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5
(사진 제공: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전통한지에 깃든 우리 땅의 자연과 지혜를 바탕으로, 한지가 가진 미적 가치와 미래소재 활용가능성을 모색하는 전시가 열린다. 서울 북촌에 위치한 한지문화홍보관 한지가헌의 2025 연간 기획전시 ‘백지의 서사 : 산세, 바람, 대지’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장동광, 이하 공진원)이 개최하는 이번 한국 백지의 서사를 탐구하는 일 년간의 여정을 담아낸 전시로,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한지 생산지인 괴산, 전주, 안동 세 지역을 중심으로 한지의 물성과 지역성을 탐구하는 세 번의 기획전시 및 전문가 초청 강연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세 지역의 고유한 자연환경와 문화적 특성이 한지에 어떻게 깃들어 있는지를 탐구하는 각 전시는 지역한지의 특징과 함께 수공예적 감각을 다양한 작품을 통해 보여준다.
기획전의 첫 문을 여는 전시 ‘산세의 형상 (Shapes in Mountains)’(7.3.~8.3.)는 괴산의 산세가 스며든 신풍한지를 조명하며, 임정주와 임서윤 작가가 산세의 형상이 어슴푸레하게 감도는 도회적인 발(簾)을 작품으로 풀어낸다.
두 번째 전시 ‘바람의 기운 (Spirit of Wind)’(8.14.~9.21.)은 전주 지역이 지닌 바람의 결을 주제로, 스튜디오 포와 곽철안 작가의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넘나드는 부채(扇)와 풍경(風磬)을 한지로 재해석한 작품이 전시된다.
마지막 전시 ‘대지의 결 (Textured by Land)’(9.30.~11.16.)에서는 안동 지역의 풍요로운 대지의 결을 담은 한지를 소개하며, 김준수와 안성규 작가의 ‘합(盒)’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 기간 중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에서는 ‘문화가 있는 날’ 과 연계한 강연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한국문화를 재해석해 공간에 담아내는 작업을 해온 임태희디자인스튜디오의 임태희 소장과, 아트·건축·공예분야의 전문 에디터이자 기획자인 정성갑 대표를 비롯해, 기획전에 참여한 작가들이 함께하며 한지문화를 둘러싼 다양한 시각과 경험을 나누는 교류의 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본 전시와 함께 한지가헌 지하에 위치한 ‘한지배움터’는 한지를 직접 만지고 체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한지문화를 경험하며 쉬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재단장한다. 공진원 김태완 전통문화확산본부장은 “지역한지의 문화적 특징을 발굴하고, 관람객에게 한지의 깊이 있는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다”며, “전시와 강연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한지가 가진 풍부한 가능성이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전시는 무료관람이며, 연계 프로그램 및 참여 신청은 한지가헌 공식 SNS 채널(@hanji.house)을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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