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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밀라노에서 펼쳐진 한국공예전 ‘다시, 땅의 기초로부터’

2022-06-14

세계 최대 규모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2022 밀라노 한국공예전 ‘다시, 땅의 기초로부터(Again, From The Earth’s Foundation)’가 진행됐다. 

 

전시 전경

 

 

밀라노 디자인 위크 기간동안 펠트리넬리(Fondazione Feltrinelli)에서 개최된 이번 전시는 밀라노 디자인 위크 60주년이자 밀라노 한국공예전 개최 10주년을 맞아 그 의의를 더했다. 

 

전시의 주제 ‘다시, 땅의 기초로부터’는 계속되는 펜데믹과 기후 위기 속에서 땅의 소산물 자체를 재료로 삼는 공예의 가치와 자연 존중의 미학을 조망하는 내용으로, 전시의 감독은 강신재 예술감독이 맡았다. 

 

보이드플래닝 대표인 강신재 예술감독은 2017년 밀라노 트리엔날레 한국관 공간을 연출하고 이탈리아 에이닷 디자인 어워드,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등에서 수상하며 해외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전시에서는 총 22명의 한국과 이탈리아 디자이너 및 공예 작가들이 금속, 섬유, 목, 유리, 한지 등의 작품 100여 점을 선보였다. 

 

 

전시 전경

 

 

전시 공간은 ‘땅의 기초에서공예가 태어나고 흙으로 돌아간다’는 예술감독의 철학을 담아 ‘땅’, ‘하늘’, ‘태양’을 상징하는 초자연적이고 원초적인 대지로 꾸며졌다. 

 

큰 중정을 조성해 흙으로 채운 전시장 중앙엔 공예 작품들이 자연스럽게 놓여 광활한 대지에 자리한듯한 장면을 연출했다. 이러한 기획의도는 물질적 욕망들을 내려놓고 자연의 소박한 이치에 귀기울여야 할 지금 이 시대에 깊은 울림을 주었다.   

 

 

전시 전경

 

 

전시 중에서도 눈길을 끌었던 부분은 올해 최초로 선보이는 한-이 양국 협업 프로젝트. 세계적인 이탈리아 디자이너들과 한국의 전통 공예 장인들의 협업에는 이탈리아의 미켈레 데 루키(Michele De Lucchi), 마리오 트리마르키(Mario Trimarchi), 프란체스코 파신(Francesco Faccin) 등 3인의 디자이너와 한국의 옻칠장 박강용, 유기장 이형근, 완초장 이수자 허성자가 참여, 디자인 기획부터 제작까지 장기간에 걸쳐 이루어진 콜라보 작업을 완성시켰다. 

 

에토레 소트사스, 알레산드로 멘디니와 함께 이탈리아 디자인계를 이끌며 건축, 디자인, 공예 등 전 분야에 걸쳐 활동하는 세계적인 아티스트 미켈레 데 루키는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13호 옻칠장 박강용과 함께 자연의 본질에 입각한 순수한 형태를 디자인 요소로 삼아 바느질 기법에 초점을 두고 작은 유닛을 조합하고 결합, 하나의 입체적인 월 오브제로 탄생시키며 건축적 철학을 보여주었다. 

 

 

전시 전경

 

 

디자이너이자 건축가인 마리오 트리마르키는 국가무형문화재 유기형 이형근, 이지호 작가와 함께 모든 쉽게 만들어지고 버려지는 현대사회에 초점을 두고 긴 노고와 공으로 제작된 제단 형상의 브제들을 제작했다. 

 

이탈리아 디자인의 전설 엔조마리의 어시스턴트로 입문해 AMDL의 컨설턴트로 활동, 현재 수많은브랜드와 협업을 하고있는 프란체스코 파신은 완초장 이수자 허성자와 함께 갓을 디자인 모티브로 삼아 갓과 바구니, 두 가지 기능을 지닌 오브제를 디자인했으며, 자신의 의자 및 조명에 왕골의 짜임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작품으로 선보였다. 

 

이번 전시는 6월 7일부터 12일까지 6일간 열렸으며, 푸오리살로네 홈페이지 및 kcdf 공식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사진제공_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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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디자인위크 #밀라노한국공예전 #다시땅의기초로부터 

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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