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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인터뷰] M&A통해 디자인 생태계 넓혀야… 제이디자인웍스 진철 대표

2023-11-24

제이디자인웍스(JDW)는 2010년 설립된 제품디자인회사로, 제품디자인회사 최초로 ‘대한민국디자인대상’에서 대통령표창을 받았을뿐 아니라 세계3대 디자인 어워드인 레드닷, IF, IDEA를 비롯 다양한 국내외 어워드에서 수상하면서 그 실력을 검증받아왔다. 다양한 분야의 제품들을 디자인하면서 디자인 업계에서 영향력을 키워 온 제이디자인웍스는 국내 제품디자인업계를 대표하는 디자인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제이디자인웍스 로고 이미지

 

 

현재 서울과 중국 심천에 현지법인을 운영 중인, 제이디자인웍스는 디자인 서비스로 시작해서 제품 개발과 제조까지 영역을 확대하며 고객사의 제품 개발뿐 아니라, 자사 제품을 개발/제조하여 유통업체들에 납품하고 있으며, 설립부터 지금까지 탄탄하게 기업을 유지해 오고있다. 

 

제이디자인웍스 진철 대표는 회사의 발전뿐 아니라 국내 디자인 산업의 발전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오랜시간 동안 이렇다할 변화가 없는 디자인기업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하고 있는 그는 자신만의 철학과 방식으로 디자인 기업의 의미 있는 변화에 도전하고 있다.

 

그가 기업을 운영하며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팀워크다. 외부에서 경력자를 영입하기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잠재력 있는 신입디자이너를 채용하고 제이디자인웍스의 방식으로 교육하고 성장시켜 강력한 팀워크로 결과를 도출해내는 방식이다.  

 

그는 회사의 구성원들 중 비즈니스 감각이 뛰어난 인재들을 발굴해 분사를 시키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뛰어난 인재에게는 대표가 되어 사업할 기회를 부여하고, 남은 구성원 들에게는 더 중요한 직책을 맡을 수 있는 기회가 된다. 회사 역시 고여 있는 물이 아니라 끊임 없이 흐르는 물과 같은 동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제이디자인웍스는 디자인 전문회사 212디자인과 M&A를 맺었다. 

 

 

제이디자인웍스는 지난 7월 국내 최초로 디자인기업간의 M&A(merger & acquisition)를 추진하기도 했다. 국내 최초의 공인 디자인 전문회사인 212디자인을 인수하고, 경영권을 이어받은 것. 이로서 선대 디자인기업을 후대 디자인기업이 이어받아 철학과 역사를 지속적으로 유지, 발전 시켜 나갈 수 있게 되었다.

 

제이디자인웍스의 이러한 행보는 디자인 기업의 영속성을 유지하고 디자인 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게 하는 의미있는 움직임이다. 제이디자인웍스뿐 아니라 국내 디자인 산업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제이디자인웍스 진철 대표를 만나본다. 

 

제이디자인웍스 진철 대표

 

 

Q. 다른 제품디자인회사와 차별화된 점은 무엇인가.


디자인회사는 고객사의 문제 해결을 메인 비즈니스로 하고 있지만, 정작 디자인회사가 가지고 있는 문제 해결에 대한 고민이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제이디자인웍스는 디자인업계가 가지고 있는 비즈니스 성향에 대한 문제나 업계가 돌파하고 있지 못하는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고민과 도전을 하고 있다는 부분이 가장 크게 다른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JDW_INBODY_970

 

JDW_CESCO_SmartFit

 

JDW_LG_LGgram

 

JDW_LGDisplay_SHOWCASE

 

 

Q. 레드닷, iF, IDEA 등 다양한 수상경력을 갖고 있는데, 디자인의 노하우가 있다면.


한 두명의 Key man에 의존하는 디자인 결과물이 아닌 팀워크에 의해서 도출되는 좀 더 객관적인 디자인 결과물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증명해 나가는 방법은 시장에서의 경쟁우위, 디자인 전문가들에 의한 디자인 평가 등이 있는데, 시장 경쟁의 경우에는 저희 고객사에 의해 피드백을 받고, 글로벌 디자인 전문가들에게서의 피드백은 글로벌 디자인 어워드를 통해 피드백을 받을 수있어서 매년 도전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 디자이너들이 해외 수상 경험을 통해 자부심과 자신감을 가질 수 있고, 회사뿐 아니라 개개인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회사가 함께 노력한다는 의미도 가지고 있습니다. 

 

Q. 다양한 굿즈 제품들도 디자인하고 있는데, 어떠한 장점이 있나.


커피, 맥주, 캠핑 등 유명 브랜드의 굿즈를 디자인, 제조하고 있습니다. 굿즈 비즈니스는 디자인 컴펌과 동시에 납품오더를 받게 되는데요, 미리 제품을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수량에 대한 오더가 결정된 후 제품이 제작되는 것이기 때문에 투자비에 대한 회수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비교적 로우테크하고 아이디어에 기반한 제품들이 다수이므로 디자이너들이 주축이 되어 아이템을 선정하고 개발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Q. 국내 제품 디자인전문회사 최초로 M&A를 맺었다. 어떻게 결정하게 됐나.


212디자인의 김선경 대표님과는 한국디자인산업연합회(KODIA) 활동을 하면서 알고 지내던 사이입니다. 학창 시절부터 212디자인에 대한 동경과 존경이 있었는데요, 이것을 212디자인의 김선경 대표님이 알고 계신 상태였죠. 

 

저희 중국법인 사무실이 이사를 했는데 공교롭게 212호여서 ‘212’가 적힌 사인을 찍어 보내 드리면서 이야기가 시작됐습니다. 마침 김 대표님도 212디자인을 이끌어갈 다음 리더를 고민하고 계시던 차이기도 했고요. 팬데믹 이전부터 4년 여 간의 느린 고민 끝에 결론을 짓게 됐습니다. 

 

212_무선공구_(주)계양공구

 

212design_협동로봇_한화로보틱스

 

 

Q. 디자인계에서 전례 없는 이슈인데,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나.


인수 자금 외 다른 고민은 없었습니다. 대학교 시절부터 꿈꾸던 디자인 기업이었고, 함께 할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 가슴이 벅찼으니까요. 다만 212디자인이 차지하는 우리나라 디자인계의 히스토리를 감안한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부분이 가장 큰 장벽이었습니다. 212디자인 김대표님의 많은 배려로 성사될 수 있었습니다. 

 

Q. M&A를 통한 시너지 효과로 어떠한 점을 기대하고 있나.


가장 큰 기대는 ‘신구의 연결과 공생’입니다. 한 시대를 풍미하고 사라지는 디자인 업계의 관습을 신규 디자인 기업과 결합해 헤리티지를 이어가며 지속적인 발전을 이루어내는 사례로 만드는 것에 대한 기대입니다. 

 

두 번째는, 디자인 기업의 Scale-up을 통한 영향력 확대입니다. IT, 가전, 전자, 의료기기에 전문성을 가진 저희 제이디자인웍스와 다르게 212디자인은 포크레인, 장갑차, 공구, 반도체 장비, 전기차 등 비교적 복잡하고 전문적인 제품에 대한 경험이 많습니다. 두 회사의 경험을 잘 살려 더 다양한 산업에 디자인을 전파하고 성장해 나가는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Q. 디자인계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리라 생각되는데, 어떤 영향력이 있을까.


아직 어떤 영향을 미칠지 크게 와 닿지는 않습니다만, 저희가 좋은 선례를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고, 저희의 사례가 다른 디자인 기업들에 어떤 영감을 주기를 바라봅니다. 

 

디자인 기업들의 연대가 형성되거나, 디자인 기업들의 합병, 합작이 일어나고, 글로벌한 경쟁력을 가진 디자인 집단이 탄생하고, 타 산업처럼 IPO 기업들이 탄생하며, 디자인 기반의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탄생하길 기대합니다. 

 

Q. 디자인 전문회사들이 오랜 시간 기업을 유지하려면 어떻게 성장해야 할까.


기본적으로는 타분야와의 융합이라고 생각합니다. 디자인 용역만으로 오랜 시간 또는 세대를 잇는 생명력을 가질 수 있는 디자인 전문회사는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생각입니다. 

 

기술, 제조, 유통, 금융, AI등 타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디자인 기반의 독특한 비즈니스 방법을 만들어 가는 것이 디자인 전문회사의 경쟁력을 튼튼하게 해 지속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는.


앞서 말씀드린 생각들을 통해 기업을 성장시키고, 구성원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더 경쟁력있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비즈니스 감각이 뛰어난 디자이너를 발굴해 투자하고 디자인 기반의 다양한 형태의 스타트업들이 탄생할 수 있도록 도와 디자인 생태계가 넓어지는데 미력하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인터뷰어_ 정석원 편집주간(jsw@jungle.co.kr)
에디터_ 최유진 편집장(yjchoi@jungle.co.kr)
사진제공_ 제이디자인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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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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