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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정글 칼럼] “심사위원은 권력자가 아니다”

2024-09-30

- 공정한 심사를 위해 디자인 심사위원이 놓쳐서는 안 되는 것들

 

심사위원은 흔히 권력자나 판결자의 위치에 있다고 여겨지지만, 본질적으로 그들은 디자인 기업들의 잠재력을 평가하고, 더 나은 길을 갈 수 있도록 돕는 '중재자'의 역할을 맡고 있다. 
그러나 종종 심사위원들은 자신이 심사하는 대상에 대해 절대적인 권력을 가진 것처럼 착각한다. 이는 심사 과정에서 매우 경계해야 할 태도다. 심사는 특정한 기준을 바탕으로 디자인 기업의 역량을 공정하게 평가하는 과정일 뿐, 그들의 생사를 판단하거나 결정하는 자리가 아니다.

 

심사위원은 본질적으로 디자인 기업들의 잠재력을 평가하고, 더 나은 길을 갈 수 있도록 돕는 '중재자'의 역할을 맡고 있다.

 

 

디자인 기업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라

 

많은 심사에서 가장 흔히 저지르는 실수는, 디자인 기업의 이야기를 깊이 듣지 않고 표면적인 평가에 그치는 것이다. 디자인 기업들은 단순한 점수로 평가될 수 없는 복잡한 배경과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들이 제출하는 사업 계획서나 제안서는 때로는 그들의 생존과 성장을 위한 간절한 고백일 수 있고, 그들이 이 자리에 오기까지 겪은 수많은 어려움과 도전을 담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일부 심사위원들은 그러한 디자인 기업의 경험과 배경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오직 결과에만 초점을 맞춘다. 이런 태도는 디자인 기업들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하지 못하게 하며, 그들이 추구하는 목표를 온전히 전달받지 못하게 만든다.

 

고압적인 태도는 심사의 본질을 왜곡한다

 

일부 심사위원들은 심사 과정에서 자신의 권위를 앞세워 고압적인 태도를 보이곤 한다. 그들은 자신이 높은 자리에 있다는 우월감에 취해, 마치 디자인 기업들이 자신의 판단에 의해 운명이 결정된다는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이는 심사의 본질을 왜곡시키는 위험한 태도다. 심사는 디자인 기업의 역량과 잠재력을 공정하게 평가하는 자리일 뿐, 평가 대상을 압박하거나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주는 자리가 아니다. 심사위원의 고압적인 태도는 평가를 받는 디자인 기업의 자존감을 무너뜨릴 수 있으며, 그들의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게 만든다.

 

심사의 본질을 왜곡하는 심사위원의 고압적인 태도는 평가를 받는 디자인 기업의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게 한다.

 

 

심사의 공정성은 겸손에서 비롯된다

 

심사위원의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는 ‘겸손’이다. 자신이 평가하는 디자인 기업에 대한 존중과 공감이 없다면, 심사의 공정성은 유지될 수 없다. 심사위원은 자신이 '칼자루'를 쥔 자리가 아니라, 디자인 기업이 자신의 가능성을 펼칠 수 있도록 돕는 자리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겸손은 단순히 권위를 내려놓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이는 심사 과정에서 디자인 기업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듣고, 그들의 배경과 경험을 존중하며, 그들의 미래 가능성을 넓게 바라보는 태도에서 비롯된다.

 

다양한 디자인 기업, 다양한 배경을 고려하라

 

최근 많은 심사 과정에서 다양한 규모와 경력을 가진 디자인 기업들이 등장한다. 심사위원은 이들의 서로 다른 배경과 상황을 이해하고, 각 기업의 경험을 존중해야 한다. 신생 디자인 스튜디오부터 중견 디자인 회사까지, 그들이 이 자리에 오기까지 겪어온 여정은 매우 다르다. CI/BI 디자인, 그래픽 디자인, 제품 디자인, 공간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디자인 기업들이 각자의 목표와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이곳에 모인다. 심사위원은 이러한 다양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각 디자인 기업의 독특한 상황과 비전을 공정하게 평가해야 한다.

 

디자인 기업을 평가하는 자리에서 심사위원이 공정한 기준을 유지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디자인 기업의 절실함을 외면하지 말라

 

심사 과정에서 종종 간과되는 것은 디자인 기업들이 느끼는 절실함이다. 그들이 제출한 사업 계획서나 제안서는 단순한 문서가 아니라, 그들의 생존과 성장을 담고 있을 수 있다. 자금 부족, 시장 진입의 어려움, 내부 경영 문제 등 각기 다른 이유로 이 자리에 서 있는 디자인 기업들에게, 그 한 번의 기회는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심사위원이 이들의 절실함을 외면하고 단순한 평가 점수에만 집중한다면, 이는 공정한 심사가 될 수 없다. 심사위원은 디자인 기업의 절실함을 이해하고, 그들의 비전과 목표를 공감하는 마음으로 평가에 임해야 한다.

 

심사위원의 책임은 공정함과 따뜻함의 균형에서 나온다

 

심사위원이 지녀야 할 가장 중요한 태도는 ‘공정함’과 ‘따뜻함’의 균형이다. 디자인 기업을 평가하는 자리에서 공정한 기준을 유지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기업들의 상황과 비전을 이해하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따뜻함을 잃지 말아야 한다. 심사위원의 한 마디 말이나 태도는 디자인 기업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때로는 그들의 사업에 중요한 전환점을 만들어 줄 수도 있다. 공정함과 따뜻함을 함께 지닌 심사위원이야말로 진정으로 그 역할을 다하는 사람이다.

 

심사위원의 새로운 역할 정립이 필요할 때

 

오늘날 심사위원의 역할은 단순한 ‘평가자’가 아니다. 그들은 디자인 기업들이 자신의 가능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중재자’이며,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동반자’다. 고압적인 태도나 권력 의식은 심사의 본질을 왜곡시킬 뿐 아니라, 디자인 기업들에게 큰 상처를 남길 수 있다. 앞으로의 심사 과정에서는 심사위원들이 자신의 역할을 재정립하고, 공정함과 따뜻함을 균형 있게 유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심사는 단순히 한 번의 평가가 아니라, 디자인 기업들의 미래를 함께 그려가는 과정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에디터_ 정석원 편집주간( jsw@jung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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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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