 ‘듀플렉스’에 묻어나 있는 예술적 영감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기에 이 공간이 더욱 매력적인 것이 아닐까. 오늘, 여유롭게 예술의 정취에 빠져보자.

문의 02-548-8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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