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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인터뷰

[디자인정글 미술관] 대자연에서 느끼는 ‘공생’ 전하고자, 김철주 작가

2024-09-30

주로 판화 작업을 통해 광활한 대지와 그 안에서 인간이 함께 살아가는 모습 등을 표현하는 김철주 작가는 인테리어와 건축 디자인 분야에 오랜 시간 몸담아온 디자이너 출신 작가다. 

 

김철주 작가

 

 

1983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한 후부터, 디자이너로 활동을 하면서도 늘 그림에 대한 열망을 지녀왔던 김철주 작가는 50대에 들어서고 사업을 정리하면서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디자이너로 활동하면서 쌓아온 경험들은 현재 그의 작품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조형적 감각을 들 수 있어요. 조형적 감각은 디자인 작업을 할 때 무척 중요한 요소인데, 오랜 시간에 걸쳐 익혀온 조형적 감각이 기본적으로 큰 도움이 됐습니다. 하지만 아트와 디자인은 다른 요소가 존재하는데요, 바로 즉흥성에 대한 표현이죠. 순수미술을 전공하고 작업만을 해온 작가들보다 약할 수 있는 이런 부분을 떨쳐 내기 위해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이런 부분을 보완해 이 두가지 요소를 융합해서 작업을 해 나가고 있습니다.”

 

From Forest / 57 x 57cm / Mono Type, Mixed Media / 2023

 

Land+Life / 90 x 47cm / Drawing, Wood Panel Acrylic Color / 2020

 

 

김철주 작가는 디자인과 현재 하고 있는 작업에 대한 공통점으로 ‘조형언어’를 들었다. “디자인이든 회화든 기본적인 조형언어는 같다고 생각합니다. 회화에서도 조형적 감각이 중요하지요. 디자인과 회화의 가장 큰 차이는 클라이언트의 유무라 할 수 있습니다. 디자이너 중 클라이언트가 없는 디자이너는 없을 겁니다. 클라이언트의 니즈에 맞게 디자인 방향을 잡고 컨셉을 잡지만 순수작업에서는 그런 것이 전혀 없습니다. 또 하나의 차이는 용도라는 개념의 차이겠지요.”

 

순수하게 자신이 갖고 있는 자연 및 인간에 대한 생각을 작업으로 펼쳐내고 있는 김철주 작가는 수많은 여행지에서 보아왔던 대자연의 모습에서 주로 영감을 받는다고 한다. “여행을 하면서도 특히 땅에서 많은 영감을 받습니다. 엄청난 용암 지대라든지 큰 호수나 계곡 등지에서 느껴지는 광활함 같은 것이죠. 또, 도시의 시작인 그리스나 잉카문명, 고대문명, 이집트 문화 등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Symbiosis / 70 x 36cm / Drawing, Wood Panel Acrylic Color / 2023

 

Symbiosis / 37 x 73cm / Drawing, Wood Panel Acrylic Color / 2023

 

Traces / 57 x 76cm / Mono Type, Mixed Media / 2024

 

 

직접 여행지를 걷고 탐방하며 오랜 역사와 시간을 간직한 무너진 담이나 기둥과 같은 것에서 그 시대와 그 시간을 살아가던 사람들의 모습을 유추하는 그는 그 속에서 일상에서는 발견할 수 없는 수많은 이야기들을 찾아내 판화로 표현한다. 

 

“판화는 디자이너들의 속성에 가장 잘 맞는 표현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장 저에게 잘 맞고 익은 방법이기도 하죠. 일본에서도 그래픽 디자이너들은 판화 작업을 많이 합니다. 디자이너들은 여러가지 과정으로 이루어지는 판화 작업에 순수작가들보다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The Wild / 76 x 50cm / Mono Type, Mixed Media / 2020

 

From Forest / 48 x 66cm / Drawing, Wood Panel Acrylic Color / 2020

 

Traces / 66 x 48cm / Drawing, Wood Panel Acrylic Color / 2020

 

Symbiosis / 60 x 60cm / Drawing, Wood Panel Acrylic Color / 2024

 

 

대자연에서 느낀 그의 이야기들은 그의 작업 속에서 추상적으로 표현된다. “사진으로 보아서는 느낄 수 없는 것들을 직접 보고 느끼며 생각합니다. 모티브가 된 것들을 구상으로 묘사하고 표현하는데 제약이 많기도 하죠. 형상적인 표현을 넘어 비구상 조형작업을 통해 개념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김철주 작가는 오는 10월 4일부터 혜화아트센터에서 초대 개인전을 갖는다. 그의 4번째 개인전이다. ‘대지+공생’이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그는 약 35점의 신작들을 선보인다. “펜데믹으로 인해 발표하지 못했던 신작들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Layer / 51 x 71cm / Drawing, Wood Panel Acrylic Color / 2023

 

Relation / 122 x 160cm / Relief, Wood + Acrylic Color / 2024

 

Relation / 57 x 57cm / Mono Type, Mixed Media / 2024

 

Wild Fiower / 57 x 57cm / Mono Type, Mixed Media / 2020

 

 

대자연에서 모티브를 얻는 김철주 작가는 늘 ‘공생’을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간이 자연을 파괴하고 이기적으로 개발하는 현실에 대해 메시지를 던지고 싶어요. 여행을 하면서 우리는 잘 보존된 자연에서 큰 감동을 받게 됩니다. 반대로 절망감을 느끼는 순간도 있죠. 숲이나 강이 오염되고 파괴된 것을 보고 마음이 아픈 것이 비단 저의 경험 만은 아닐 것입니다. 소중한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공생’을 전하고자 하는 김철주 작가는 해외전시를 계획하고 있다. “지금까지 작가가 되기 위해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으니 이제 작가로서 본격적으로 움직일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지금껏 준비하고 노력해온 결과물들을 내놓을 시기가 되었다고 생각해요.” 깊이 있는 작가로 활동하기 위해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며 노력해온 김철주 작가는 글로벌 무대에서 더 많은 관람객과 소통하고자 한다. 

 

김철주 작가의 초대 개인전 '대지+공생'이 10월 4일부터 9일까지 혜화아트센터에서 열린다. 

 

 

김철주 작가의 개인전 ‘대지+공생’은 10월 9일까지 혜화아트센터에서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김철주 작가. 동성고등학교,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했으며, 대우그룹 기획조정실 제작부를 거쳐 ㈜프리즘디자인과 프리즘 조형연구소 대표를 지냈다. 한국 산업디자이너협회 회원, 한국미술협회, 한국 판화가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일본 CS 어워드 금상 수상, 산업디자인전 특선(3회) 등의 수상경력이 있으며, 동경 록본기힐스 아사히테리비 UMU 기획전, 서울대학교 개교 60주년 기념전, 동성 100주년 기념전, 김수환 추기경 추모전 등 다수의 단체기획전에 참여했다. 

 

에디터_ 최유진 편집장(yjchoi@jungle.co.kr)
사진제공_ 김철주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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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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