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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디자인정글 북리뷰] 정답이 넘치는 시대, 세종에게 질문을 배우다 — 배하연 《세종의 질문》

2026-10-07

《세종실록》 10,800쪽에서 오늘의 판단 기준을 찾다… 오래된 기록을 일과 삶의 언어로 옮기는 작가 배하연

 

디자인은 질문에서 시작된다. 무엇을 만들 것인가에 앞서 누구를 위한 것인지, 어떤 불편을 해결하려는 것인지, 지금 필요한 것이 정말 이것인지를 묻는다. 형태와 기능을 정교하게 다듬는 일도 중요하지만, 처음 던진 질문이 잘못되어 있다면 완성도 높은 결과물도 사람들의 삶에 닿기 어렵다.

 

AI가 이미지와 문장, 기획안을 빠르게 만들어주는 시대에는 이러한 질문의 가치가 더욱 선명해진다. 선택할 수 있는 답이 많아질수록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버릴지 판단하는 기준이 필요해지기 때문이다. 배하연의 신간 《세종의 질문》은 바로 이 지점에서 흥미롭게 다가온다. 600년 전의 기록을 통해 오늘의 선택을 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우리는 세종을 이미 결과로 알고 있다. 훈민정음을 창제한 왕, 학문과 과학을 발전시킨 군주, 백성을 아낀 성군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그 결과가 나오기 전, 세종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몰랐을까. 반대하는 사람을 어떻게 대했고, 불완전한 정보 속에서 무엇을 먼저 확인했을까. 이 책은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업적의 앞쪽으로 시간을 되돌린다. 아직 정답이 없던 순간, 한 사람이 질문하고 판단하며 실행해가는 과정을 들여다본다.

 

<물어볼 사람이 없던 청년 사업가, 기록 속에서 선배를 만나다>

 

이 책의 출발점에는 저자 자신의 고민이 있다. 배하연은 대학에서 경영학을, 대학원에서 리더십과 코칭을 전공했다. 20대부터 사업을 시작해 다양한 연령의 고객을 만나고 그들의 고민을 들었지만, 정작 자신의 중요한 결정 앞에서는 누구에게 물어야 할지 막막했다고 한다. 주변에 선배 창업자들은 있었으나 그들 역시 사업을 일궈가는 중이었다. 선택을 내리는 순간뿐 아니라 그 선택이 만들어낸 결과까지 오래 지켜볼 수 있는 선배를 가까이에서 만나기는 쉽지 않았다.

 

어린 시절 서당에 다니며 《소학》과 《명심보감》 등 고전을 접했던 그는 2018년부터 세종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코로나 시기에는 《세종실록》을 본격적으로 읽으며 원문과 해석본을 비교하고 낯선 내용을 찾아보았다. 그 과정에서 마음을 움직인 것은 거대한 업적보다 한 사람을 대하는 세종의 구체적인 태도였다.

 

특히 황희가 어떤 판단을 해왔고 어떤 역할을 맡아왔는지 세종이 짚어주는 기록이 마음을 움직였다. 배하연은 당시의 감정을 이렇게 들려준다.

 

“그 대목을 읽는데 갑자기 눈물이 났습니다. ‘잘하고 있어’라는 막연한 위로가 아니라, ‘나는 네가 무엇을 해왔는지 알고 있다’는 구체적인 인정이었습니다.”

 

그는 그 장면을 통해 자신도 고객에게 그런 말을 건넨 적이 있는지 돌아보게 되었다고 설명한다. 그때부터 실록은 과거를 알아가는 자료인 동시에 자신의 말과 행동을 점검하는 기준이 되었다. 중요한 선택 앞에서 무엇을 먼저 확인해야 하는지, 사람을 판단할 때 무엇을 보아야 하는지를 묻게 된 것이다. 책에 등장하는 ‘세종 사수’라는 표현은 여기서 비롯된다. 먼 시대의 왕이 오늘의 고민을 함께 검토하는 선배로 들어온 셈이다.

 

<10,800쪽의 기록에서 업적보다 과정이 보이기까지>

 

배하연의 연구를 이해하려면 방대한 기록을 읽었다는 사실과 함께 그 읽기가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처음에는 실록 공부 모임에서 2주마다 약 200쪽을 읽고, 그 안의 사건을 20쪽 정도로 정리했다. 그렇게 3년 넘게 시대의 흐름과 주요 사건을 익혔다. 이후 세종 나신 날 627돌 기념행사를 총괄하면서는 전시와 체험으로 옮길 수 있는 소재를 찾기 위해 기록을 다시 읽었다. 기업과 공공기관 강의를 준비할 때는 경영학과 심리학, 현대 조직의 사례를 함께 살폈다.

 

그는 실록을 몇 번 읽었는가보다 어떤 질문을 가지고 다시 읽는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훈민정음과 4군 6진, 《농사직설》 같은 큰 업적이 보였지만, 다시 읽을수록 그 앞뒤의 논쟁과 사람들의 관계가 드러났다. 누구의 의견을 받아들였는지, 어떤 제안을 거절했는지, 언제 결정을 미루고 언제 실행했는지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렇게 발견한 세종은 모든 답을 미리 알고 있는 리더와는 달랐다. 사람을 불러 묻고, 서로 다른 의견을 검토하고, 새로운 정보가 들어오면 판단을 수정하는 사람이었다. 배하연은 의논할 일이 생기면 관련 책임자들이 함께 모여 가부를 논하고 보고하게 한 실록의 기록을, 오늘의 조직 운영 관점에서 좋은 판단이 나올 수 있는 구조를 만든 사례로 읽었다고 설명한다.

 

이는 저자의 일하는 방식도 바꾸었다. 정확한 답을 빨리 말하는 능력에 집중하던 그는 이제 강의와 프로젝트에서 무엇을 물어야 상대가 생각하기 시작할지를 먼저 고민한다. 배하연의 역할은 역사 지식의 전달을 넘어선다. 오래된 기록에서 사고의 과정을 발견하고, 그것을 오늘의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질문으로 옮기는 일이다.

 

배하연은 실록을 몇 번 읽었는가보다 어떤 질문을 가지고 다시 읽는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한다. (사진제공: 배하연)

 

 

<세종의 정답보다 나의 판단 기준을 찾는 책>

 

《세종의 질문》은 의사결정, 사람과 신뢰, 소통, 실행, 지속 가능한 삶, 질문 훈련을 다루는 여섯 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각 주제는 오늘의 일터와 관계에서 겪는 고민으로 이어진다. 누구를 믿고 함께 일할 것인지, 설명을 거듭해도 왜 뜻이 엇갈리는지, 좋은 생각이 왜 현실로 이어지지 않는지, 성과를 내면서도 자신을 잃지 않으려면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를 묻는다.

 

책 전체를 관통하는 질문으로 저자가 꼽은 것은 ‘지금 나는 무엇을 보고 판단하고 있는가’다. 상대의 말만 듣고 있는지 행동도 살피는지, 자신의 기대를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지는 않은지, 좋은 의도에 주목한 나머지 실행 가능성을 놓치지는 않는지를 돌아보게 한다. 그가 이 책을 통해 독자에게 건네고 싶은 것도 자신의 문제를 새롭게 바라볼 기회다.

 

“저는 결과를 알고 난 뒤의 평가가 아니라, 아직 결과를 모르는 순간의 의사결정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저자 자신이 어렵게 배운 것도 사람을 믿는 일과 기준 없이 일을 맡기는 일의 차이였다. 좋은 의도와 가능성이 보이면 기다려주고 예외를 만들기도 했지만, 여러 사람과 프로젝트를 운영하면서 약속과 역할, 역량과 책임의 범위가 분명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세종의 인사와 조직 운영 기록은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태도와 일의 기준을 세우는 일이 함께 갈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게 했다.

 

이러한 접근은 역사를 대하는 태도에서도 이어진다. 배하연은 세종에게도 시대적 한계가 있었으며 왕과 신하의 관계를 오늘의 기업 조직과 동일하게 볼 수 없다고 설명한다. 기록된 사실과 자신의 현대적 해석을 구분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책 속 세종의 사례는 오늘의 문제에 그대로 대입하는 공식이 아니다. 독자가 자신의 상황을 다른 각도에서 살펴볼 수 있게 하는 비교 대상이다. 책의 설득력도 이러한 거리감에서 나온다.

 

<잘 만드는 것에서 실제로 쓰이게 하는 것으로>

 

디자인정글 독자에게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잘 만드는 것과 쓰이게 만드는 것의 차이’다. 배하연은 훈민정음에서 그 사례를 찾는다. 새 문자를 만드는 일에 이어 사람들이 실제로 사용할 수 있도록 어떤 장치를 마련했는지 살피는 것이다.

 

그는 훈민정음을 함께 시험하면서 뜻을 깊이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우선 합자할 수 있는 사람을 뽑도록 했다는 기록에 주목한다. 이를 새로운 문자의 원리를 완벽하게 이해시키기에 앞서 사용의 진입장벽을 낮추려 한 사례로 해석한다. 창제라는 성취와 함께 사용에 이르는 조건을 살펴보는 관점이다.

 

이 대목은 오늘의 디자인 프로젝트에도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배하연은 만든 사람의 완성과 사용자의 경험 사이에 남아 있는 간격을 짚는다.

 

“만든 사람에게는 산출물이 완성되는 순간 프로젝트가 끝난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용자의 손에 도달하지 않거나, 도달해도 이해하지 못하거나, 이해해도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것입니다.”

 

아름다운 안내물이 길을 찾는 데 도움이 되는지, 잘 만든 서비스가 처음 이용하는 사람에게도 편한지, 정교하게 기획한 콘텐츠가 필요한 사람에게 쓰이는지를 묻게 된다. 결과물의 완성 이후에도 디자인이 살펴야 할 일이 남아 있다는 뜻이다.

 

배하연은 《훈민정음》 어제 서문이 제시한 문제 역시 말하고 싶은 것이 있어도 뜻을 제대로 펴지 못하는 사람들의 어려움으로 읽는다. 쉽게 익혀 일상에서 편하게 쓰도록 한다는 목적에 주목하는 것이다. 디자인의 언어로 해석하면, 이는 사용자가 겪는 불편에서 출발해 접근성과 쓰임을 살피는 태도와 만난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결과물의 완성도와 함께 그것이 누구의 삶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는 기획자의 시선이다.

 

《세종의 질문》에서 눈여겨볼 것은 역사에 대한 관심이 한 사람의 일과 삶을 바꾸고, 다시 다른 사람을 위한 콘텐츠로 이어지는 과정이다. 배하연은 방대한 기록을 읽는 연구자이면서 현실의 고민을 듣는 강사이고, 둘 사이를 연결하는 기획자다. 이 책에는 그 세 가지 역할이 함께 담겨 있다.

 

 

<‘괜찮죠?’라는 질문은 무엇을 놓치는가>

 

질문은 소통의 방식도 바꾼다. 배하연은 회의에서 조심해야 할 질문 가운데 하나로 ‘괜찮죠?’를 꼽는다. 질문의 형태를 하고 있지만 이미 원하는 답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상대가 다른 의견을 내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그 한마디가 문제를 확인할 기회를 닫아버릴 수 있다.

 

그가 세종의 기록에서 배운 것은 다른 방도를 묻고 반대 의견을 다시 확인하며 새로운 정보가 들어올 자리를 여는 태도다. 그는 “중요한 것은 말을 많이 듣는 것 자체가 아니라 다른 의견과 새로운 정보가 들어올 수 있도록 질문의 문을 열어두는 것입니다”라고 강조한다.

 

디자인 커뮤니케이션에서도 결과물을 곧바로 제시하기보다 의뢰의 목적과 기대, 우려를 충분히 이야기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디자이너와 의뢰인이 같은 단어를 사용하더라도 그 의미는 다를 수 있으므로, 다양한 참고 사례를 함께 보며 이해를 맞추는 과정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사용자와의 대화 역시 마찬가지다. 그 사람이 어떤 상황에서 디자인을 활용하는지, 무엇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지, 어떤 맥락에서 필요로 하는지를 먼저 알아야 한다. 좋은 질문은 자신의 생각을 승인받는 데 머물지 않는다. 아직 보지 못한 문제를 드러내고, 처음 세운 가정을 다시 검토하도록 만든다. 이 책이 디자인에 건네는 통찰은 바로 그 질문의 방향에 있다.

 

<AI가 만든 답 앞에서 사람이 책임져야 할 선택>

 

이러한 판단의 문제는 AI 시대에 더욱 직접적으로 다가온다. 배하연은 사람이 무엇을 선택하고 왜 선택하는지 설명하는 능력을 중요하게 본다. 그럴듯한 답과 지금 필요한 답을 구분하려면, 도구를 사용하기 전에 해결할 문제와 사용할 사람, 선택에 따른 이익과 손실부터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그가 디자이너에게 제안한 질문은 구체적이다.

 

“AI가 이것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제외하고도, 내가 이 결과물을 선택해야 할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가?”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만으로 채택하기보다, 이 프로젝트와 이 사용자에게 필요한지를 판단하라는 뜻이다.

 

다양한 시안을 빠르게 얻을 수 있게 될수록 디자이너의 역할에는 선택의 근거를 세우고 설명하는 일이 더욱 중요해진다. 무엇을 남길 것인지, 누구의 필요를 우선할 것인지, 그 결정이 현장에서 어떤 결과를 만들 것인지가 함께 검토되어야 한다. 《세종의 질문》은 오래된 기록을 통해 이 새로운 환경의 책임을 생각하게 한다.

 

《세종의 질문》은 600년 전의 기록을 오늘의 선택 앞에 펼쳐놓고, 자신의 판단 기준을 다시 설계하게 하는 책이다.

 

 

<궁궐과 책상 위에서 다시 살아나는 질문>

 

배하연은 현재 라이프딕 대표로 기업과 공공기관에서 세종의 질문법과 소통 리더십을 강의하고, 궁궐과 역사 현장을 연결한 교육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경복궁 리더십 투어에서는 건축물의 이름과 연도를 설명하는 데서 더 나아가 그 공간을 오늘의 조직과 연결한다. 사정전을 보며 세종이 정사를 보던 장소를 소개한 뒤, 참여자의 조직에서는 중요한 결정이 어디에서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는지 묻는 식이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중간관리자가 이후 회의를 할 때마다 세종의 질문이 떠오른다고 말한 일이 특히 기억에 남았다고 한다. 저자에게는 역사 지식 하나를 더 기억하는 것보다 실제 행동에 영향을 주는 질문 하나가 남았다는 점이 중요했다. 궁궐이라는 공간이 자신이 일하는 회의실을 돌아보는 계기가 된 것이다.

 

책에 담은 ‘세종 사수와의 10분 면담’과 ‘세종 질문 카드’도 같은 목적을 지닌다. 독자가 역사 속 인물을 이해한 다음 자신의 선택을 점검하도록 돕는다. 인터뷰에서 디자인정글 독자에게 제안한 실천법은 결정해야 할 문제 하나를 적고, 해결책에 앞서 세 가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1. 지금 내가 알고 있는 사실은 무엇인가.
2. 내가 사실이라고 믿지만 아직 확인하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3. 결정하기 전에 누구에게 무엇을 물어야 하는가.

 

간단해 보이지만 이 질문들은 확인된 사실과 자신의 추측 사이에 경계를 긋게 한다. 조급하게 답을 고르기 전에 판단의 근거를 들여다보는 시간이다. 책을 읽는 경험을 일상의 행동으로 이어가려는 저자의 의도가 이 장치에 담겨 있다.

 

<오래된 기록을 오늘의 삶에 닿게 하는 작가>

 

배하연은 책을 쓰기 전에는 세종이라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했을지를 자주 물었다고 한다. 지금은 이 기록을 오늘의 사람이 실제 삶에서 써보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더 많이 묻는다. 관심의 중심이 세종을 이해하는 데서 독자가 활용하는 데로 확장된 것이다.

 

앞으로는 사람들이 자신의 선택을 앞두고 질문을 쓰고 토론하는 교육 프로그램, 질문 카드, 전시와 공간 콘텐츠로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실록의 다양한 사건을 현대의 경영과 조직, 관계와 의사결정 문제에 연결하는 후속 콘텐츠도 연구하고 싶다고 밝혔다. 책에서 강조한 ‘쓰임’을 자신의 활동에도 적용하고 있는 셈이다.

 

“《세종실록》은 오래된 기록이지만 그 안의 질문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그 질문을 오늘의 사람들이 자기 삶과 일에서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언어로 옮기고 싶습니다.”

 

《세종의 질문》에서 눈여겨볼 것은 역사에 대한 관심이 한 사람의 일과 삶을 바꾸고, 다시 다른 사람을 위한 콘텐츠로 이어지는 과정이다. 배하연은 방대한 기록을 읽는 연구자이면서 현실의 고민을 듣는 강사이고, 둘 사이를 연결하는 기획자다. 이 책에는 그 세 가지 역할이 함께 담겨 있다.

 

결국 디자인도 선택을 통해 현실이 된다. 무엇을 문제로 삼을지, 누구를 위한 해법을 만들지, 완성된 결과물이 실제로 쓰이는 데까지 얼마나 살필지가 그 선택에 달려 있다. 《세종의 질문》은 우리에게 잠시 판단의 속도를 늦추고 출발점을 돌아보게 한다. 지금 나는 무엇을 보고 결정하고 있는가. 다음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책상 위에 남겨둘 만한 질문이다.

 

“《세종실록》은 오래된 기록이지만 그 안의 질문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그 질문을 오늘의 사람들이 자기 삶과 일에서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언어로 옮기고 싶습니다.” (사진제공: 배하연)

 

 

<디자인정글의 한 줄 평>

 

《세종의 질문》은 600년 전의 기록을 오늘의 선택 앞에 펼쳐놓고, 자신의 판단 기준을 다시 설계하게 하는 책이다.

 

글_ 정석원 편집인 (jsw0224@gmail.com)

도서 정보_ 《세종의 질문》 | 배하연 지음 | 나비의활주로 | 352쪽 | 22,000원 | 2026년 10월 9일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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