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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전시 포커스] 추운 겨울,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감성 전하는 ‘아야코 록카쿠, 꿈꾸는 손’

2024-01-11

맨손에 물감을 묻혀 그림을 그리는 ‘핑거 페인팅(finger painting)’ 기법으로 몽환적인 분위기를 선사하는 일본 치바현 출신의 아티스트 아야코 록카쿠(Ayako Rokkaku)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아야코 록카쿠, 꿈꾸는 손' 전시장 

 

 

스케치 없이 맨손에 아크릴 물감을 묻혀 즉흥적으로 그림을 그리는 아야코 록카쿠는 공식적인 미술 교육을 받지 않은 그는 스무 살에 말로 표현하는 것 이상의 표현방법을 찾기 위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현재 도쿄, 베를린, 포르투, 암스테르담 등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그는 무라카미 다카시의 카이카이 키키(Kaikai Kiki)가 2006년 주최한 게이사이 아트페어(GEISAI Art Fair)에 참가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는데, 2022년 제52회 일본 SBI 옥션에서 16억원으로 개인 최고 낙찰가를 갱신하기도 하는 등, MZ 세대 컬렉터들이 주목하는 아티스트로 손꼽히며 요시토모 나라, 쿠사마 야요이 등을 잇는 일본 차세대 아티스트로 각광받고 있다. 

 

인트로 섹션

 

 

이번 전시에서는 델레이브 패밀리가 2006년부터 수집한 아야코 록카쿠의 초기 작품을 비롯해 대형 오브제 등 130여 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도쿄의 공원에서 골판지에 그림을 그리던 시절의 초기 작품,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작업실을 옮긴 후 추상적으로 변한 작업 스타일을 담은 3미터가 넘는 세 점의 대형 작품, 2011년에 제작한 1.6미터 높이의 대형 오브제 <고스트 래빗 두 마리와 함께 있는 조각(Sculpture with two ghost rabbits)>, 따스한 봄을 연상시키는 색채가 특징으로 봄날의 꽃밭에 누워있는 듯한 소녀의 모습을 2미터 원형 캔버스에 그린 2020년 작 <무제(Untitled)> 등, 아트마켓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희귀작들이 전시된다. 

 

전시는 총 6개의 섹션으로 구성된다. 전시장에 들어서면서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인트로 섹션에서는 아야코 록카쿠가 일본에서 네덜란드로 떠나기까지의 이야기가 담긴 샌드 아트 애니메이션이 상영되며, 포토월에서는 독학으로 그림을 공부한 작가와 아트 디렉터 니코 델레이브의 만남도 살펴볼 수 있다. 

 

'맨발의 소녀'

 

'꿈꾸는 손가락' 

 

 

첫번째 섹션은 ‘맨발의 작은 소녀’로, 2006년 제작된 <무제(Untitled)> 두 점을 포함, 총 스물세점의 초기 원화 등 작가가 그림을 시작할 무렵 도쿄의 공원에서 그렸던 초기작들이 전시된다. 두번째 섹션 ‘꿈꾸는 손가락’에서는 아야코 록카쿠의 대표작들이 전시된다. 캔버스를 비롯해 골판지, 티셔츠, 비닐, 접시 등 일상 속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소재를 이용해 만든 작품들과 함께, 26cm의 작은 크기부터 1.6m에 이르는 대형 작품까지 다양한 크기의 작품들이 전시된다. 

 

'더 넓은 세상으로'

 

 

세번째 섹션 ‘더 넓은 세상으로’에서는 암스테르담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 작가가 예술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며 작업했던 원화들을 만날 수 있다. 대형 그림을 즐겨 그렸던 아야코 록카쿠의 3m 높이에 달하는 대형 원화 작품 세 점과 함께, 암스테르담 스튜디오를 포토존으로 재현한 공간이 마련된다. 네 번째 섹션 ‘나의 친구들’은 <어바웃 어스(About Us)>작품들로 꾸며진다. ‘어바웃 어스’는 작가가 도쿄의 음악 레이블 ‘콘트라리드(contrarede)’와의 협업으로 만든 애니메이션의 제목으로, 과거와 미래의 시간을 연결하는 소녀의 이야기가 담겨있으며, 작가의 자전적인 캐릭터가 등장한다. 18분가량의 영상도 감상할 수 있다. 

 

스페셜 섹션, 델레이브 패밀리 소장품

 

 

'봄의 시작'

 

'봄의 시작', 로열 델프트 협업 도자기

 

 

‘델레이브 패밀리’는 암스테르담에 위치한 갤러리 델레이브와 똑같이 생긴 문을 열고 들어가면서 펼쳐지는 다섯 번째 섹션이다. 포토월에서는 델레이브 가족과 아야코 록카쿠의 십 수년 간의 우정을 살펴볼 수 있고, 작가가 친숙한 느낌으로 그린 델레이브 가족의 초상화도 전시된다. 마지막 섹션 ‘봄의 시작’에서는 2021~2022년 사이에 제작된 최근 작품들을 선보인다. 

 

‘봄을 부르는 아티스트’로 불리는 아야코 록카쿠가 보여주는 환상적이고 초현실적인 세계는 따뜻한 봄의 기운을 느끼게 한다. 아야코 록카쿠의 사랑스러운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오는 3월 24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며, 관람료는 성인 2만원이다. 

 

에디터_ 최유진 편집장(yjchoi@jungle.co.kr)
사진제공_ 씨씨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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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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