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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본질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앤디 워홀의 전시

2021-03-05

‘팝아트의 황제’, ‘대중소비 미학의 아이콘’, ‘전방위적 예술가’. 모두가 앤디 워홀을 부르는 수식어다. 

 

앤디 워홀은 슈퍼마켓에서 판매되는 캔수프와 세제를 예술적인 아이콘으로 만들었고, 셀럽들을 더욱 유명하게 만들었다. 대량으로 생산된 그의 이미지들은 예술과 본질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했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 3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앤디 워홀은 팝의 제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영감을 주고 있다. 이미지가 실제를 대신하는 지금 그의 작업은 더 큰 의미로 다가온다. 

 

'앤디 워홀: 비기닝 서울' 전시 포스터 (사진제공: XCI)

 

'앤디 워홀: 비기닝 서울'이 더현대 서울의 복합문화공간 알트원에서 열린다. ⓒ Design Jungle

 

 

팝아트를 대표하는 앤디 워홀의 대규모 전시가 더현대 서울의 하이엔드 복합문화공간 알트원(ALT.1)에서 개최된다. 더현대 서울의 개관전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그동안 열렸던 여러 앤디 워홀 전시들과 달리 이탈리아 주요 미술관 투어를 마치고 국내에서 최초로 열리는 전시다. 

 

‘앤디 워홀: 비기닝 서울(ANDY WARHOL: BEGINNING SEOUL)’이라는 제목의 이번 전시에서는 앤디 워홀의 대표작품이자 시그니처 작품으로 꼽히는 마를린 먼로와 꽃 등의 판화 작품을 비롯해 쉽게 볼 수 없었던 앤디 워홀의 드로잉 작품 등 총 153점의 작품이 공개된다. 

 

전시장 입구 ⓒ Design Jungle

 

 

전시는 6개의 섹션으로 구성된다. 전시의 시작을 알리는 인트로에서는 앤디 워홀이 했던 말이 예언처럼 와닿는다. “In fifteen minutes everybody will be famous.” SNS로 그 어느 때보다 쉽게 자신을 알리고 다양한 사람과 소통하는 지금 우리는 어떻게, 무엇으로 존재하는지 생각하게 한다. 

 

첫 번째 섹션은 ‘FAME: My Love, My Idol’을 주제로 한다. 이곳에서는 마릴린 먼로, 만레이 등 당시 유명 인사들의 모습을 담은 작품들과 함께 워홀의 가장 큰 우상이었던 그의 어머니의 초상화, 팩토리와 워싱턴 기념탑 등을 그린 작품 등이 전시된다. ‘명성’과 ‘성공’에 대해 품었던 워홀의 생각도 엿볼 수 있다. 

 

두 번째 섹션 ‘ICON: New? New!’에서는 캠벨 수프, 과일, 달러 등 일상적인 사물을 소재로 작품을 제작한 앤디 워홀을 만날 수 있다. 그는 프린트 제작 방식으로 이러한 사물들을 하나의 이미지로 전달했다. 

 

 

 

'UNKNOWN & ORDINARY PEOPLE : 타인의 초상' ⓒ Design Jungle

 

 

세 번째 섹션 ‘UNKNOWN & ORDINARY PEOPLE : 타인의 초상’에서는 앤디 워홀이 유명 인사들의 초상 작업을 할 때 사용했던 작업 방식을 보여준다. 앤디 워홀은 폴라로이드를 들고 다니며 주변 인물뿐 아니라 자신의 일상을 담았다. 유명인들의 초상화 작업의 시작이 된 폴라로이드 사진도 볼 수 있다. 

 

네 번째 섹션 ‘PASSION: Where We Live In’은 사회적 이슈에 많은 관심을 가졌던 앤디 워홀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첫 번째 정치적 주제로 마오쩌둥을 선택해 작품화했고, 지금까지의 작품 세계와는 달리 멸종위기 동물을 그리고 환경, 지구를 위한 메시지를 덧붙이기도 했다. 우리가 잘 아는 소와 꽃 시리즈와 함께 워홀의 환경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는 <베수비오산(Vesuvius)> 등이 전시된다.  

 

 

'PASSION: Where We Live In' 

 

 

'MUSIC : Portraits of Rock' ⓒ Design Jungle

 

 

다섯 번째 섹션 ‘MUSIC : Portraits of Rock’에서는 워홀이 영향을 받았던 뮤지션들의 앨범 재킷과 오브제, 초상화 등 그의 수집품 등이 전시되며, 이를 통해 음악과 앤디 워홀의 컬래버레이션을 살펴볼 수 있다. 앤디 워홀은 프로듀서이기도 했다. 그는 <벨벳 언더그라운드 앤 니코(The Velvet Underground & Nico)>의 프로듀싱을 맡아 앨범 재킷을 제작하기도 했는데, 바나나 껍질을 벗기면 핑크색 바나나가 나오는 이미지의 앨범 재킷은 강한 인상을 남겼다. 

 

 

'Drawing & Interview' ⓒ Design Jungle

 

 

마지막 섹션은 ‘Drawing & Interview’으로 실크스크린, 대량생산, 유명 인사와의 화려한 교류 뒤에 가려진 그의 진면모를 보여준다. 잘 알려지지 않은 워홀의 드로잉 작업들과 영국 저널리스트 존 윌콕과 함께 창간한 잡지 <인터뷰(Interview)>는 그가 작업에 담고자 했던 메시지, 그의 화려한 실크스크린 작업 뒤에 숨겨진 섬세함, 타인에 대한 애정 등을 보여준다. 

 

이 밖에도 전시장에는 미디어아트와 결합한 앤디 워홀의 팝아트를 감상할 수 있는 ‘팝 가든’과 그의 작품세계에서 빠질 수 없는 실버 팩토리를 떠오르게 하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이 시대가 추구하는 본질, 우리의 진짜 모습은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6월 27일까지 열리며, 관람료는 성인 기준 15,000원이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취재협조_ X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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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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