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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인터뷰

일하는 시간을 행복하게

2022-06-02

우리는 매일 일을 한다. 늘 사용하는 책상과 파티션 등의 도구들은 일의 효율을 높이기도 하지만 사용자를 만족시키지 못할 때가 더 많다. 일을 하는 환경이 조금 더 편리할 수 있다면 일은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다. 

 

일하는 시간을 행복하게 해주는 디자인을 선보이는 오드오피스

 

 

오드오피스(odd-office)는 ‘오드 피플’ 이성재, 손하은 디자이너가 론칭한 브랜드로 무심히 지나칠 수 있지만 꼭 필요한 오프라인 도구와 업무 환경을 탐구, 행복하게 일하며 살 수 있는 방법을 디자인으로 제안한다.

 

일과 사람, 행복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기며 일하는 환경을 더욱 풍요롭고 효율적으로 만드는데 집중하는 이들은 매일 일하는 업무 환경에서 만족감과 행복을 줄 수 있는 제품을 디자인한다.

 

오드오피스 손하은, 이성재 공동대표

 

 

‘오드 오피스’라는 브랜드 네임은 어떤 의미인가요? 


서로 다른 색의 눈을 가진 사람이나 동물의 눈을 ‘odd eye’라고 하죠. ‘odd’라는 단어는 ‘보통의 같은 것들 중에서 조금 다른 것’을 칭할 때 쓰이는데요, 이 단어가 앞으로 하고자 하는 디자인의 방향성과 딱 맞는 단어라고 생각했습니다. 

 

익숙한 가운데서 조금 다르지만, 너무 멀리 있지 않은 가까운 디자인. 흔하게는 ‘별나다’, ‘이상하다’ 라는 뜻으로도 쓰이는 단어이기도 하고, 같은 듯 조금 달라서 별날 수도 있는 즐거운 시각을 담기에 좋은 단어라고 생각했어요. 여기에 ‘일’이라는 테마를 담는 ‘office’가 합쳐서 지금의 ‘odd office’가 됐습니다.

 

 

'낯가림'

 

 

어떤 제품들을 디자인하시나요?


매일 일하는 업무 환경에서 작은 행복을 줄 수 있는 제품을 찾아 기획하고 디자인해요. 현재는 ‘ON THE DESK’를 방향성으로 잡고 책상 위에서 쓰이는 도구들에 대해 집중하고 있지만 오피스의 전반적인 환경, 디지털 노마드 그리고 일을 위한 휴식에 대한 테마로 넓혀가려고 합니다. 
‘일’이라는 카테고리에 집중하고 있는데요, 제품을 기획하다 보면 우리의 전반적인 삶이 ‘일’과 빼놓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추후에 제품들이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전반적인 제품군까지 확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못가림'

 

 

대표 제품 ‘낯가림 & 못가림’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근래 모든 업무툴이 디지털로 넘어가고 있는 시점에도 아날로그에서 이루어지는 방식과 도구들 또한 일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툴이라고 생각했어요. 손에 잡히는 대로 쓰여진 스케치와 메모를 부착할 수 있는 보드와 나를 위한 오프라인 환경을 구성할 수 있는 오브제들을 정리할 수 있는 제품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시작됐습니다. 

 

생각보다 필요한 제품들은 많은 반면 ‘책상’이라는 공간은 꽤나 한정적이기에 이를 멀티로 할 수 있는 제품을 기획하게 됐고, 현재의 ‘낯가림’과 ‘못가림’을 디자인하게 됐어요. 세로로 긴 ‘낯가림’의 경우 사무실에서 맞은편 사람과 눈마주침이 어색하지 않도록 시선을 가릴 수 있는 높이가 필요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옆 사람과 분리를 목적으로 할 수 있게 가로로도 사용이 가능하게끔 기획했습니다. 벽에 거치할 경우 제품을 지지하는 지지대의 사용성을 높이기 위해 선반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도록 길이와 형상을 고려하는 등, 최대한 다양한 환경에서 활용이 될 수 있도록 기획한 제품이에요.

 

‘일을 하는 데 있어 편리하고 행복한 제품’을 디자인하시는데 이런 제품을 디자인하게 되신 배경은 무엇인가요?


반복적인 회사 생활과 회의감이 오던 시점에서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은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시기가 있었어요. 막연하게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하는 질문에 ‘오늘 하루를 행복하게 보내자’는 것이 스스로 내린 답이었어요. 

 

이에 대한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다가 ‘하루의 많은 비중을 차지하면서 오늘의 기억과 감정을 좌지우지하는 ‘일’에 대한 요소를 조금이나마 개선하면 조금 더 ‘행복한 삶’에 가까워질 수 있지 않을까’하는 결론을 내리게 됐고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브랜드를 만들게 됐습니다. 

 

이번 제품 역시 일을 하는 데 있어서 어떤 공간에서든 작업 공간이 좀 더 행복하고 효율성이 높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고, 그런 기획 의도가 제품에 반영이 되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실 사용자의 입장과 의견에 많이 귀 기울이실 것 같은데요.


초기에 브랜드를 만들 때에는 ‘내가 필요한 제품’을 만들면 ‘나와 같은 사람들이 제품과 함께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으로 시작했어요. 그동안 했던 디자인은 늘 다른 사람, 클라이언트를 위한 작업들이었기에 ‘나를 위한 제품’을 만드는 일이 마냥 즐거웠습니다. 이 즐거움을 더 많은 사람과 함께 나누고 공감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더 다양한 환경, 더 다양한 사람들의 니즈를 반영하고 싶은 욕심이 커졌고 이를 최대한 많이 반영하고자 하는 것이 브랜드 캐릭터가 된 것 같습니다. 

 

'낯가림_ 판타지'

 

 

제품 개발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디자인 과정도 궁금합니다.


팀원들 모두 ‘일’을 하는 사람들이기에 평상시 느꼈던 불편한 점, 필요한 제품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공감을 가장 많이 받은 제품에 대한 방향성을 같이 기획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이성재 공동대표님이 제품에 대한 디자인을 리드하시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아이디어와 피드백을 반영해 수정 보완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프로세스를 거치는 편입니다. 

 

참고로 이번에 출시한 ‘낯가림’은 제품은 실제로 한 스타트업 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니즈를 토대로 한 제품으로, 의견이 제품 기획에 많이 반영됐습니다. 알게 모르게 타인과의 시선이 조금 부담스러워 파티션을 설치하고 싶은데 그런 여건이 되지 않을 때, 가볍게 메모보드로도 쓰면서 내가 원하는 곳에 놓고 시선을 정리해 주는 파티션이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디자인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필요한 제품인가’와 ‘odd한가’를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두고 있어요. 보다 나은 내일의 도구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 브랜드의 지향점이기에 정말로 ‘필요한 제품’인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최종적으로는 기존의 제품들과 다른 지점 혹은 새로운 시각이 있는가에 대해서 고민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낯가림’과 ‘못가림’을 더 많은 사람들이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가까운 목표로 삼고 있어요. 기존에 기획하고 고민해둔 제품군 중에서 신제품 진행을 계획하고 있고요, 

 

현재는 친근한 ‘일도구’로서의 아날로그 기반 제품에 집중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디지털 제품 및 오피스의 문화나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을 런칭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사진제공_ 오드오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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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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